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빠른 일본 축구..A대표팀 모리야스-벵거 투톱 체제 나올까

김용일 입력 2018. 7. 2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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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유력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 캡처 | 일본축구협회 홈페이지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 캡처 | 아스널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일본 축구가 A대표팀을 국내파와 외국인 명장 투톱 체제로 꾸릴 것인가.

일본축구협회(JFA)는 26일 이사회를 통해 차기 A대표팀 사령탑을 확정한다. 최근 막을 내린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니시노 아키라 전 기술위원장을 소방수로 투입해 16강 성과를 낸 일본은 2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겨냥하고 있다. 승부수로 내놓은 건 모리야스 하지메 23세 이하 대표팀(도쿄올림픽 대표팀)이 A대표팀 감독직을 겸임하는 것이다.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JFA는 모리야스 감독을 A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하고 최근 구체적인 협상을 마무리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JFA도 월드컵 이후 새 사령탑 선임을 두고 외국인 지도자를 우선으로 여겼다. 그러나 국내파 감독으로 선회한 건 A대표팀의 세대교체 바람이 한몫한다. 혼다 게이스케, 하세베 마코토, 가가와 신지 등 2010년대 대표팀을 이끈 베테랑이 대거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했다. ‘도쿄 세대’가 4년 뒤 카타르까지 책임져야 하는만큼 모리야스 감독에게 올림픽과 A대표팀을 모두 맡기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

지난 2012년 일본 프로축구 산프레체 히로시마 지휘봉을 잡은 모리야스 감독은 세 차례나 J리그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지난해부터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A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다. 누구보다 이르게 올림픽~월드컵으로 가는 방향성을 안정적으로 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러시아에서 아키노 감독을 보좌하며 16강 진출 성적을 낸 것도 국내파 감독에 대한 신뢰가 커진 이유다. 일본 축구가 한 사령탑에게 올림픽과 월드컵을 동시에 맡기는 건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동시에 이끈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플러스 알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일본 축구와 오랜 기간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아르센 벵거(68) 전 아스널 감독이다. 일본 ‘스포니치 아 넥스’ 등 주요 언론은 25일 ‘지난 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감독직을 맡은 벵거 감독이 JFA 기술위를 총괄하는 기술이사 직에 앉을 가능성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JFA와 벵거 감독의 협상은 마무리 단계다. 벵거 감독은 애초 일본 A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아스널에서만 무려 22년을 지낸 그는 당분간 쉬기를 원했다. 더구나 4년 뒤 월드컵을 겨냥해 아시아 팀을 장기적으로 맡는 것에 부담도 느꼈다. 하지만 JFA는 벵거를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입하기를 바랐다. 무엇보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 시절 티에리 앙리나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유망주를 월드 스타로 키울만큼 잠재력 있는 선수를 보는 눈이 탁월한 지도자다. 세대교체를 앞둔 일본 축구에 큰 힘이 되리라는 것이다. 더구나 그는 지난 1995년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 지휘봉을 잡고 1년 6개월간 팀을 이끌면서 일왕배 우승, 슈퍼컵 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일본 축구를 경험하면서 남다른 애정도 있다. ‘스포니치 아 넥스’는 ‘모리야스 감독의 A대표팀 취임이 확실해진 가운데 벵거 감독은 팀내 기술적 조언과 JFA 유망주 육성에 대한 조언 등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벵거 감독은 앞서 유럽, 중국 일부 팀의 사령탑 및 선수강화 부문 책임자로 제안을 받았다. JFA 제안으로 또 하나의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라고 했다.

일본 축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모든 건 이사회가 끝난 뒤 밝혀질 것이다. 다만 일본 내에서도 ‘모리야스파’와 ‘벵거파’로 나뉘어 사령탑을 예측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변수가 많다. 두 사람이 함께 일을 하는 것은 JFA가 꿈꾸는 큰 이상일지 모른다”고 해석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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