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김선빈-채은성은 좋은 배드볼 히터?

조회수 2018. 5.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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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빡꾸의 세이버메트릭스] 뛰어난 배드볼히터를 확인하는 방법은?

'배드볼 히터' 란, 스트라이크 존 밖을 향하는 투구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스윙하는 타자를 의미한다.

배드볼 히터라고 알려진 타자에 대해서는 흔히 선구안이 나쁘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실제 꼭 그렇지는 않다. 그보다는 컨택 가능한 범위가 넓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김선빈과 채은성은 배드볼히터? (사진: OSEN)

특정 타자가 배드볼 히터인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스트라이크 존 밖의 투구'에 대해 스윙한 비율(O-Swing%)을 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좋은' 배드볼 히터인지는 알 수 없다. 스윙을 했다고 그것이 꼭 컨택 성공 및 안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  무턱대고 스윙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배드볼 히터인지를 확인할 수있는 간단한 지표가 있다.

'배드볼 히팅 점수'를 산출하는 계산식은 다음과 같다.

배드볼 히팅(B-H) = 
안타 갯수 x (1 - Zone%) x (O-Swing%) x (O-Contact%)

(1-Zone%)은 타자가 스트라이크 존 밖의 투구를 맞이한 비율을,
O-Swing%은 존 밖의 투구에 대해 방망이를 휘두른 비율을
O-Contact%은 존 밖 투구에 대한 컨택 성공률을 의미한다.

즉, 타자의 안타 수와 스트라이크 존 밖의 공에 대한 컨택 성공률을 서로 곱하는 것이다. 타자의 안타 수가 많을수록,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온 공에 대해 컨택을 많이 할 수록 값은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이 값이 높은 타자는,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온 공을 컨택함으로써 안타를 많이 생산해내는 유형의 타자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지난해 KBO리그 배드볼 히팅 순위를 살펴보자. (규정타석 타자 기준)

# 2017시즌 배드볼히팅(B-H) 지표 최종 순위(1~20위)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지난해 타율 0.370으로 타격왕에 오른 KIA 김선빈이 '26.8'로 가장 높았다.

김선빈은 지난 시즌 총 176개의 안타를 기록했는 데 스트라이크존 밖의 투구에 대해 31.5% 비율로 스윙했으며, 무려  87.9%의 비율로 컨택에 성공했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 컨택 성공율이 가장 높았는데, 이것이 바로 지난해 김선빈이 많은 안타를 치고 고타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였다. 

*김선빈의 최근 2시즌 주요 타격 지표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올 시즌 현재 타율은 지난해에 비해 타율이 6푼 가량 낮은 0.307을 기록 중이지만 이는 지난해 비해 5푼 이상 떨어진 BABIP(인플레이타구의 타율) 하락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리그 최고의 컨택 성공율(94.0%)을 유지하고 있는만큼 타율 상승이 예상된다. ( 4월 타율 0.318 -> 5월 타율 0.323)

# 번트요? 저 김선빈인데요!

김선빈의 뒤를 이어 이대호, 나성범, 버나디나, 이명기 순으로 배드볼 히팅 점수가 높았다. 반면 지난해 193개로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한 손아섭은 배드볼 히팅 점수가 16.6점으로 20위권 밖에 머물렀다.

배드볼 히터라는 인식과는 달리 주로 스트라이크 존 위주의 투구를 공략해서 얻은 안타였다. 존을 벗어난 투구에 대한 손아섭의 스윙 비율 (O-Swing%)은 22.1%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하위권인 4위였다. (1위 박민우, 2위 최준석, 3위 최형우)

그렇다면  올시즌 현재(5/21 기준) 배드볼히팅 순위는 어떨까?

# 2018시즌 배드볼히팅(B-H) 현재 순위(1~20위)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LG 트윈스 채은성이 11.9로 1위에 올랐다.  채은성은 스트라이크 존 밖의 투구에 대해 무려 44.5%의 비율로 스윙을 했다. (1위는 한화 하주석, 45.2%) 컨택 성공율도 76%로 나쁘지 않았다.

*채은성의 최근 3시즌 주요 타격 지표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채은성의 타율은 현재까지 0.328로 높지만, 출루율은 0.352로 리그 평균(0.348)에 비해 4리 밖에 높지 않다. 지나친 적극성으로 볼넷 비율(BB%)이 겨우 3.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스트라이크 존 밖의 공에 대해 좀더 인내심을 발휘한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타격 생산성이 기대된다.

# 채은성 잠실구장을 들썩이게 만든 아쉬운 주루사

초구 킬러로 알려진 나성범은 지난해 3위에 이어 올 시즌 현재에도 2위에 올랐고 현재 리그 최다안타 1위(67개)인 김현수도 3위에 올라있다. 한편 앞서 언급한 손아섭은 올해도 61개의 많은 안타를 쳤지만, 배드볼 히팅은 여전히 6.7점으로 낮은 편이다.

순위에 오른 타자들의 면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배드볼 히팅' 지표는 타자들의 타격 생산성이나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는 아니다.  이 지표는 타석에서 타자의 적극성과 안타 생산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타당하다.

(관련 칼럼:  타자의 승리-패전을 구하는 방법은? )

[기록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suxism.com]


세이버메트릭스  칼럼니스트  박지훈(a.k.a 썩빡꾸), 김정학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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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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