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요청vs육성군 강등' 이용규-한화, 대립의 끝은?

한용섭 입력 2019. 3. 17. 05:21 수정 2019. 3. 17.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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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의 공개적인 트레이드 요청에 구단은 육성군(3군)으로 강등시켰다.

한화의 베테랑 이용규(34)는 개막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팀에 전격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한화는 2차례 면담에서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용규를 설득했으나, 선수의 생각은 완고했다.

한화는 16일 오전부터 내부 긴급회의를 열어 이용규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고, 결과는 육성군 통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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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선수의 공개적인 트레이드 요청에 구단은 육성군(3군)으로 강등시켰다.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한화의 베테랑 이용규(34)는 개막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팀에 전격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한용덕 감독과 한 차례 면담을 했고, 15일 구단 관계자에게 재차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15일 밤 이 사실이 외부로 공개됐고, 16일 한화 구단은 불난 호떡집 마냥 난리가 났다. 

한화는 2차례 면담에서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용규를 설득했으나, 선수의 생각은 완고했다. 결국 파열음이 외부로 드러났다. 한화는 16일 오전부터 내부 긴급회의를 열어 이용규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고, 결과는 육성군 통보였다. 

당초 이용규는 언론을 통해 트레이드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2군에 머무르고, 방출까지 요구할 뜻을 보였다. 한화는 육성군 카드로 맞대응하며 시간을 두고 최종 거취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구는 선뜻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다. 이용규는 2014~2017시즌 FA 4년 계약(총 67억)을 맺고 한화에서 뛰었다. 계약 마지막 해인 2017시즌 부상으로 57경기 출장에 그치자 FA 선언을 포기하고 재수를 노렸다. 지난해 134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491타수 144안타) 출루율 .379를 기록하자, FA 신청을 했다.

하지만 FA 시장은 예년과 달리 광풍이 사라졌고 구단은 합리적인 투자로 눈을 돌렸다. 이용규는 1월말까지 타 구단의 오퍼 없이 미계약자로 남아 있었고, 한화가 손을 내밀었다. 1월 30일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에 2+1년으로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연간 4억원 등 최대 26억원에 계약했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용규는 계약 후 "내 가치를 증명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그런데 스프링캠프에서 이용규는 이전과 다른 변화에 직면했다.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포지션을 바꾸고, 연습경기부터 테이블세터에서 9번으로 타순도 조정됐다. 한용덕 감독은 중견수 정근우-좌익수 이용규로 외야를 재배치하고, 톱타자 정근우-9번 이용규 타순을 고려했다. 

스프링캠프가 끝나고 시범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이용규는 한용덕 감독에게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앞뒤 상황을 보면 포지션과 타순 변경이 도화선이 된 듯 하다. FA 계약의 옵션(연간 4억원)을 충족시키는데 포지션과 타순 변화는 불리하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한화 관계자는 포지션 변경 외의 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한화는 불거진 파문에 일단 '육성군 통보'로 일정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한화는 계약금 2억원은 지급을 완료해야 한다. 연봉 고액 선수는 1군에서 일정 일수를 채우지 못하면 최대 50%까지 삭감될 수 있다. 이용규를 2년 내낸 1군 전력에서 제외하고 육성군 또는 2군에 둔다면, 6억~8억을 지출할 각오를 하면 된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이 지난해 부임하면서 무한 경쟁 체제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빠른 속도로 팀 체질을 개선했다. 평균 연령이 확 줄었고, 결과도 지난해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까지 냈다. 한용덕 감독은 올해도 세대 교체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한편 이용규가 빠진 16일 시범경기, 한용덕 감독은 대체 자원으로 양성우, 김민하, 장진혁 등을 언급했다. 이들은 나란히 16일 시범경기에 출전했다. 김민하는 7회 2사 1루에서 안타를 때려 찬스를 이어갔고, 양성우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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