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STORY] '한국의 기적'이 독일 팬들에게 선사한 '충격과 공포'

안영준 2018. 6. 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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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조별 라운드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잡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한국에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며 대회 2연패는 커녕 16강 진출조차 실패하게 된 독일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한국과의 경기에 배정된 승점 3점이 당연히 자신들의 것이라고 생각하며 경기를 지켜봤을 수많은 독일 팬들에겐 이 경기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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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STORY] '한국의 기적'이 독일 팬들에게 선사한 '충격과 공포'



(베스트 일레븐)

한국이 조별 라운드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잡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비록 실낱같은 16강 진출의 희망이 현실이 되지는 못했지만,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독일을 상대로 멋진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준 한국의 기적 같은 승리는 우리를 뜨겁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경기장을 찾은 한국팬은 물론 곳곳에서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선수들 역시 16강 탈락에도 불구하고 오래도록 피치 위에 남아 짜릿한 승리의 여운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한국에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며 대회 2연패는 커녕 16강 진출조차 실패하게 된 독일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한국과의 경기에 배정된 승점 3점이 당연히 자신들의 것이라고 생각하며 경기를 지켜봤을 수많은 독일 팬들에겐 이 경기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한국이 기적을 이뤘다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을 때, 독일 팬들은 슬픔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죠.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승부의 현장에서 반응은 극과 극일 수밖에 없지만, 누군가에겐 기적이었던 그 순간이 누군가에겐 최악의 굴욕이자 눈물바다인 모습이 새삼 흥미롭습니다. 한국이 기적을 만들었던 바로 그 경기에서, 독일 팬들의 표정은 어땠는지 함께 확인해볼까요?


경기 시작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독일 팬들은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나이 지긋한 두 노인 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독일의 월드컵 조별 라운드 탈락을, 오늘 볼 것이라고는 쉽게 예상하기 힘들었겠지요.


대부분의 팬들이 흥겨운 노래를 듣는 심정으로 즐겁게 한국전을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0-0의 균형이 좀처럼 깨지지 않자, 팬들의 표정도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디펜딩 챔피언의 골드 패치가 반짝이는 유니폼을 입은 독일 팬들은 말을 잇지 못하고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공세가 만만치 않자, 긴장감이 커서인지 그 맛있다는 독일 맥주조차 줄지 않습니다.


후반 막판, 한국의 김영권이 오히려 먼저 골을 넣었습니다. 도르트문트 팬 페스트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한 팬은 아예 절규를 합니다. 믿기 어려운 모습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었습니다.


한국이 한 골을 더 넣었습니다. 한국이 기적을 이루자, 이젠 반대로 독일 팬들이 ‘또 다른’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앉아 있습니다.


함부르크 거리 응원에 참가한 한 팬은 아예 바닥에 주저 앉았습니다. 원했던 16강 진출을 이루지 못하고 갇혀버린 독일의 모습처럼, 이 팬 앞에 마주선 펜스가 마치 감옥의 창살 같네요.


단단한 피지컬을 가진 두 사내는 한국의 이변이 주는 충격을 탈압박하지 못하고 끝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애써 서로를 위로해보지만,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한 팬은 아예 두 눈을 감고 이 모든 것들이 꿈이기를 기도합니다. 하지만 꿈이 아니죠.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완파한 것, 독일이 16강도 오르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된 것 모두 분명한 사실입니다.


현실을 믿기 어려운 한 아이도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언제나 강해보였던 독일 국기 페이스 페인팅이 그 쓰린 눈물에 의해 조금씩 지워지려는 찰나입니다.


한 독일 팬은 경기장에서 오래도록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경기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한국이 그 기쁨의 여운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기 위했던 것과 달리, 이 팬은 자신의 월드컵이 이렇게 빨리 끝났다는 사실을 좀처럼 믿기 어려운 듯합니다.


한국이 이룬 기분 좋은 기적은 곧 독일의 탈락이라는 이변을 만들었고, 그것은 독일 전역에서 경기를 지켜본 독일 팬들에겐 이처럼 큰 충격이자, 공포이자, 눈물이었습니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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