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원조 슈팅 0개' 슈틸리케, 한국축구 비판할 자격 있을까

박린 2018. 6. 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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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해 6월14일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2-3으로 패한 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인천=양광삼 기자

울리 슈틸리케(64·독일)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축구를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

슈틸리케 감독(현 중국 톈진 감독)은 최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의 3전 전패를 예측했다. 그는 19일 독일 ZDF와 인터뷰에서 “(한국) 감독이 손흥민의 쓰임새를 적게 만들었다. 한국은 3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18일 스웨덴과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 감독은 “손흥민을 윙백처럼 쓰는건 이해할 수 없는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충분히 축구인과 축구팬들에게 비판 받을 만한 졸전이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할 말은 아니다. 2014년 9월 한국대표팀을 맡은 슈틸리케 감독은 2년 9개월만인 지난해 6월 불명예 퇴진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졸전을 거듭하면서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

지난해 10월 이란과 경기에서 0-1 완패를 당했는데, 당시 유효슈팅 0개에 그쳐 ‘슈팅영개’란 조롱을 받았다. 패배의 책임을 선수 탓으로 돌리며 ‘탓틸리케’란 별명도 얻었다. 지난 3월 중국에 0-1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는데, 중국 기자도 “슈틸리케 감독 전술은 예상이 가능해 내 눈에도 보인다”고 말했다. 월드컵을 준비해야하는 4년 중 2년9개월이란 시간을 흘려보냈다.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결국 월드컵 최종예선 9, 10차전을 남기고서야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가까스로 본선행을 이뤄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축구 부진의 원인을 따졌을 때 슈틸리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도 계약상 12개월 잔여연봉 약 15억원~18억원을 챙겨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 팀을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경기력도 최근 10년간 최하였다고 볼수 있다. 대표팀을 위기에 빠뜨려놓고 나간 감독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한국 축구팬들이 불쾌 할만한 예의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을 두달 앞두고 성적부진으로 해임된 바히드 할릴호지치(66)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일본 골닷컴과 인터뷰에서 “함께 싸운 일본 선수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모스크바=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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