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반복되는 실수에 멘탈 붕괴.. 깊어지는 장현수 딜레마

김도용 기자 2018. 6. 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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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의 주전 중앙 수비수 장현수(27·FC도쿄)가 멕시코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장현수는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에서 몇 차례 실점과 관여된 실수로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1차전에서 이미 마음고생을 했던 장현수는 멕시코를 상대로도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면서 더욱 큰 마음의 짐을 지게 됐다.

실제 장현수는 멕시코전 선제 실점 뒤 공처리를 하거나 수비를 할 때 당황하는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타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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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장현수가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전반 26분 핸드볼 반칙으로 PK 실점을 허용한 뒤 얼굴을 감싸고 있다. 2018.6.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축구대표팀의 주전 중앙 수비수 장현수(27·FC도쿄)가 멕시코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고 눈물을 흘렸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장현수로 인해 신태용호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한국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1-2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2연패를 당하면서 조 최하위로 처졌다. 아직 16강 진출행이 완전히 좌절된 것은 아니지만 27일 열리는 '세계 1위' 독일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멕시코-스웨덴과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멕시코를 상대로 한국은 경기 초반 수 차례 실점 위기를 모면한 뒤 공세를 높였다. 그러나 한창 기세를 높이고 있던 한국은 전반 26분 결정적인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장현수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안드레스 과르다도의 크로스를 막기 위해 태클하는 과정 중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박스 안에서 무작정 몸을 던지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고, 특히 손의 위치가 너무 좋지 않았다. 가뜩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살아나는 찰나에 나온 찬물이라 더 아쉬웠다. 후반에도 장현수의 보이지 않는 실수가 있었다.

한국은 동점을 위해 라인을 올리면서 반격에 나섰는데 오히려 멕시코의 역습에 후반 21분 한 골을 더 허용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한국의 페널티 박스에서 공을 잡은 순간 장현수는 성급하게 태클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실패로 그치며 한국은 추가 실점을 했다.

장현수의 플레이를 지켜본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상대가 슛을 하기도 전에 태클을 하면 어떡하나"라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판단을 존중하지만 태클을 해서는 안 되는 장면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 수비수가 왜 미리 큰 반응을 보여 상대 공격수를 수월하게 만들었냐는 지적이다.

후반 추가 시간에 손흥민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한국은 1-2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장현수는 눈물을 흘리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대표팀은 장현수의 심리 상태를 배려, 취재진이 기다리는 믹스트 존이 아닌 다른 길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도록 했다.

장현수는 지난 7월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꾸준하게 수비의 중심을 잡아준 주축이다. 기성용이 없을 때는 주장완장을 대신 차는 등 신태용 감독에게 큰 신뢰를 받았다. 신 감독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장현수의 수비력을 인정했다.

그러나 장현수는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에서 몇 차례 실점과 관여된 실수로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 18일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도 부정확한 롱패스로 질타를 받았다. 일부 팬들은 박주호가 부상을 당할 때 패스를 시도한 장현수에게 책임을 묻기도 했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국가대표 자격 박탈을 청원하는 요구까지 올렸다.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1차전에서 이미 마음고생을 했던 장현수는 멕시코를 상대로도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면서 더욱 큰 마음의 짐을 지게 됐다. 이는 위축된 플레이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장현수는 멕시코전 선제 실점 뒤 공처리를 하거나 수비를 할 때 당황하는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타났었다.

이는 신태용 감독에게도 큰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수비는 조직력이 가장 중요한데 장현수는 현재 대표팀 멤버 중 꾸준하게 신태용 감독의 지도를 받은 수비수다. 장현수를 지금 상황에서 바꾼다는 것은 수비진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위축된 장현수를 기용하는 것도 위험 부담이 크다. 독일전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의 생각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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