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경남야구, 롯데와 NC 나란히 추락

이웅희 2018. 6.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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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경남야구'가 추락하고 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와 창원 연고팀인 NC가 나란히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우승 레이스의 다크호스로 꼽히던 롯데와 가을야구 단골손님이던 NC의 동반 추락이기에 충격이 크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와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는 경남의 '부창 라이벌'로 꼽히며 신흥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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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두방으로 승리를 이끈 이대호가 27일 넥센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6-4로 승리한후 동료들을 맞고 있다. 2018.05.27.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잘 나가던 ‘경남야구’가 추락하고 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와 창원 연고팀인 NC가 나란히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순위표 가장 아래에서 서로 다투고 있는 형국이다. 우승 레이스의 다크호스로 꼽히던 롯데와 가을야구 단골손님이던 NC의 동반 추락이기에 충격이 크다. 롯데는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 때 반등의 여지를 갖고 있지만 사령탑까지 갑자기 바꾼 NC의 올시즌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4일 현재 롯데는 24승32패(승률 0.429)로 9위다. 롯데는 올시즌을 앞두고 내부 프리에이전트(FA) 손아섭을 잡고 외부 FA 민병헌을 영입해 국가대표급 외야 라인을 구축했다. 포수 강민호(삼성)을 떠나보냈지만 베테랑 FA 채태인을 데려와 이대호의 부담을 덜어줬다. 2차 드래프트에서도 유망주보다 즉시전력감인 이병규, 오현택, 고효준 등을 영입하며 올시즌 성적을 우선하는 노선을 확실히 했다. 시즌 전 롯데를 다크호스로 꼽은 전문가도 꽤 됐다.

롯데는 지난 시즌 5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뒤 전력보강에 힘썼다. 지난 시즌 성적인 3위 이상을 바라본 롯데지만 시즌 시작부터 가시밭길을 걸었다. 개막 7연패로 삐그덕거렸다. 이후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 행진을 이어가며 살아나는 듯 했지만 최근 2주 동안 12경기에서 2승10패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실책이 곳곳에서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고 롯데의 반전을 이끌었던 새 필승조 오현택, 진명호, 손승락까지 동반 부진에 빠졌다. 계속된 역전패로 팀 분위기까지 최악이다.

NC 왕웨이중이 30일 대전 한화전 선발투수로 출전해 2회에만 8실점(3자책)한 뒤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7안타와 함께 수비실책 3개가 실점으로 이어진게 뼈아팠다. 2018. 5. 30 대전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롯데가 5년 동안 가을잔치 문턱을 넘지 못하는 동안 NC는 한국시리즈에도 진출하는 등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매 시즌 순위표 윗쪽에 자리하며 경남야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하지만 올시즌 20승39패(승률 0.339)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NC의 10위 추락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2011년 창단해 2012년 퓨처스리그를 거쳐 2013년부터 1군에 데뷔해 그 해 7위를 기록했고 이후 계속 가을야구를 했다. 올시즌도 초반 11경기에서 8승3패로 순항하는 듯 했지만 믿었던 불펜진이 와해된 뒤 반등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용병농사’도 흉작으로 돌아섰다. 이호준 은퇴 후 중심타선의 힘과 끈끈함도 사라졌다. 에릭 테임즈를 대신하던 재비어 스크럭스는 지난 시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박석민도 부상과 부진으로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나성범만 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NC는 변화라는 명목 아래 김경문 감독까지 사퇴시켰다. 이례적으로 유영준 단장이 감독대행을 맡아 남은 시즌 경기를 운영하게 된다. 프로에서 지도자 경험도 없고, 선수들에 대한 세세한 파악도 이뤄지지 않은 유 감독대행이 남은 경기에서 NC의 도약을 이끌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와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는 경남의 ‘부창 라이벌’로 꼽히며 신흥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도 빠지지 않았지만 올시즌 두 팀의 행보는 불안하기만 하다. 두 팀은 오는 5일부터 마산구장에서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인다. 여기에서 밀리는 팀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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