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점유율 축구의 몰락, '학범슨'도 주목하는 이유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18. 7. 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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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드러난 흐름 중 하나는 한 동안 세계 축구의 패러다임을 지배해왔던 ‘점유율 축구’의 몰락이다.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지배해왔던 스페인과 독일 등 점유율에 바탕을 둔 팀들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몰락했다. 스페인은 16강에서 1000회가 넘는 패스를 기록하고도 러시아에 덜미가 잡혔고, 독일은 아예 조별리그를 통과하지도 못했다.

김학범 한국 남자 23세 이하 축구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김학범 한국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도 러시아 월드컵에서 드러난 이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월드컵에서도 그랬지만 이제 점유율 축구의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월드컵에서 점유율 위주의 팀을 상대할 때 나온 전략의 핵심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역습이었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의 볼 흐름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게 만들고 빠른 선수들을 적극 기용해 상대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패턴이 주를 이뤘다. 당장 결승전만 보더라도 점유율에서는 화려한 중원을 자랑하는 크로아티아가 61대39로 앞섰으나 결과는 프랑스의 4-2 승리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베로나)와 조현우(대구 FC) 등 월드컵에서 뛴 주요 선수들을 불러모으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상대팀의 견제가 심할 것은 당연하다. 조별리그에서 만날 팀들 대부분이 한국보다 몇 수 아래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들이 한국을 상대할 때 쓸 전략은 역습밖에 없다. 김 감독이 점유율 축구의 시대는 갔다고 말하며 경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감독은 “역대 아시안게임을 돌이켜보면. 우리가 공격이 안 돼서 진적은 있어도 실점이 많아서 진 적은 없다”며 “우리가 줄기차게 공격하다 상대 역습 한 번에 무너지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현우를 뽑은 것도 그 때문이다. 상대 역습에 당해 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골키퍼가 한 골을 막는 것은 곧 우리가 득점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 조현우가 월드컵에서 펼친 활약을 본 뒤 선발해도 문제가 없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한국은 상대 역습에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까. 이민성 코치는 전방부터의 압박이 그 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코치는 “김 감독님이 요구하는 스리백은 공격적인 스리백이다. 발이 빠른 김민재(전북 현대)와 황현수(FC 서울)가 수비에 들어가있지만, 그래도 공격수들이 앞에서 최대한 압박을 가해 상대 역습을 끊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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