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다이제스트] 1년 만에 정상에 선 유소연, 마이어 클래식 우승

조회수 2018. 6. 18. 15:52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LPGA 유소연, 1년 만에 LPGA투어 대회 정상 복귀
PGA 브룩스 켑카, 2년 연속 U.S 오픈 제패
KPGA 박상현,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초대 챔프 등극
KLPGA 오지현, 압도적인 기량 선보이며 메이저 대회 제패

LPGA 마이어 LPGA 클래식

유소연이 1년 만에 LPGA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1년 만에 LPGA투어를 정복한 유소연. (사진=LPGA 공식 페이스북 캡처)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6624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유소연(28·메디힐)이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회 1라운드에서도 8언더파를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던 유소연은 대회 내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꾸준하게 타수를 줄여 나갔고 마지막 라운드 경쟁자들이 실수를 했던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버디와 파를 기록하면서 2위 캐롤라인 마손(29·독일)에 2타차 앞서며 1위를 확정 지었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LPGA 통산 6승 및 지난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상금 30만 달러를 받아 올시즌 57만 6600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지난해 LPGA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유소연은 이번 대회 전까지 호주여자오픈에서 공동 7위, LA오픈에서 4위에 오르는 등 톱10에 두 차례 밖에 들지 못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부진을 깨끗히 날리며 향후 일정에서 부활을 예고했다.

한편, U.S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린 김효주(23·롯데)는 전인지(24·KB금융그룹)와 함께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공동 3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승부의 순간>

유소연은 마지막 라운드 11번 홀(파5)에서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보기를 기록했을 정도로 꾸준하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16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20언더파로 3라운드까지 공동 선수였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31·스웨덴)에 1타차 앞서며 선두를 유지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17번 홀(파4)이었다. 노르드크비스트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치우치며 시작부터 좋지 못했고, 두번째 샷 마저 벙커에 빠지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반면에 유소연은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18번 홀(파4)에서도 침착하게 파를 기록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PGA U.S. 오픈

브룩스 켑카(28·미국)가 U.S. 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브룩스 켑카. (사진=PGA 공식 페이스북 캡처)

미국 뉴욕주 사우스햄튼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파70·7,440야드)에서 펼쳐진 PGA투어 U.S.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내며 2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합계 1오버파 28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에 데뷔한 켑카는 2015년 피닉스 오픈에서 우승한 이래 작년 U.S.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2년 연속 우승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켑카는 자신의 통산 3번의 우승 중에서 2번을 U.S.오픈에서 기록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랭킹 4위의 조던 스피스(24·미국)와 5위의 욘 람(23·스페인), 6위의 로리 매킬로이(29·북아일랜드) 등 톱 랭커들이 줄줄이 컷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한 가운데 우리나라 안병훈(27·CJ대한통운)은 26오버파 306타를 기록하며 6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승부의 순간>

켑카는 최종라운드에 더스틴 존슨(33·미국), 대니얼 버거(25·미국), 토니 피나우(28·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켑카는 2번 홀(파3)과 3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 10번 홀(파4) 버디를 11번 홀(파3) 보기로 맞바꾸긴 했지만 16번 홀(파5)에서 1m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우승의 기반을 마련했고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를 1타차로 따돌리며 2년 연속 우승을 확정지었다.


KPGA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박상현(35·동아제약)이 KPGA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초대 챔프에 오른 박상현. (사진=KPGA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 컨트리클럽(파72·7,422야드)에서 펼쳐진 KPGA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 박상현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2위 이성호(31)를 1타 차로 제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박상현은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7승째를 거두게 됐다. 또한 올해 KPGA투어 7번째 대회 만에 첫 다승자가 됐으며 지난 2014년 이후 4년 만에 한 시즌 다승의 감격을 누렸다.

박상현의 우승으로 KPGA투어는 진기록을 이어 가게 됐다. 이번 시즌 KPGA투어는 매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의 주인공이 바뀌는 역전 드라마가 계속되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서 전가람이 최종라운드 공동 3위로 출발해 역전 우승을 차지한 이후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지난 대회를 제외하고는 이번 대회까지 모두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자의 얼굴이 바뀌었다.

한편, 2009년 데뷔해 준우승을 두 차례 기록한 이성호는 2, 3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버디 퍼트를 잡아내지 못하며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놓쳤고 지난달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참여하여 컷탈락을 맛본 장동규(30)는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승부의 순간>

대회 3라운드는 무빙데이였다. 2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추격의 시동을 걸었던 박상현은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선두 이상호를 1타차로 따라 붙었다. 최종일에는 승부처에서 베테랑다운 품격을 보여줬다. 후반 10번 홀(파4)부터 12번 홀(파3)까지 버디를 잡아냈다. 14번 홀(파4)에서 공동 선두가 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흘렀지만 결국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18번 홀(파4)에서 버디 찬스를 잡은 이성호는 세컨 샷이 핀에 붙지 않으면서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쳤고 박상현은 1m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을 확정 지었다.


SBS 골프 아나운서 임한섭의 KLPGA 칼럼

: '베스트 셀러'가 된 '스테디 셀러' 오지현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이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869야드)에서 지난주 펼쳐졌다. 지난해부터 5대 메이저 대회 체제가 됐는데, 한국여자오픈은 대회명에 국호가 붙는 유일한 대회다. 그만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미국의 USGA나 영국의 R&A처럼 각국 골프의 최고 기관이 주관하는 대회는 악명 높은 코스셋업으로 유명하다. ‘골프가 줄 수 있는 가장 혹독한 테스트’가 코스 셋업의 기본정신일 정도다.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한국여자오픈도 마찬가지다. 지난 31년간 두 자릿수 언더파를 기록한 우승스코어가 3번에 불과하다.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치러진 지난 4년간 성적도 5언더파(2017년 김지현)가 가장 좋은 우승 스코어였다. 게다가 이 베어즈베스트 골프클럽은 잭 니클라우스가 전세계에 설계한 290여개 코스 중 시그니처 홀들만 모아놓은 난코스다. 올해는 코스 전장마저 31미터가 늘었다.

코스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최혜진과 이정은6. (사진=KLPGA 공식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걱정과 달리 선수들은 난코스에서 더욱 빛나는 기량을 선보였다. 1라운드부터 장수연(24·롯데)이 코스레코드를 경신하며 첫 날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고, 2라운드에서는 최혜진(19·롯데)이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또 하나의 코스레코드를 작성했다. 3라운드에서도 박주영(28·동부건설)이 7언더파를 기록해 기존 코스레코드를 갈아치웠다.

이런 대기록 행진은 대회 관계자들마저 놀랄 정도였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까다로운 코스 탓에 기록보다는 순위싸움에 초점이 맞춰지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의 첫 대회인 2014년에는 최종 언더파가 단 두 명뿐이었다. 2015년 대회에서도 박성현(25·KEB하나은행)이 1오버파로 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에는 안시현(34·골든블루)이 이븐파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김지현(27·한화큐셀)의 5언더파 우승은 다시 나오기 힘든 스코어처럼 보였다.

그런 코스에 31미터가 길어졌는데도 첫 날부터 37명의 선수가 언더파를 기록했다. 거기에 매 라운드 코스레코드가 경신됐다. 2013년을 끝으로 나오지 않던 홀인원도 두 차례(1라운드 조윤지, 7번 홀 / 3라운드 박유나, 3번 홀)나 기록됐다. 3홀 연속 버디 기록자에게 자동차가 주어지는 ‘스팅어 챌린지’의 주인공도 1라운드 오전조(정슬기, 13-14-15번 홀)에서 일찌감치 결정됐다.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오지현. (사진=KLPGA 공식 페이스북 캡처)

이렇듯 매 라운드 몰아치기와 함께 치열한 선두경쟁이 펼쳐진 가운데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선두에 나선 선수는 오지현(22·KB금융그룹)이었다. 오지현은 참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사흘간 60대 타수(69-68-68)를 기록,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화려함보다는 꾸준한 스코어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오지현의 이런 모습은 이번 대회뿐만이 아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본선진출에 성공했고, 준우승 3번을 포함해 톱10 7회를 기록했다. 기복없이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둔 오지현은 지난주 S-Oil 챔피언십에서 장하나를 제치고 마침내 대상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일각에서는 ‘우승 없는 1인자’라며 그의 성적을 폄하하기도 했지만, 오지현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17일 열린 마지막 라운드. 마침내 오지현의 꾸준함이 모두에게 인정받는 최고의 순간이 찾아왔다. 3타차를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오지현은 끝까지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2번 홀(파5)에서 2m의 오르막 퍼팅으로 버디를 기록한데 이어 3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 뒤 프린지로 갔으나, 6m 거리에서 환상적인 버디로 4타차 선두로 나섰다. 전반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것이 옥의 티였을 뿐, 후반 홀에서는 무려 4개의 버디를 추가했다. 오히려 오지현의 냉정함에 추격자들이 타수를 잃기 시작했고, 결국 오지현은 최종합계 17언더파로 8타차의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탄탄한 경기 운영으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오지현. (사진=KLPGA 공식 페이스북 캡처)

오지현의 17언더파는 2011년부터 72홀 대회로 치러진 이후 이 대회 역대 최저타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3년 전인지(24·KB금융그룹)의 13언더파. 또 나흘간 기록한 69타-68타-68타-66타는 한국여자오픈 사상 첫 나흘 연속 60대 타수의 대기록이다. 54홀 대회로 치러진 23년 동안에도 사흘 연속 60대 타수 기록은 아무도 없었다. 8타차의 우승은 이 대회 역대 최다타수차 우승인 동시에 올 시즌 최다타수차 우승이기도 하다.

오지현의 우승으로 개인순위 각 부문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난 대회에서 대상포인트 선두로 나선 오지현은 2위 최혜진과의 격차를 51포인트나 벌렸고, 상금순위에서도 장하나(25·비씨카드)를 제치고 약 5800만원 차이로 선두에 등극했다. 장하나와 최혜진의 양강구도로 흘러가던 판도가 오지현의 등장으로 3파전 양상이 됐다.

오지현을 통해 ‘꾸준함’이 가장 큰 ‘화려함’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이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