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 하석주의 맘고생에 울컥했습니다.

조회수 2018. 7. 5. 18:37 수정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차붐, 질문있어요'는, 여러분의 질문으로 이루어지는 코너입니다.

대통령을 시키자는 팬들의 농담 섞인 칭찬이 싫어서였을까요? 갑자기 축구협회에 대표팀 담당들이 새 사람들로 바뀌면서 어찌나 흔들어대는지 맘고생이 어마어마했죠.

석주가 얼마나 맘 고생이 많았을까 하는 생각에 울컥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죄송해서 그랬다니.. 얼마나 맘 고생이 많았을까 하는 생각에 정말 울컥하더라고요.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월드컵 기간 동안 레전드 차범근이, '차붐, 질문있어요'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차붐, 질문있어요'는, 여러분의 질문으로 이루어지는 코너입니다.  차붐에게 궁금했던 내용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다음카페 '락싸커' 게시판이나 댓글을 통해 남겨주세요. 선정되신 분은 월드컵이 종료된 후, 차범근 감독님과 차두리 코치의 싸인이 담긴 볼을 드립니다. 

SBS 블랙하우스에 출연하여 소회를 밝히는 하석주 감독

그랬다고 하네요. 러시아에 있는데 막내아들 세찌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여줬어요.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라 마음이 좀 그렇더라고요.

당시에만 해도 나는 40대의 젊은 감독이었고, 월드컵 지역예선을 더 이상 잘 해낼 수 없을 만큼 성공적으로 통과하는 바람에 대통령을 시켜야 한다고 하고, 삼성연구소에서는 '차범근 리더십'을 연구한다는 기사가 일간지 기사로 실릴 만큼 인기와 사랑이 어마어마했었어요. 대통령을 시키자는 팬들의 농담 섞인 칭찬이 싫어서였을까요? 갑자기 축구협회에 대표팀 담당들이 새 사람들로 바뀌면서 어찌나 흔들어대는지 맘고생이 어마어마했죠. 그런 상황에서 팀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려면 감독은 어마어마한 정신력의 소유자여야 합니다.

당시 나는 너무 어렸고 곱게 살아왔어요. 그런 면에서 나는 히딩크를 대단한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도 오대영 히딩크 감독은, 여자 친구 문제까지 놀림거리로 등장하면서 대단히 시끄러웠죠. 언제나처럼 나는 열심히 히딩크를 변호했고..

그 때 맨 앞에 서서 히딩크를 쫓아내야 한다고 요란하게 떠들던 사람이 지금은 히딩크를 데려와야 한다며 축구협회를 공격하는 것을 보면 참 마음이 복잡합니다. 내가 자주 하는 이야기지만 당시 그가 책임을 다하도록 다독이고 지켜준 그의 여자 친구 엘리자벳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요.


석주가 얼마나 맘 고생이 많았을까 하는 생각에 울컥했습니다.

당시 축구협회에서  나를 중도에 경질한 것은 하석주 때문이 아니라, 핑계였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석주에 대한 원망은 전혀 없었어요. 그래도 당시 대표선수들 거의 모두가 죄송하다는 위로의 전화를 했는데 하석주랑 홍명보만 지금까지 아무 소리 없어서 섭섭은 했었죠. 그런데 그게 죄송해서 그랬다니.. 얼마나 맘 고생이 많았을까 하는 생각에 정말 울컥하더라고요.

선수는 경기 중에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며칠 전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녹화를 하는데 석주가 갑자기 나타나서 막 우는 거예요, 깜짝 놀랐어요!

블랙하우스 촬영중에 만난 하석주 감독


그리고 내가 녹화 때 얘기해야 했는데 못한 얘기가 있어요. 지금까지도 나를 항상 즐겁게 해 주고 두리까지 최고로 거두어 줘서 내가 꼼짝 못 하는 감독님이시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용수 네가 제일 나빠!!!! 하하하.

두리 은퇴식을 함께 지켜봤던 최용수 감독

당시 첫 경기에 용수 대신 도훈이가 스타팅으로 뛰었는데, 핑곗거리를 찾던 사람들이 '용수는 불교고 도훈이는 기독교라 차범근이 도훈이를 스타팅으로 내보냈다'는 겁니다. 그런 감독이 어딨겠어!!! 지금식으로 얘기하면 '가짜 뉴스' 인거죠.

사실은 용수 부모님이 독실한 기독교시고, 도훈이는 차에 염주를 걸고 다니는 불교예요. 그러면 용수는 본인이 "아니라고 나는 부모님이 기독교라고!" 했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아무 소리가 없는 거예요.

그 이후로 내가 변한 것은 누가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사실이 아닌 일로 남을 괴롭히면 절대 침묵하지 않으려고 하는 점이죠.

내 인생에 힘든 경험이었지만, 이 경험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해 준 일이었죠. 이전의 차범근은 남의 일에 관심을 가질 필요를 느끼지 않는 다소 이기적이고 소심한 인간이었거든요.

용수랑 석주랑 골프 한번 하자고 했어요. 여러분들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