키 178cm, 점프하면 3m.. 백어택 여왕, 이재영
◇용수철 탄력이 만든 백어택
이재영의 백어택(후위 공격)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2018~2019 정규리그 후위 공격 성공률(34.85%)은 전체 5위였고, 국내 선수 중엔 1위였다. 후위 공격은 네트(높이 2.24m)에서 3m 떨어진 어택 라인 뒤에서 점프해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이재영이 작은 신장에도 백어택에 능한 건 엄청난 탄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이재영의 서전트 점프(제자리에서 뛰어오를 때 높이)는 6개 구단 국내 선수 중 둘째일 정도로 높다.
이재영의 왼발 엄지발톱은 몇 년째 새까맣다. 공을 때리려고 도약할 때 왼발 끝에 체중이 실리면서 생긴 멍 자국이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수없이 점프하는 공격수에게 멍이나 발바닥에 박인 굳은살은 숙명"이라고 했다.
◇다이어트가 필요 없는 몸
이재영의 체지방률은 10.4%(지난달 1일 기준)다. 체지방률 15% 이상인 대부분의 동료 선수보다 '근육질 몸매'인 셈이다. 온라인엔 이재영이 경기 중 유니폼으로 얼굴 땀을 닦을 때 드러난 복근 사진이 떠돈다. 그는 "이번 시즌 내내 체중 63㎏을 유지했다. 기초대사량이 높은 편이라 제대로 챙겨 먹지 않으면 하루에도 1㎏씩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힘의 원천은 밥심이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 중 하루 세 끼는 물론 매일같이 야식을 즐겼다고 한다. 메뉴는 닭볶음탕, 곱창 등 주로 한식이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다른 선수보다 근육량이 많은 이재영은 기본적으로 소모하는 에너지가 많아 그만큼 먹는 것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
2016~2017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최하위(6위)에 머물렀다. 허리 부상 등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이재영에게도 최악의 시즌이었다. 그는 "2016~2017 시즌 MVP를 받고 나태해졌다. '이만큼 했으면 됐지'란 생각에 솔직히 배구에 소홀했다"고 털어놨다. 바닥을 찍은 이재영에겐 전에 없던 간절함이 생겼다.
그는 스스로 '외국인 선수'를 자처하며 팀 공수의 중심이 됐다. 실제로 지난 정규리그 이재영의 공격 점유율은 33.81%로, 외국인 선수 톰시아(폴란드·31.99%)보다 높았다.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 땐 세터에게 '나한테 줘!'라고 끊임없이 말하며 스파이크를 때릴 만큼 투지를 불태웠다. 이재영은 "어떤 위치에 있든 항상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는 게 지난 시즌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라며 "난 지금도 완벽하지 않다. 매년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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