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 전패'를 강요받는 초유의 월드컵 대표팀

최용재 2018. 5.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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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용재]
'3전 전패.'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18 러시아월드컵 대표팀을 향해 내뱉는 '냉소적 전망'이다.

많은 축구팬들이 이렇게 확신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 축구 월드컵 역사상 '초유'의 반응이다. 그동안 월드컵 대표팀은 국민들의 환호와 지지 속에 월드컵으로 향했다. 이번 월드컵 대표팀은 3전 전패를 '강요'받고 있는 꼴이다.

물론 이런 '불신'은 신태용호가 자초한 일이다.

신 감독과 선수들은 국민들과 팬들에게 월드컵을 향한 희망을 전하지 못했다. 가까스로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했고, '거스 히딩크'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으며 대부분의 경기에서 경기력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선수 선발에 대한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F조 조편성이 이뤄지자 이런 분위기는 확신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한국은 세계 최강 독일, 이탈리아의 월드컵 출전을 막은 스웨덴 그리고 북중미 최강 멕시코와 한 조에 속했다.

3전 전패를 당연시 하는 목소리. 이는 모든 것을 걸고 1%의 기적을 일궈내려 땀방울을 흘리는 태극전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응원하지 않는 것은 좋다. 그렇지만 세계 최고의 무대, 국제적 축제인 월드컵을 앞둔 이 시점에서 기를 죽이는 '비난을 위한 비난'은 국가의 명예를 걸고 뛰는 그들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리는 행위다.

객관적인 전력만 본다면 3전 전패가 맞다. 이렇게 따진다면 몇 몇 세계적 강호들을 제외한 국가들은 무엇 하러 월드컵에 출전하며, 월드컵을 위해 이토록 노력을 하겠는가.

각 조 최하위 팀이라 평가 받는 팀들도 무언가를 얻기 위해 월드컵에 나선다. 축구만큼 이변이 많은 종목도 없다. 월드컵은 항상 이변을 연출했다. 1%의 이변을 위해, 또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세계적 강호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성장과 발전을 입증하기 위해 최하위팀도 월드컵에 뛴다.

하위팀에게도 가치 있고, 소중한 무대다. 실력이 떨어진다고 그들의 도전을 폄하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적어도 한국을 제외한 다른 하위팀들은 '3전 전패'라는 비아냥거림을 듣지 않는다. 한국도 달라져야 한다. 지금은 비난 보다는 응원이 필요한 때다. 태극전사들이 노력하는 진심에 힘을 실어줄 시기다.

신태용호가 강호 콜롬비아에 2-1로 승리하고, 폴란드와 2-3으로 패했을 때 경기력을 보면 절망할 상황은 아니다. 조금만 더 단단해지고, 원팀으로 발전한다면 기적을 일궈낼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다.

여기에 국민들의 지지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월드컵이 성공한 사례는 없다. 최고의 지지를 받았을 때 최고의 성적을 낸 것 역시 월드컵이라는 대회였다.

신태용호는 3전 전패의 목소리와 싸우고 있다. 신 감독은 "통쾌한 반란"을 약속했고, 대표팀의 중심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손흥민(토트넘) 역시 "월드컵에서 사고를 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24일 대표팀 훈련장인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만난 박주호(울산 현대)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대표팀 최선참인 그는 "한국이 F조에 약팀인 것은 맞다. 모두가 3전 3패라고 말한다"며 "그렇지만 팀 내부에서도 3전 3패라고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최선을 다해 쏟아 부어 1승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반전을 일궈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훈련에 임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분위기도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역대 월드컵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도 태극전사들은 기적을 위한 몸부림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들을 향한 비난은 월드컵이 모두 끝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파주=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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