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돈 다 끌어 쓴 홀슈타인 킬, 이재성 영입은 '투자 개념'

정다워 2018. 7. 26. 15: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홀슈타인 킬은 이재성(26)에게 팀의 운명을 걸었다.

홀슈타인 킬이 이재성을 영입하는 데 쓴 이적료는 150만 유로(약 19억6000만 원)다.

게다가 홀슈타인 킬은 이재성을 다른 팀으로 보낼 때 발생하는 이적료의 20%를 전북에 지불해야 한다.

그래도 계약을 강행한 것을 보면 홀슈타인 킬이 이재성을 얼마나 좋은 선수로 보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북 현대 이재성이 18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18 K리그 1 1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서포터즈를 향해 가슴의 엠블럼을 가리키고있다. 2018.07.18. 전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홀슈타인 킬은 이재성(26)에게 팀의 운명을 걸었다.

홀슈타인 킬이 이재성을 영입하는 데 쓴 이적료는 150만 유로(약 19억6000만 원)다. 축구 인프라가 남다른 독일이라 해도 2부리그의 신흥 강호가 지출하기엔 큰 금액이다. 실제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로 알려져 있다. 이재성이 아직 유럽 경험이 없고, 20대 중반을 훌쩍 넘은 것을 고려할 때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자칫 이재성이 활약하지 못하면 팀을 크게 흔들 수 있는 선택이기도 하다. 이재성의 핵심 관계자는 “홀슈타인 킬이 정말 쓸 수 있는 돈을 다 끌어온 것으로 안다. 그 정도로 이재성 영입에 공을 들였다”라고 밝혔다.

홀슈타인 킬의 이재성 영입은 확률 높은 투자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홀슈타인 킬은 이재성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오랜 시간 이재성의 플레이를 관찰해 내린 결론이다. 이재성을 데려와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해 다음 시즌 1부리그로 승격하는 게 목표다. 무대가 바뀌면 금전적으로 얻는 이득의 수준이 달라진다. 이재성은 승격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다른 목적도 있다. 이재성을 다른 팀으로 보내 두둑한 이적료를 챙기는 것이다. 계약기간 3년 안에 이재성의 가치가 자신들이 지출한 이적료 이상으로 뛸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재성 관계자는 “계약서에 당장 6개월 안으로 제안이 들어와도 보내준다는 옵션이 있다. 가서 잘하면 생각보다 이른 시일 내에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다. 팀 입장도 중요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이적료를 확보하기 위해 바이아웃 조항까지 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간신히 데려오는 선수의 이적을 쉽게 허락하고,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한다. 홀슈타인 킬이 이재성의 이적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홀슈타인 킬은 이재성을 다른 팀으로 보낼 때 발생하는 이적료의 20%를 전북에 지불해야 한다. 애초에 전북은 30%를 요구했고, 홀슈타인 킬은 난색을 표했다. 아예 어렵다는 의사를 표현했지만, 이재성을 영입하기 위해 결국 타협안을 도출했다. 자금이 풍족하지 않은 홀슈타인 킬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옵션이다. 그래도 계약을 강행한 것을 보면 홀슈타인 킬이 이재성을 얼마나 좋은 선수로 보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 17세 이하, 2군 팀을 이끌었던 팀 월터 홀슈타인 킬 감독은 유망주들을 주로 가르쳤기 때문에 선수의 잠재력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의 안목은 이재성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전북은 이주 초까지만 해도 이재성의 2부리그행에 반대했지만 홀슈타인 킬과 선수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한 후 더 이상 막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홀슈타인 킬이 이재성의 빅리그 진출을 막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 게 영향을 미쳤다. 전까지만 해도 전북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K리그 최고의 선수를 2부리그로 보내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으나, 상황에 따라 더 큰 물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명분까지 생겼다.

이제 이재성만 응답하면 된다. 이재성은 26일 밤 비행기로 출국한다. 다음달 4일 함부르크와의 개막전이 열리는 만큼 최대한 빨리 합류해 적응해야 한다. 독일 축구는 전차군단 이미지에 비해 기술을 중시하지만, 2부리그에서는 피지컬도 중요하다. 훈련과 실전을 통해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홀슈타인 킬의 에이스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이제부터 미래를 개척하는 것은 이재성의 몫이다.
weo@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