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다이제스트] 최혜진의 시즌 2승, 시작에 불과하다

조회수 2018. 6. 26. 14: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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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부바 왓슨, 역전극 펼치며 시즌 3승 달성
LPGA 하타오카 나사, 코스레코드 세우며 LPGA투어 생애 첫 우승
KPGA 최민철, 생애 첫 우승 거두며 무명 생활 마침표
KLPGA 최혜진, 6개월 만에 시즌 2승 거두며 본격적인 행보 시작

SBS 골프 아나운서 임한섭의 KLPGA 칼럼

‘슈퍼루키’ 최혜진(19·롯데)이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신인 선수가 한 시즌에 다승을 기록한 것은 2014년 백규정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시즌 2승을 달성하며 본격적인 우승 행보를 시작한 최혜진. (사진=KLPGA투어 공식 페이스북 캡처)

시즌 14번째 대회인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이 지난 21일부터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 위치한 아일랜드 리조트(파72·6,596야드)에서 나흘간 열렸다. 올해 4회째를 맞은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의 가장 큰 이슈는 오지현(22·KB금융그룹)의 3년 연속 우승이자 2주 연속 우승이었다. 이 대회에서 2016년과 2017년에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오지현은 한 주 전에 치러진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역대 최소타 우승의 탁월한 경기력을 보인 터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더욱이 1, 2라운드에서 오지현, 장하나(26·비씨카드), 최혜진 선수가 한 조가 되면서 관심은 더 고조됐다. KLPGA 투어의 메인 조 편성은 ‘디펜딩 챔피언, 직전 대회 우승자, 상금 선두’로 이뤄진다. 오지현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서 나머지 두 자리는 자연스럽게 상금순위 2위와 3위 장하나, 최혜진에게 돌아갔다. 치열한 대상과 상금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주인공 세 명이 정면승부를 하게 된 것. 우연치고는 정말 드라마 같은 우연이었다.

지난 23일 경기를 마치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는 최혜진. (사진=KLPGA투어 공식 페이스북 캡처)

1라운드에서 웃은 선수는 막내 최혜진이었다. 최혜진은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기록하며 공동 6위에 올랐다. 더 많은 버디 기회를 못 살린 것이 아쉬울 만큼 흠잡을 곳 없는 경기였다. 반면, 오지현은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 보였지만, 2번 홀(파4)부터 갑작스러운 아이언 샷 난조로 최종 2오버파, 공동 77위에 그쳤다. 허리 통증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은 장하나도 같은 2오버파를 기록했다.

2라운드 역시 최혜진의 활약이 빛났다. 이틀 연속 보기 없는 경기였다. 1라운드에서 7명, 2라운드에서 9명의 선수가 보기 없는 스코어를 제출한 가운데 최혜진은 유일하게 이틀 연속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쳤고, 순위는 공동 2위까지 상승했다. 2라운드에서만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잡은 최혜진과 달리 가장 주목받은 오지현은 또다시 이븐파에 그쳤다. 첫날의 오버파를 극복하지 못한 오지현은 합계 2오버파, 공동 71위로 밀려났다. 장하나도 3타를 더 잃어 5오버파, 공동 97위에 그쳐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첫 컷 탈락의 아쉬움을 남겼다.

3라운드에서도 최혜진은 순항을 이어갔다. 2라운드 선두였던 이효린(21·요진건설)이 1, 2번 홀 연속 버디 이후 5번 홀(파3)에서 통한의 더블 보기로 흐름을 잃은 사이 최혜진은 1번 홀, 3번 홀(파4), 6번 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로 나섰다. 9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후반 홀에서 버디 1개를 추가하며 합계 11언더파, 단독 선두로 마쳤다.

특유의 안정감을 앞세워 선두를 노렸던 '퍼트의 신' 이승현. (사진=KLPGA투어 공식 페이스북 캡처)

최혜진의 우승 가능성이 커진 3라운드였지만 방심할 수는 없었다. S-Oil 챔피언십 우승자 이승현(27·NH투자증권)이 공동 2위로 최혜진의 뒤를 쫓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승현은 1, 2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4언더파를 기록했고, 3라운드에서도 마지막 두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꾸준히 공동 2위를 지켰다.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특유의 안정감과 퍼팅감으로 선두자리를 노렸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챔피언 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은 최혜진에게 경기 초반은 답답한 흐름이었다. 핀의 위치도 까다로웠지만, 이렇다 할 버디 기회조차 오지 않았다. 몇 번의 버디 퍼트는 아쉽게 홀을 외면했다. 7개 홀 동안 지루한 파 행진을 펼친 최혜진은 8번 홀(파3)에서 5미터 거리의 버디에 성공했다. 하지만 공동 2위 그룹의 이효린이 1타차로 따라붙어 안심할 수 없었다.

불안한 선두를 지킨 최혜진은 결국 11번 홀(파5)에서 3퍼트 보기를 기록했고, 이효린이 버디를 추가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면 자멸한다. 하지만 ‘슈퍼루키’ 최혜진은 다른 신인들과 달랐다. 오히려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3번 홀(파4), 15번 홀(파3),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를 되찾은 것. 최혜진의 기세에 눌린 이효린은 12번 홀(파3) 버디 이후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결국 우승은 최혜진에게 돌아갔다.

K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우승을 거둔 신인이 된 최혜진은 6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선수층이 두꺼워진 90년대 중반 이후 한 시즌에 다승을 기록한 신인 선수는 7명에 불과했다. 1996년 박세리와 김미현을 시작으로 이미나(2002), 김주미(2003), 송보배(2004), 신지애(2006), 백규정(2014)만이 멀티 우승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최혜진은 8번째 멀티 우승을 차지한 신인 선수가 됐다. 아직 15개 대회가 남아있다. 최혜진으로서는 신인 최다승(1996년 박세리의 4승)도 노려볼만하다.

최혜진은 대상 포인트(271)와 상금 순위(4억 7,960만원)에서도 2위로 올라섰다. 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지현(272포인트, 5억 1906만원)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역전도 가능하다.

그동안 ‘슈퍼루키’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라 ‘최강 슈퍼루키’로 불린 최혜진. 이번 우승으로 수식어에 어울리는 본격적인 행보가 다시 시작됐다. 이번 우승은 최혜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 멋진 우승이었다.

일반 투어 소식

PGA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부바 왓슨(39·미국)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시즌 3승을 거뒀다.

아이들과 함께 우승으 기쁨을 나누고 있는 부바 왓슨. (사진=PGA투어 공식 페이스북 캡처)

왓슨은 미국 노케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일랜즈(파70·6,844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곁들이며 7언더파 63타를 기록,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2월 제네시스 오픈을 시작으로 3월 WGC 델 테크놀러지 매치 플레이에서 우승하며 시즌 2승을 거둔 바 있는 왓슨은 이번 우승으로 한 시즌에 처음으로 3승을 기록하게 됐으며 통산 12승째를 기록 중이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폴 케이시(40·잉글랜드)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에 그치며 스튜어트 싱크(45·미국), 보 허슬러(23·미국), J.B 홈즈(36·미국)과 함께 공동 2위에 머물렀다.

한편, 김시우(23·CJ대한통운)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내며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 기록, 전날 공동 38위에서 공동 26위로 순위를 끌어 올리며 대회를 마쳤다.

<승부의 순간>

대회 마지막 날 왓슨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선두 케이시에 6타차로 출발했지만 7타를 몰아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 5번 홀(파3)과 6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예열을 마친 왓슨은 8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바로 만회했다. 후반에는 단 한 번의 실수도 보이지 않았다. 10번 홀(파4)에서 15m 거리의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잡더니 결국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LPGA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하타오카 나사(19·일본)가 LPGA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LPGA투어 트로피를 들어올린 하타오카 나사. (사진=LPGA투어 공식 페이스북 캡처)

하타오카는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컨트리클럽(파71·6,331야드)에서 펼쳐진 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21언더파 192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위 오스틴 에른스트(26·미국)을 무려 6타 차로 크게 제친 하타오카는 지난해 유소연이 세운 대회 최소타 기록(18언더파)도 3타를 줄이게 됐다.

또한, 1999년 1월 13일에 태어난 하타오카는 19세 162일 만에 LPGA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미야자토 아이가 세운 일본인 최연소 LPGA투어 우승기록(22세 10개월)을 3년이나 앞당겼다.

하타오카는 2017년 LPGA투어에 데뷔해서 19개 대회에 출전하여 11번이나 컷 탈락하는 등 부진했으나 올해에는 지난 5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12개 대회에서 톱10에 4번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왔다.

한편, 고진영(23·하이트진로)과 강혜지(28·한화큐셀)는 나란히 12언더파 201타를 적어내며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고, 지난해 우승자 유소연(28·메디힐)은 최종합계 9언더파 24타로 공동 22위에 올랐다.

<승부의 순간>

대회 마지막 날 이민지(22·호주)와 공동 선두로 출발한 하타오카는 전반 3번 홀(파3)부터 9번 홀(파4)까지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4타를 줄였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타오카는 후반에도 4개에 버디를 추가했다. 특히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유소연의 코스레코드와 동률을 이뤘고 이후 15번 홀(파3)에서 기록을 경신한 뒤 17번 홀(파3)부터 18번 홀(파5)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샷, 퍼트 모두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경기운영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KPGA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

최민철(30·우성종합건설)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무명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생애 첫 우승으로 무명 생활을 청산한 최민철. (사진=KPGA투어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최민철은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328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 최종 라운드에 2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2011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최민철은 이번 우승을 거두기 전까지 무명으로 지내야 했다. 7년 동안 54개 대회 출전에 그쳤고 틈틈이 2, 3부 투어에 출전하며 기회를 넘봤다.

레슨을 병행하며 어렵게 투어 생활을 이어온 최민철은 지난해 9월 7차 카이도시리즈 카이도 Only 제주오픈 with 화청그룹 대회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뒤 이어진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과 11월 8차 카이도시리즈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with 솔모로CC 대회에서 연거푸 공동 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도 8개 대회에서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하는 등 어려움이 계속됐다. 하지만 지난해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다가 6위를 차지한 바 있는 한국오픈에서 끝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 1, 2위에게 주어지는 디 오픈 출전권까지 손에 쥐며 골프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한편, 시즌 3승에 도전한 박상현(35·동아제약)은 최종 라운드에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단독 2위에 오르며 디 오픈 출전권 확보와 함께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승부의 순간>

2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최민철은 최호성(45)에게 잠시 선두를 허용했지만 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10번 홀(파4)와 11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2위 그룹과 차이를 벌였다. 그러나 후반 16번 홀(파3)에서 1타를 잃은 사이 박상현이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1타차까지 쫓아왔다.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최민철은 자신 있는 퍼트를 선보였다. 홀 컵 1m 거리의 버디를 확실하게 잡아내며 생애 첫 우승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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