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슈] 뒷돈 트레이드 책임자를 감독에? NC의 무책임한 인사

배중현 2018. 6. 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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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중현]
김경문 감독을 대신해 감독대행을 맡게된 유영준 단장은 최근 밝혀진 넥센발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 당사자 중 한 명이다. 단장에 오른 뒤 단행한 첫 번째 트레이드가 넥센과의 강윤구 트레이드였다. 장충고 시절 애제자 중 한 명이었던 강윤구를 영입하면서 1억 원의 뒷돈을 보냈다. IS 포토
논란에 대한 책임이 없다. NC의 상황 판단 능력이 또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NC는 3일 저녁 김경문 감독의 사퇴 소식을 발표했다. 경기가 종료된 뒤 한참 뒤인 오후 10시11분. 2011년 8월 창단 팀의 감독을 맡아 7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올 시즌 승률 0.339(20승39패)에 머문 팀 성적에 발목이 잡혔다.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NC를 올려놨지만 투타가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 속에 결국 마산을 떠나게 됐다. 눈 여겨 볼 부분은 감독 대행이다. NC는 '현장 리더십 교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유영준 단장을 감독 대행으로 정해 남은 시즌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NC는 지난해 김경문 감독이 건강 문제로 잠시 팀을 이탈했던 7월28일부터 8월4일까지 김평호 수석코치가 팀을 맡았다. 일반적으로 감독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행 1순위는 수석코치다. 그러나 NC는 김경문 감독 퇴단 이후 이례적으로 유영준 단장을 감독 대행으로 발표했다. 유 단장은 2002년 10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장충고 감독을 10년 가까이 맡은 경력이 있지만 프로 감독 및 코치 경험이 전무하다. 단장 이전 직책은 스카우트 팀장이다.

논란의 소지는 충분하다. 유영준 단장은 최근 확인된 강윤구 현금 트레이드의 당사자다. 2017년 1월 NC 단장에 오른 뒤 단행한 첫 번째 트레이드가 강윤구다. 당시 유 단장은 "넥센에선 강윤구가 지금 정체돼 있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 강윤구를 데리고 있어서 선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강윤구는 유 단장이 장충고 야구부 감독을 역임할 때 지도한 제자 중 한 명이다.

올해부터 NC를 이끌고 있는 황순현 대표이사. 연합뉴스
문제는 이 트레이드가 KBO 규약에 저촉된다는 점이다. 트레이드 때 KBO에 신고하지 않은 1억 원의 뒷돈을 넥센에 건넨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KBO는 일단 야구발전기금으로 1억 원을 환수하기로 결정한 상태. 그리고 이후 넥센발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 총액이 무려 131억5000만원(총 12건)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KBO는 관련 내용에 대한 징계를 고민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유 단장이 감독 자리로 보직을 옮긴다는 건 NC가 이 사안에 대해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는지를 느낄 수 있게 한다.

NC의 상황 판단은 승부조작 때도 한 차례 거론됐다. 지난 2월 황순현 신임 대표이사가 진행한 내부 인사에서 승부조작 당시 책임자로 전출돼 있던 고위 관계자가 구단 내 핵심 요직으로 복귀했다. NC는 2016년 7월 투수 이태양의 승부조작 연루 사실이 확인돼 영구 제명됐다. 그리고 롯데 투수 이성민이 NC 소속일 때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NC발 승부조작 사건'이 최종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시 선수단 총책임자였던 배석현 단장이 경영본부장으로 복귀해 다시 선수단에 관여하고 있다. 여기에 배 단장과 함께 타 부서로 전출됐던 김종문 팀장이 사장 특별보좌를 거쳐 3일 단장 대행을 맡는다고 발표됐다.

NC는 올해 두 번의 대대적인 내부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2012년 2월 이후 4년 5개월여 만에 발생한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과 넥센발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에 대한 '책임'은 없었다. 남은 건 회전문 인사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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