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성의 축구멘터리] 118km 뛴 한국, 끝까지 달리겠다던 약속 지켰다

한만성 2018. 6. 28.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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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달리고, 또 달렸다.

한국 대표팀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경이로운 활동량을 보여주며 월드컵 본선에서 8년 만의 승리를 따냈다.

상대 독일도 115 km로 만만치 않은 활동량을 선보였지만, 3전 3패로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해 뛴 한국과의 체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는 없었다.

대표팀은 독일전을 앞두고 어려워진 16강행 가능성, 그리고 2연패에 따른 무기력함 탓에 망연자실한 국민들에게 "끝까지 달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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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건 "끝까지 달린다" 내걸었던 신태용호, 그들은 정말 끝까지 달렸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말 그대로 달리고, 또 달렸다. 한국 대표팀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경이로운 활동량을 보여주며 월드컵 본선에서 8년 만의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28일(한국시각)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최종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격파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같은 시간 열린 또 다른 F조 최종전에서 멕시코가 승리했다면 16강에 오를 수도 있었지만, 스웨덴에 0-3으로 패하며 아쉽게 16강 진출은 좌절됐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대회 우승을 차지한 세계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후회없는 승부를 펼쳤다.

경기 후 FIFA 공식 통계 자료를 통해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이날 한국 선수 14명(교체 선수 포함)은 총 118km를 뛰었다. 상대 독일도 115 km로 만만치 않은 활동량을 선보였지만, 3전 3패로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해 뛴 한국과의 체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는 없었다. 독일은 패스 횟수 635회로 한국(178회)을 공략했지만, 끈질기게 따라붙는 수비와 골키퍼 조현우를 넘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의 독일전을 앞두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각종 공식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끝까지 달린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사실 앞선 두 경기에서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심지어 멕시코전 패배 후 드레싱 룸에서 손흥민 등 대다수 선수들이 눈물을 쏟는 모습이 공개되며 독일전 무기력한 경기를 예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게다가 가뜩이나 대회 전 부상자가 속출한 데 이어 팀 전력의 핵심이자 주장 기성용이 멕시코전 종아리 부상을 당해 독일전에 나설 수 없게 돼 독일을 상대로 고전이 예상된 건 당연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약속한대로 끝까지 달렸다. 자존심을 지키기 그들이 달린 118km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32개국의 경기당 활동량과 비교해도 최고치 수준이다.

한국은 앞선 스웨덴전에서 103km, 멕시코전에서는 99km를 뛰었다. 즉, 그들은 독일을 상대로 앞선 두 경기보다 15~21km를 더 많이 뛰었다. 물론 경기의 성향에 따라 활동량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 정도의 활동량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압박 능력과 조직력을 자랑하는 팀과 견줄 만한 기록이다.

활동량으로는 유럽 최고 수준인 리버풀이 지난 시즌 홈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3-2로 격파하며 기록한 활동량이 120 km로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표팀은 독일전을 앞두고 어려워진 16강행 가능성, 그리고 2연패에 따른 무기력함 탓에 망연자실한 국민들에게 "끝까지 달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들은 오늘 독일을 상대로 이 약속을 훌륭하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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