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이 '새롭게' 꺼낸 카드, '입대 연령 조절'

최용재 2018. 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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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용재]

"입대 연령 조절을 당국에 요청하겠다."

지난 5일 서울 중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발언이다.

정 회장은 "협회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제시했다. 독일 출신의 유소년 코치 초빙·저학년 대회 개최·체육 특기자 발굴·특별 자문기구 설치 등은 이미 여러 통로를 통해 나왔던 얘기로 신선함이 떨어졌다.

그중 특별한 것 하나, 정몽규 체제에서 처음 추진하는 '입대 연령 조절'. 정 회장이 '새롭게' 꺼낸 카드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정 회장은 "일본 대표팀 대부분이 유럽리그 소속이다. 하지만 한국은 소수다. 해외 구단들은 선수의 장래성을 보고 투자한다"며 "한국 선수는 기량이 가장 좋은 전성기가 군 입대와 겹쳐 해외 진출이 어렵다. 해외 진출이 상당히 제한돼 있다. 해외 구단도 한국 선수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 회장은 "2002 한일월드컵으로 군 면제를 받은 박지성 등이 잘했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덕에 많은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도 마찬가지였다"며 "국가대표 경쟁력이 군 문제와 복합적으로 연관돼 있다. 협회가 다 해결할 순 없는 부분이지만 제한 속에서도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에서 군 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손흥민(토트넘)의 군 문제는 외신이 큰 관심을 보일 정도였다. 또 조현우(대구 FC) 등 선수들도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해외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에서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올림픽에서 3위 이내, 아시안게임에서 1위를 차지해야 한다.

사실 '입대 연령 조절'은 이전 집행부에서도 추진한 바 있다. 2010년 조중연 회장 시절이다.

대표팀이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하자 협회는 병역 혜택을 거론했다. 면제가 어렵다는 결론이 나오자 협회는 다시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가능 연령을 만 30세 이후로 늦춰 달라고 건의했다. 상무 선발 기준은 만 27세 이하로 규정돼 있다. 이 역시 국방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타 종목 및 타 분야와 '형평성'에서 어긋난다는 판단이었다. 안 그래도 축구선수들은 상무와 경찰청 등 입대를 통해 타 종목, 타 분야와 비교해 특혜를 받고 있는데 여기에 더한 특혜는 줄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이번에 정 회장이 다시 한 번 '입대 연령 조절'을 꺼내 들었지만 8년 전과는 다른 개념이다. 8년 전에는 '30세 이상으로 입대 연기'가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23세 이하 입대'가 핵심이다.

현재 흐름은 만 27세에 맞춰 가는 것이다. 프로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이름값 높은 선수가 대다수다. 이런 흐름으로 상무는 항상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꾸릴 수 있었다. 그만큼 나이 어린 선수가 상무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2010년 당시는 입대 연령을 늦추는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입대를 빨리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협회는 상무에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원금의 취지는 어린 선수들을 육성해 달라는 것"이라며 "20세, 21세 등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을 사전에 빨리 상무에서 뽑아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리그에도 23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이 있다. 이처럼 상무에서도 1년에 몇 명씩 반드시 의무적으로 23세 이하 선수들을 뽑았으면 하는 것"이라며 "어린 나이에 군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상무에서 경쟁력을 쌓으면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무가 어린 선수들을 많이 뽑아 줬으면 좋겠다. 선발 기준은 상무에서 정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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