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산⑨] 한국축구의 러시아 월드컵은 '실패'다, 그들만 모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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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에게 러시아 월드컵은 결과적으로 '실패'한 대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신태용 감독 등이 목표로 내걸었던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이 표면적인 첫 번째 이유다.
한국축구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실패한 두 번째 이유다.
피파랭킹 1위 독일을 꺾었음에도 신태용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여론이 좋지 못한 것은 이번 월드컵이 실패였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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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한국축구에게 러시아 월드컵은 결과적으로 ‘실패’한 대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신태용 감독 등이 목표로 내걸었던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이 표면적인 첫 번째 이유다.
피파랭킹 1위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긴 했으나, 결국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어진 스웨덴-멕시코전 2연패를 단번에 만회하지는 못했다. 대한축구협회 내부적으로나마 독일전 결과를 방패삼아 “완전히 실패한 대회는 아니었다”고 자위하고 있을 따름이다. 한국축구의 러시아 월드컵 목표는 16강 진출이었지, 독일전 승리가 아니었다.
더구나 신태용호는 월드컵 준비 과정, 그리고 월드컵 기간 내내 이렇다 할 희망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축구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실패한 두 번째 이유다.
출발부터 삐걱였다. 자력이 아닌 다른 팀 결과에 의해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권을 따냈다. 팬들 사이에서는 ‘월드컵 진출을 당했다’는 조롱이 이어졌다. 이후에도 좀처럼 반전의 불씨를 지피지 못했다. 콜롬비아전 승리나 동아시안컵 등 여론을 반전시킨 경기들은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월드컵 ‘3전 전패’에 대한 비관론 역시 신태용호의 행보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스웨덴과의 첫 경기에서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무릎을 꿇더니, 멕시코전에서도 1-2로 패배했다. 월드컵에서 1·2차전을 모두 패한 것은 20년 만의 일이었다.
그나마 독일전을 통해 대반전을 이뤄냈으나, 이마저도 신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이 발휘된 결과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은 독일을 상대로 어느 팀이든 꺼내드는 전술이었고, 이 과정에서 조현우(대구FC)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선수 개개인의 활약이 두드러졌을 뿐이었기 때문.
피파랭킹 1위 독일을 꺾었음에도 신태용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여론이 좋지 못한 것은 이번 월드컵이 실패였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월드컵 준비 과정이나 월드컵 무대에서 조금이라도 희망을 보여줬더라면, 1년 남짓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의 재신임설이 팬들 사이에서 나왔을 터다.
결국 한국축구는 홍명보호의 처참한 실패 이후, 4년 뒤 똑같이 실패를 경험한 셈이 됐다. ‘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들이다.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4년 뒤, 또 그 4년 뒤에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첫 걸음은 대한축구협회 내부에서 내디뎌야 한다. 독일을 꺾었다는 결과에 심취해 있을 때가 아니라, 연이은 실패를 반성하면서 어떠한 형태로든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변화의 바람은 불기가 어렵다. 4년 뒤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똑같은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한국축구만의 확실한 노선을 설정하고, 그 노선을 장기적으로 이끌 수 있는 사령탑을 선임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컨대 일본은 축구협회 차원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 틀에 맞게 대표팀을 꾸려가는 중이다. 그 결과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고,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다 16강 진출국도 됐다.
반복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멀리 내다보지 못한다면, 한국축구는 또 다시 뒷걸음질 치게 된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holic@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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