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 아깝다" 퇴단 엄태용, 꽃피우지 못한 잠재력

2018. 6. 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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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깝다, 좋은 재능인데".

한화는 지난 22일 오후 포수 유망주 엄태용(24)을 퇴단 처리했다.

특급 포수 조련사로 유명한 강인권 코치는 엄태용에 대해 "체격이 좋고, 포수구역 내에서 순발력이 빠르다. 내가 한화 포수를 너무 낮게 보고 왔나 보다"며 엄태용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엄태용의 퇴단으로 한화의 장기적인 포수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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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참 아깝다, 좋은 재능인데…". 

한화는 지난 22일 오후 포수 유망주 엄태용(24)을 퇴단 처리했다. 여성 폭행혐의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던 엄태용은 또 다른 사건까지 연루됐다. 구단에 이를 보고하지 않았고, 두 번의 실수는 용납하지 않았다. 한화 구단은 엄태용의 퇴단을 결정했고,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최소 1년은 선수로 뛸 수 없고, 그 후에도 한화 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엄태용은 지난 3일 2군 퓨처스리그 경기를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선수들 사이에 이미 알려진 일이었다. 한 선수는 "참 아깝다. 좋은 재능을 가졌는데…"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들도 엄태용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제2의 박경완'이 될 것이란 평가까지 있었다. 

엄태용은 북일고 출신으로 지난 2012년 6라운드 전체 59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공주고 출신 김경문 전 NC 감독이 공주중 3학년 때 엄태용에게 포수 미트를 선물하며 공주고 진학을 권유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년차였던 2013년 1군에 데뷔했고, 당시 김응룡 감독은 "이제 포수 걱정 안 해도 되겠다"고도 말했다. 포수로서 타고난 골반 유연성이 장점이었다. 

이듬해 2014년에는 주전 포수 경쟁도 뛰어들었지만 겨울 동안 체중 관리에 실패하며 김응룡 감독의 기대를 벗어났다. 그 후 손가락 혈행장애가 찾아와 2년 넘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지난해 5월 한화에 복귀했다. 지난해 6월 박종훈 한화 단장은 "엄태용을 지켜보라. 핸들링이나 프레이밍이 괜찮다"고 평했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새롭게 부임한 한용덕 감독, 강인권 배터리코치의 눈에 들었다. 특급 포수 조련사로 유명한 강인권 코치는 엄태용에 대해 "체격이 좋고, 포수구역 내에서 순발력이 빠르다. 내가 한화 포수를 너무 낮게 보고 왔나 보다"며 엄태용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올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도 백업 포수 자리를 놓고 지성준과 경쟁했다. 지난 4월말 최재훈이 손목 사구 부상을 당했을 때 한용덕 감독이 엄태용의 1군 콜업도 고민했지만 하필 햄스트링을 다친 시기라 기회를 놓쳤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24경기 타율 2할9푼8리 17안타 4홈런 6타점 장타율 .544로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보였지만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여성 폭행 사건이 해결되기도 전에 다른 문제까지 휘말리면서 스스로 기회를 걷어찼다. 손가락 혈행장애로 2년 넘게 야구를 할 수 없었던 엄태용은 치료 후 돌아왔을 때 누구보다 간절했다. "어렵게 야구를 다시 시작했다.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두려울 게 없다. 다른 것 필요 없다.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었던 엄태용이었기에 아쉬움이 크다. 

엄태용의 1군 성적은 지난 2013~2014년 2년간 56경기 타율 2할2푼2리 18안타 7타점 4득점. 어렵게 돌아온 그라운드였지만, 결국 1군 무대에 서보지도 못한 채 팀을 떠났다. 엄태용의 퇴단으로 한화의 장기적인 포수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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