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흥국생명, 10년 만에 챔프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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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10년 만이다.
가장 오랫동안 우승이 없었던 흥국생명이 마침내 V-리그 정상을 되찾았다.
흥국생명이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8~2009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12년 만의 흥국생명을 통합 우승으로 인도하며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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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뉴시스】권혁진 기자 = 꼭 10년 만이다. 가장 오랫동안 우승이 없었던 흥국생명이 마침내 V-리그 정상을 되찾았다.
흥국생명은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8-25 25-23 31-29 25-22) 승리를 거뒀다. 안방 1,2차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원정 2연전을 모두 쓸어담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흥국생명이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8~2009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김연경이 떠난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올 시즌 통합 우승으로 갈증을 해소했다. 박미희 감독은 여성 감독 최초의 V-리그 정복자가 됐다. 12년 만의 흥국생명을 통합 우승으로 인도하며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차전과 3차전을 지배했던 이재영은 마지막에도 뜨거웠다. 29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톰시아도 부진을 씻고 30점으로 활약했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한국도로공사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에 고개를 숙였다. 막판까지 끈질기에 저항했지만 힘에 부쳤다.
초반 분위기는 한국도로공사가 잡았다. 파튜가 공격을 주도했고, 배유나와 정대영이 네트 앞을 든든히 지켰다. 박정아의 공격이 블로커 손에 맞고 득점으로 떨어지는 등 행운도 따랐다. 한국도로공사는 18-13에서 배유나의 밀어넣기에 이은 파튜의 연속 득점으로 8점차를 만들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한국도로공사의 1세트 공격성공률은 60.71%나 됐다. 흥국생명은 세터 교체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흥국생명은 2세트 들어 리듬을 되찾았다. 에이스 이재영이 힘을 냈다. 이재영은 12-12에서 2인 블로킹을 뚫고 공격에 성공했다. 한국도로공사도 당하고만 있진 않았다. 14-15에서 배유나가 이재영의 공격을 정확히 차단해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은 21점까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흥국생명이 균형을 깨뜨렸다. 이재영의 공격과 상대 범실로 23-21을 만들면서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3세트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다시 힘을 냈다. 문정원의 서브 때 대량 득점이 나오면서 9-3까지 치고 나갔다. 이들의 질주는 오래가지 못했다. 흥국생명이 이재영과 톰시아를 앞세워 14-14로 따라 붙었다. 17-17에서는 베테랑 이효희-정대영의 단신 김미연이 블로킹으로 막아내면서 분위기가 흥국생명쪽으로 넘어갔다.
연이은 범실로 21-24까지 끌려가던 한국도로공사는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재영의 공격 범실로 한숨을 돌리더니 박정아, 정대영의 연속 득점으로 24-24를 만들었다.
두 팀의 듀스는 전쟁에 가까웠다. 지칠대로 지친 선수들은 모든 힘을 코트에 쏟아냈다. 흥국생명이 28-29로 뒤진 상황에서의 랠리는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숱한 강타와 디그가 오간 끝에 톰시아의 퀵오픈으로 흥국생명이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이후 흥국생명은 이재영-톰시아가 1점씩 책임지면서 치열했던 3세트를 정리했다.
4세트는 올 시즌 V-리그의 마지막이 됐다. 흥국생명은 20-19에서 톰시야의 쳐내기로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도로공사는 파튜 끈질기게 저항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4-22에서 상대 네트 터치 범실로 우승을 확정했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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