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구] '연패 자초' KIA 벤치, '감'야구로는 안된다
[오마이뉴스 케이비리포트 기자]
이 패배로 KIA는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고 승률 역시 다시 5할로 내려앉고 말았다. 지난 주말 2위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홈에서 3연전을 싹쓸이하며 시작된 4연승의 기세는 23일 9회초 역전 허용 이후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이날 KIA가 보여준 경기력은 연승 기간 중 투타 조화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선발 임기영은 1회초 경기 시작과 함께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기도 전에 로하스에 우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3회초에는 선두 타자 로하스에 내준 사구가 빌미가 되어 추가 2실점했다. 임기영은 4.1이닝 12피안타 2사사구 9실점(7자책)으로 난타당해 패전 투수가 되었다.
KIA 야수들의 공수 집중력은 형편없었다. 0-13으로 뒤진 9회말 2사까지 무득점으로 kt 선발 고영표에 완봉승 헌납 1보 직전까지 몰렸다. 9회말 2사 후 나지완의 1타점 좌중간 적시타로 가까스로 완봉패를 모면했다.
2루수 안치홍은 5회초에만 2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등 KIA는 무려 6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져도 잘 져야 한다'는 야구계 속설과는 정반대되는 질 나쁜 경기 내용이었다.
이날 패배는 전날인 23일 경기 대역전패의 후유증이 노출된 경기였다. 23일 KIA는 kt를 상대로 8회말까지 8-4로 앞서 5연승 달성이 목전이었다. 하지만 9회초 무려 5실점하며 8-9로 역전패했다.
뒤늦게 마무리 임창용이 등판했지만 장성우의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과 대타 전민수의 1타점 내야 땅볼로 8-6으로 좁혀졌다. 강백호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8-8 동점이 되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황재균의 얕은 뜬공을 외야에 나가 포구한 안치홍의 홈 송구가 벗어나는 바람에 3루 주자 강백호가 득점해 8-9로 역전되었다.
마무리 임창용은 패전 투수가 되었다. 최근 9경기 중 3경기에서 1.1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부담에 더해 22일 27구를 던진 상태고 이튿날 연투에 나선 임창용은 밀어내기 볼넷을 포함 2안타 2볼넷으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만 42세 시즌을 치르는 불혹의 마무리에 대한 벤치의 세심한 관리가 아쉬운 지점이다.
KIA 김기태 감독의 투수 교체도 아쉬움이 남는다. 올 시즌 김세현은 극도의 부진으로 마무리 보직에서 밀려난 상태였다. 올시즌 KIA 불펜이 9회 평균자책점이 6.88에 달할 정도로 불안한 모습이다.
자신의 구위에 자신을 잃은 모습이 역력한 김세현 대신 다른 투수를 기용하는 것이 최선이었겠지만 최소한 9회초 윤석민과 이진영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직후 발 빠르게 교체했다면 1이닝 5실점 역전패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1군 경험이 부족한데다 볼넷 허용율이 한승혁보다 높은 이민우는 불리한 카운트에서 외국인 거포를 상대하는 등판이 부담이 되어 결국 초이스에 볼넷을 내줬고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무려 7실점으로 이어지는 패착이 된 투수 교체였다. 이날 KIA는 경기 중반 이후 타선의 끈질긴 추격으로 동점을 만들었음에도 주전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진 넥센에 7-8로 끝내기 패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의 선수 기용을 포함한 작전 등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을 연출하는 경우가 잦으며 기발한 묘수가 되려 자충수가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상승세를 타던 팀이 감독과 벤치의 실착 이후 어이없는 역전패를 허용하고 하락세를 타는 현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비슷한 실패가 반복된다면 원인은 분명하다. 팀 전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기태 감독을 포함 KIA 벤치의 뼈아픈 자성과 개선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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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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