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은 떨어진다..불붙은 여자부 봄배구 경쟁

이현우 기자 2019. 2. 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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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정규리그 일정의 80%를 완료했지만 봄배구 참가팀의 향방은 묘연하다. 세 자리를 두고 네 팀이 경쟁한다. 단 한경기만 삐끗해도 순위가 떨어질 수 있어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을 전망이다.

각 팀마다 시즌 6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2018-2019 V리그 여자부는 11일 현재 2위부터 4위가 모두 승점 43점으로 동률을 기록 중이다. 세트 득실 차이로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순으로 순위가 형성됐지만 현 시점에서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지난 시즌 4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던 2위 GS칼텍스는 올 시즌 ‘레프트 왕국’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GS칼텍스 돌풍의 핵은 이소영이었다. 이소영은 올 시즌 전경기에 출장해 373득점을 올리며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있다. 이소영을 중심으로 내세운 GS칼텍스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외국인용병 알리, 강소휘라는 강력한 삼각편대를 앞세워 좋은 성적을 냈다.

사진=KOVO 제공

레프트에 좋은 선수가 많은 만큼 부상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강소휘가 복근 부상 여파로 고전 중인 최근에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표승주가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강소휘는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는 아픈 몸으로도 9일 KGC인삼공사전에서 12득점을 기록했다. 표승주는 다양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자원이다. 강소휘가 버텨준다면 표승주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 줘 선수단의 체력 보존이 용이해지는 만큼 GS칼텍스의 대권 도전도 꿈은 아니다. 다만 알리의 경기력이 최근 기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사진=KOVO 제공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는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며 다시 선두 경쟁에 나섰다. 결과도 좋지만 내용은 더욱 훌륭하다. 강력한 플레이오프 경쟁 대상인 GS칼텍스와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을 모조리 셧아웃하며 3연승 기간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공격력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의 득점원 이재영(482득점)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받는 박정아(474득점)를 중심으로 베테랑 센터 정대영이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중인 한국도로공사는 여전히 디펜딩챔피언의 저력을 갖추고 있다. 이바나의 대체선수로 영입된 외국인 용병 파튜도 흥국생명전에서 31득점을 올리는 등 좋은 기량을 보이며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기세만 놓고 보면 1위 흥국생명보다 더욱 강하다.

사진=KOVO 제공

IBK기업은행은 최근 2연패를 당하며 주춤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로 반타작에 성공했지만 3연승 뒤 3연패, 2연승 뒤 다시 2연패를 당하는 등 기복이 있는 모습이다. 때문에 14일 5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현대건설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한다. 다만 양효진과 마야 등이 물이 오른 현대건설이 최근 7경기에서 6승 1패로 ‘고춧가루 부대’를 넘어 ‘강력한 복병’이 됐다는 점이 걸린다.

압도적인 리그 득점 1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한국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어나이(640득점)의 활약뿐만 아니라 그를 보좌할 국내 선수 듀오 김희진(351득점)과 고예림(249득점)의 분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 공격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하고 있는 어나이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경우 막판 순위 경쟁에서 선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사진=KOVO 제공

한편 1위를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도 독주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태다. 승점 48점으로 중위권 그룹과 5점차가 나지만 13일 2위 GS칼텍스와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6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완패를 당했다. 이날 5세트까지 가지 못하고 패할 경우 GS칼텍스와의 승점은 2점차로 줄어든다. 명실상부한 에이스 이재영이 매경기 맹활약중이지만 그를 받쳐줄 만한 국내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GS칼텍스전 경기 결과에 따라 여유로운 6라운드가 될 수도, 선두 경쟁까지 치열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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