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영웅 김현우 "나보다 더 연습했다면 金 가져가라"

이경원 기자 2018. 7. 23.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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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레슬링의 간판 김현우(30)는 지난 5일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레슬링 그랑프리 국제대회 그레코로만형 77㎏급에서 1위에 올랐다.

"김현우는 역시 김현우"라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은 당연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현우는 "앞으로도 그런 상황이 닥칠 수 있다. 논란 자체가 없도록 압도적인 모습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것이 발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현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라이벌은 없다. 내가 나를 믿고 침착하게만 하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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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D-26
김현우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급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눈물을 쏟는 모습. 김현우는 이 대회 16강전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 속에 러시아 선수에게 패해 금메달이 좌절됐었다. 신화뉴시스
오른쪽 팔꿈치와 무릎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김현우(가운데 얼굴 보이는 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금메달을 위해 동료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한레슬링협회 제공

오른쪽 팔꿈치 수술 재활 딛고 그랑프리 국제대회 복귀전 우승

리우올림픽 ‘러시아 봐주기’ 희생양… 다시 후회하지 않으려 매일 구슬땀

김 “내가 두려운 것은 패배가 아니라 후회를 남기는 경기”

한국 레슬링의 간판 김현우(30)는 지난 5일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레슬링 그랑프리 국제대회 그레코로만형 77㎏급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 1월의 무릎 부상으로 반년 넘게 쉬었던 국제대회에서 복귀전을 금메달로 장식한 것이었다. “김현우는 역시 김현우”라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은 당연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정작 김현우는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었고, 침착하지 못하고 서둘렀다”며 스스로를 냉정히 돌아봤다.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에서 이미 정상에 선 ‘그랜드슬래머’지만, 김현우는 과거의 영광보다 앞으로의 보완점을 먼저 말하는 선수다. 그는 2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욕심이 많아 쉽게 만족하지 못한다”며 “내가 두려운 것은 패배가 아니라 후회”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몸 상태는 80∼90%”라고 설명했다. 김현우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했다. 앞서 손가락과 무릎을 수술해 본 그였지만 팔꿈치 수술에 대해서는 “정말 아팠다. 내 몸에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고 한다. 지난 1월엔 오른쪽 무릎 내측인대가 끊어졌다. 한계점에서도 훈련을 거듭한 부작용이었는데, 재활에 2개월이 걸렸다.

재활을 견딘 원동력은 다시 멋지게 레슬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이었다. 그는 “힘든 순간은 잠깐이다” “나는 은퇴하지 않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는 매일 오전 6시부터 새벽 운동을 시작, 야간까지 체력·기술훈련을 한다. 아시안게임까지 한 달도 안 남은 시간 100%의 체력과 컨디션을 되찾으려 한다.

모든 스포츠 종목 가운데 레슬링 훈련이 가장 고되다지만 김현우는 레슬링 선수들 틈에서도 남다른 훈련량을 소화해 왔다. 66㎏급에서 뛸 때에도 김현우의 웨이트트레이닝 3대 운동(스쿼트·데드리프트·벤치프레스) 중량 합계는 620㎏을 넘었다. 그는 “지금은 최대근력은 많이 떨어졌다. 근지구력 강화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악바리 훈련의 이유는 후회가 싫기 때문이다. 김현우는 “시합을 마쳤을 때 후회가 남는 시합과 안 남는 시합이 있다”고 말했다. 편파판정 논란 속에서 패배한 리우올림픽의 16강전은 그에게 후회를 남긴 시합이다. 김현우는 러시아 선수를 상대로 종료 직전 깔끔한 ‘가로들기’ 기술을 성공시켰지만 심판이 4점 대신 2점을 주며 석패했다.

당시 김현우가 ‘러시아 봐주기’의 희생양이 됐다는 안타까움이 컸다. 하지만 김현우는 “‘내가 더 잘 해서 확실하게 이겼다면’ 하는 후회가 남는다”고 말했다. 김현우는 “앞으로도 그런 상황이 닥칠 수 있다. 논란 자체가 없도록 압도적인 모습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것이 발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최근 레슬링 국제대회에서는 ‘파테르(빠떼루)’의 부활, 시합 당일 계체 등 여러 규정 변경이 이뤄졌다. 스탠딩 플레이가 강점인 김현우에게는 다소 불리하다. 그래도 그는 “파테르에도 자신이 있다. 대량득점도 가능해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주특기는 여전히 뽑아드는 힘에 기반한 ‘들어 던지기’ 기술이다. 김현우는 “보기에도 시원시원하지 않느냐”며 웃었다.

큰 대회든 작은 대회든 최선을 다한 그에게 레슬링은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주니어 시절 김현우와의 대진표를 확인한 상대 선수들은 알아서 기권을 했다고 한다.

김현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라이벌은 없다. 내가 나를 믿고 침착하게만 하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어떻게 준비했는지 내가 잘 알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며 “나보다 열심히 연습한 선수가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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