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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시한폭탄' 후랭코프, 후반기는 위험해?

조회수 2018. 7. 1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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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빡꾸의 세이버메트릭스] ERA(평균자책점)과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의 상관 관계는?
최근 2경기에서 5이닝 14실점을 허용한 두산 후랭코프. 리그 선발투수 중 FIP와 ERA의 간극이 가장 큰 투수이기도 하다. (사진: OSEN)

KBO리그 투수들이 전반기에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후반기 성적을 예측할 수 있을까? 투수의 전반기와 후반기 평균자책점(ERA)은 얼마만큼 상관관계를 보일까?

이와 관련해 지난 2016년, MLB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에 분석 결과가 소개된 바 있다.

2015년 규정이닝을 소화한 57명의 메이저리그 투수를 대상으로, 전반기와 후반기 ERA 간의 상관계수는 0.265로 나타났다. 즉, 특정 투수의 전반기 ERA로 후반기 성적을 예측할 경우 상관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수비나 후속 투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ERA 대신  투수 고유의 능력을 더 잘 설명하는 FIP 지표의 경우는 어땠을까?

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 수비무관 평균자책점)는 거의 100% 투수의 책임이라 볼 수 있는 요소인 삼진, 볼넷,  홈런 만을 대상으로 ERA와 유사한 스케일을 갖도록 조정하여 만든 스탯이다.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 =
((13 x 홈런) + (3 x 볼넷) - (2 x 삼진))/이닝 + 3.2

FIP 수치는 투수가 홈런과 볼넷을 많이 허용할수록 상승하고, 탈삼진을 많이 잡아낼수록 감소한다.

3.2는 FIP가 ERA와 유사한 값을 같도록 고안한 상수값이다. 대략 3.2로 계산하면 큰 무리가 없으며 시즌별 정확한 값은 해당 시즌 평균 ERA에 따라 달라진다.

메이저리그 투수의 2015년 전반기 FIP와 하반기 ERA 간의 상관계수는 0.332로, 전반기 ERA에  비해 후반기 ERA와의 상관성이 약간 더 높았다. 후반기 투수의 ERA를 전망함에 있어 전반기 ERA보다는 FIP를  살피는 편이 좀더 나은 셈이다. 

그렇다면 KBO리그 전반기에 FIP 지표가  좋았던  선발 투수들을 확인해 보자. 이 중  FIP에 비해 ERA가 나빴던 투수는 후반기에 상대적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있는 투수로 볼 수 있다. (이하 기록은 전반기 종료 시점 기준)

# 2018시즌 전반기 선발투수들의 FIP 순위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KBReport.com)

짐실 구장의 이점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LG 외국인 원투펀치, 소사와 윌슨이 리그 선발투수 중 가장 낮은 FIP를 기록했다. 두 투수는 각각 3.21과 3.23의 FIP를 기록했는데, 역시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 조쉬 린드블럼(3.80)에 비해 현격히 좋았고 ERA와의 간극도 그리 크지 않았다.

한편, NC 이재학은 ERA가 4.11로 전체 10위였으나, FIP는 3.95로 더 좋았다. 하반기 성적 향상이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마찬가지로 한화 샘슨, KT 고영표도 FIP가 더 좋았던 투수들이다.

특히 올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으로 예년만 못했던 켈리는 FIP보다 ERA가 무려 0.52나 더 높았다. 잔루처리율(67.8%)도 지난 3시즌에 못미치는 등  전반기에 다소 운이 따르지 않는 듯한 모습인데 후반기엔  예년 처럼 리그 정상급 에이스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KBO리그 데뷔 후 13연승을 거두는 등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던 리그 다승 1위 두산 후랭코프는 ERA에 비해 FIP가 무려 1.8점 가량 높아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등판이 계속될 경우 ERA가 FIP에 근접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우려했던 대로 일까?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이어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3이닝을 넘기지 못한 후랭코프는 최근 2경기 5이닝 2홈런 4볼넷 2삼진 14실점이라는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ERA도 3.81로 급격히 나빠지며  FIP와의 차이 역시 1.25 정도로 줄었다.  7월 4일까지 0.217로  리그 최상위이던 BABIP(인플레이타구의 타율) 역시 0.250으로 상승했다.  

#KT 신인 강백호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연승 행진이 마감된 후랭코프


다만 최근 부진의 이유를 이른바 'BABIP신의 가호'가 사라진 탓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시즌 중반까지 후랭코프는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땅볼 유도를 많이 했고 강한 타구를 최소화했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본인의 주무기이자 구종가치(13.0)가 리그 최고 수준인 슬라이더마저 난타당하고 있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후랭코프가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바로 지난해로 총 118.2이닝 소화에 그쳤다. 전반기에만 99.1이닝을 소화한 여파와 본격적인 무더위의 영향으로 후랭코프의 구위가 저하됐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 후랭코프의 2018시즌 현재 주요 기록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1위를 독주해온 두산은 2위 한화와 6경기차로 다소 여유를 가진 상태다.

커리어 최다 이닝에 근접하고 있는 후랭코프가 다음 선발 등판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강점인 구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정 기간을 부여하는 편이 통합 우승 달성에 좀더 효과적일 것이라 판단된다. 현재 상태가 계속된다면 ERA가 5점대인 FIP에 수렴하는 것도 시간 문제다.

# TV 야매카툰: 린드블럼과 함께 동반 20승 가능성이 점쳐지던 후랭코프  

(관련 칼럼:  김선빈-채은성은 좋은 배드볼 히터? )

[기록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suxism.com]


세이버메트릭스  칼럼니스트  박지훈(a.k.a 썩빡꾸), 김정학 /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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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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