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 9패' 무기력한 남자배구, 1승이라도 거둘 수 있을까

양형석 입력 2018. 6. 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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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가 9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세계 수준의 벽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10일(아래 한국시각) 프랑스 액상프로방스에서 열린 2018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아르헨티나와의 3주차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0-25, 23-25, 24-26)으로 패했다.

3주차에서 전광인(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과 김규민(대한항공)이 빠진 한국은 1세트 초반 중앙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아르헨티나에게 끌려 가는 경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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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FIVB VNL] 남자배구 대표팀, 아르헨티나전서 0-3 패배.. 문성민 19득점

[오마이뉴스 양형석 기자]

양 팀 합쳐 최다득점을 기록한 문성민(왼쪽)의 분전도 한국을 승리로 이끌진 못했다. ⓒ국제배구연맹
 양 팀 합쳐 최다득점을 기록한 문성민(왼쪽)의 분전도 한국을 승리로 이끌진 못했다.
ⓒ 국제배구연맹
한국 남자배구가 9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세계 수준의 벽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10일(아래 한국시각) 프랑스 액상프로방스에서 열린 2018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아르헨티나와의 3주차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0-25, 23-25, 24-26)으로 패했다. 3주까지 9전 전패를 기록한 한국은 여전히 이번 대회 출전한 16개국 가운데 유일한 무승팀이라는 불명예를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문성민(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이 블로킹 2개와 서브득점 2개를 포함해 19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정지석(대한항공 점보스)도 14득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4명의 선수가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린 아르헨티나의 빠른 배구에 속절 없이 당했다. 한국은 오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호주, 이탈리아, 중국을 상대로 4주차 일정을 치를 예정이다.

해볼 만한 아르헨티나? 속공과 블로킹에 속절 없이 당했다

한국은 세르비아전까지 이번 대회 8전8패로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24번의 세트를 빼앗기는 동안 한국이 승리한 세트는 지난 3일 일본전에서 따낸 두 세트뿐이다. 속상하지만 이것이 현재 한국 남자배구가 세계 배구계에서 처한 현실이다.

세계 배구의 강자들에게 연일 승리를 헌납하고 있는 한국이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로 꼽히는 팀이 바로 아르헨티나다. 세계 배구의 정상권에서 있는 브라질과 같은 남미에 속한 아르헨티나는 세계랭킹 7위에 올라 있지만 최근 전력은 썩 좋지 못하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을 만나기 전까지 1승 7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2주차에서 만났던 일본에 이어 한국이 1승 제물로 삼아야 할 상대임에 분명했다.

3주차에서 전광인(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과 김규민(대한항공)이 빠진 한국은 1세트 초반 중앙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아르헨티나에게 끌려 가는 경기를 했다. 서브리시브가 흔들린 한국은 단순한 오픈공격에 의존하며 아르헨티나의 블로킹 벽에 번번이 막혔고 불필요한 범실까지 속출하며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한국은 1세트에서만 아르헨티나에게 속공 7개를 허용하며 20-25로 1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2세트에서도 연속 블로킹을 허용하며 다소 불안하게 세트를 출발했지만 끈질긴 수비가 살아나며 아르헨티나와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한국은 세트 중반 서브와 공격범실이 나오며 흔들렸지만 문성민의 연속 득점과 아르헨티나의 범실을 묶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세트 후반 문성민의 후위공격이 아르헨티나의 블로킹에 걸리고 송희채(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서브범실까지 나오면서 2점 차이로 2세트까지 빼앗겼다.

한국은 3세트에서 곽승석(대한항공)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꾸며 아르헨티나와 대등한 경기를이어갔다. 1세트에서 속공을 많이 보여줬던 아르헨티나는 3세트에서 양 날개를 활용해 2~3점의 리드를 지켰고 한국은 문성민에게 의존해 경기를 풀어갔지만 좀처럼 스코어를 뒤집지 못했다. 한국은 세트 후반 정지석의 공격과 서브득점으로 경기를 듀스로 끌고 갔지만 정지석의 서브범실에 이어 브루노 리마에게 라이트 공격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다.

아르헨티나는 세계랭킹 7위에 올라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1승 7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의 플레이는 브라질이나 유럽의 상위권 팀들과 비교하면 다소 투박했고 높이도 썩 위협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그런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무려 12개의 블로킹을 헌납하며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했다. 지금까지의 경기 내용만 보면 한국이 홈에서 열리는 4주 차를 포함해 남은 6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 매우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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