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경력 無' NC 파격 감독대행, 우려 불식시킬까?

2018. 6. 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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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스러운 대목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유영준 감독 대행에 대한 없어지지 않을 꼬리표는 선수는 물론 코치로서도 프로 경력이 전무하다는 것.

현직 프로 감독들조차도 코치 생활을 하면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프로 무대의 지도자로 자리 잡았고, 현재 역시 그런 시행착오는 반복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NC는 프로 경력이 전무한 인물을 감독 대행 자리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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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우려스러운 대목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NC 다이노스의 감독 교체에 관한 얘기다.

NC는 지난 3일 '개국공신'이던 김경문 감독을 사실상 경질하고 유영준 단장을 감독 대행을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리더십 교체'라는 표현을 썼지만 구단의 판단으로 창단 이후 NC를 강팀 반열에 올려놓게 만든 김경문 감독에게 이별을 고했다.

유영준 감독 대행 역시 NC의 창단과 함께했다. 2011년 NC의 창단과 함께 스카우터 자리를 맡았고 이후 스카우터 팀장을 거쳐 지난 2017년 단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NC의 주축 선수들로 성장한 박민우, 나성범 등의 발굴은 그의 공로였다.

그러나 유영준 감독 대행에 대한 없어지지 않을 꼬리표는 선수는 물론 코치로서도 프로 경력이 전무하다는 것. 배명고-중앙대를 거쳤고 실업팀인 한국화장품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이후 춘천고를 비롯해 이수중, 그리고 약 10년 가까이 장충고등학교 감독을 하면서 아마추어 야구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이번에 NC 감독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는 것이 프로 무대에서 현장에 첫 발을 내딛는 셈이다.

현직 프로 감독들조차도 코치 생활을 하면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프로 무대의 지도자로 자리 잡았고, 현재 역시 그런 시행착오는 반복되고 있다. 감독들이 "야구는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고, 너무 어렵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은 감독의 고충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NC는 프로 경력이 전무한 인물을 감독 대행 자리에 앉혔다. 신임 감독도 아닌, 감독 대행의 자리다. 더군다나 김경문 전 감독에 NC에서 남긴 족적과 그림자는 크다. 유영준 감독 대행에 우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분위기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유영준 감독 대행이지만, 프로 레벨의 선수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창단과 함께 NC에 몸을 담으면서 선수들과  호흡을 같이 했다는 면은 장점이지만 현장의 수장으로 선수들을 관리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아마추어 레벨에서도 지난 2011년 초가 마지막 현장이었기에 약 7년 가까이 현장 공백이 있다. 

NC는 감독 교체 이후 지난 4일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했다. 김평호, 양승관 코치가 사임했고 지연규, 이대환 코치가 투수 파트를 맡고 이도형 코치가 1군 타격 파트로 복귀했다. 대신 최기문 배터리 코치는 2군, 최일언 코치와 이동욱 코치는 잔류군으로 이동했다. 1군에서 빠진 코치진은 김경문 전 감독과 NC에서 합을 맞춰온 인물이었다. 특히 최일언 투수 코치는 김 전 감독의 '사단'에 포함된 코치였다. 

그리고 눈에 띄는 인물이 정진식 1군 배터리 코치다. 정 코치는 데이터 코치를 겸한다. 구단은 "전력분석팀과 데이터팀과 긴밀히 협력하는 역할"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코치진 보직 이동으로 봤을 때 NC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 선발에 관여했던 세이버매트릭스 등 데이터 관련 분야를 현장까지 직접 적용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김경문 전 감독은 데이터보다는 현장의 판단과 감을 더 중요시 한 인물이었다. 데이터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현장의 판단보다 위에 있지는 않았다. 

유영준 감독 대행의 부족한 현장의 감을 데이터로 채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고 컴퓨터가 아니다. 변수는 어디서든 나올 수 있다. 그 변수들을 유연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량이다. 하지만 NC의 파격적인 유영준 감독 대행 체제에서 이런 모습들이 나올 수 있을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5일 마산 롯데전이 우려의 대목들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자리가 될 것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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