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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의 하프타임] 이번 시즌, 손흥민은 '더할나위 없었다'

조회수 2018. 5. 23. 07: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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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는 공부도 열심히 하는 선수
월드클래스로 인정 받기 시작한 선수

지난 13일 38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프리미어리그 2017-18시즌이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맨체스터시티의 세자리수 승점, 번리의 52년 만의 유럽대항전 진출, 벵거감독의 22년만의 아스널 감독직 사퇴 등 다양한 이슈를 있었죠. 그리고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손흥민 선수의 활약, 기성용 선수의 이적설과 최다경기 출전, 그리고 이청용 선수의 이적불발 등이 관심사였죠.

그 관심사들 중에 한 시즌 동안 최고의 퍼포먼스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었던 손흥민 선수. 그의 한 시즌을 보면서 제가 인상적으로 느꼈던 생각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두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서…

동료들과 열심히 땀흘리고 있는 손흥민 선수

#누구보다 강한 축구에 대한 열정


결과가 아쉽고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나더라구요.

지난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패한 후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눌물을 흘리는 모습을 많은 팬들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이번 시즌 손흥민 선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얼마나 슬프게 울던지 저 역시도 마음이 짠했으니까요.

왜 그는 그렇게 울었을까요? 단 하나 승부근성 즉 축구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마 많은 팬들은 ‘다른 선수들도 승부근성이 있고 축구에 대한 열정이 있지 손흥민 선수한테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 라며 의문을 제기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렇겠죠. 그런데요. 손흥민 선수는 대부분의 선수들보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더 크다고 느낄 만한 노력을 보여주었기에 감히축구에 대한 열정을 제가 언급하는 것입니다.

믹스트존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기자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받은 손흥민 선수. 3개국어로 능통하게 인터뷰를 함

이미 많은 분들 아시겠지만, 경기 후 손흥민 선수가 인터뷰하는 장면을 보면 그의 열정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독일어로, 영국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무리없이 하고 인터뷰도 유창하게 합니다. 아니 영국에 온지 이제 3년 밖에 안되었는데 그것도 공부하는 학생이 아니라 운동하는 축구선수인데 능통하게 언어를 구사하는 것입니다. 아시잖아요. 언어라는 것이 습득하기 쉬운 것이 아니거든요. 현지에서 취재를 하다보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하는 외국선수임에도 모국어 외에 영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거든요. 물론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열정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가 언어습득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훈련과 경기 중에 지시사항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서겠죠. 왜 그런 노력을 할까요? 바로 축구를 더 잘하고 싶어서 입니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그를 언어마저도 완벽하게 구사하게 만든 것이죠. 지난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후에 독일 기자들과는 독일어로, 영국 기자들과는 영어로 그리고 우리나라 언론들과는 한국어로 인터뷰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난 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열정이 있기에 결과때문에 눈물도 흘리고 언어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 열정이 월드클래스로 나아가는 오늘의 손흥민을 만들고 있는 듯 합니다.

여전히 부족하다면 겸손하게 인터뷰를 한 후에 미소짓는 손흥민 선수


#월드클래스 진행형

“아시겠지만 저는 만족은 없어요. 시즌이 끝날 때마다 이야기 했는데 저는 항상 배고프고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아직 끝이 아니기 때문에 더 배우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늘 한결같은 대답을 할 뿐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내내 그가 득점을 하고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그는 늘 자신에 대해 같은 표현을 합니다. “전 아직 배고프고 부족하다”는… 때로는 오해를 할 만큼 겸손한 그의 모습 때문에 가식이나 교만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시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대답을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진심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그의 이번 시즌 활약으로 인해 EA스포츠가 선정한 EPL최고의 24인에 선정되었음에도, 시즌 파워랭킹 20위, 30라운드 파워랭킹 1위에 올랐음에도 그는 여전히 자신은 부족하고 배워나가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도대체 어디까지 올라가야 배고프고 부족하다는 말을 안할까? 아무리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하지만…’

이번 시즌 많은 상을 수상했던 손흥민 선수

그런데요. 그의 생각과는 다르게 전문가들이나 팬들은 그를 최고의 선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종종 BBC나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을 듣다 보면 손흥민 선수를 최고의 선수라고 칭찬하는 멘트를 종종 듣게 됩니다. 지난 3월에 크리스 서튼(BBC라디오 진행자이자 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나라면 손흥민을 산체스보다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EPL에서 연봉이 가장 높은 선수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팬들이 먼저 묻는 
Do you know Son?

팬들을 만나도 ‘SON’은 다 알고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보러 갈 때면 현지 축구팬들이 먼저 제게 인사를 하고 질문을 할 때가 있습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니? 쏘니를 보러 왔니? 쏘니는 최고다!’라며… 예전에 우리나라 팬들이 잉글랜드에 오면 현지 팬들에게 유행처럼 질문 했던 “두 유 노우 지성 팍?”처럼 현지 팬들이 “두 유 노우 손흥민?”을 우리에게 물어 볼 때가 있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요? 어느덧 손흥민 선수는EPL의 아이콘 중에 하나가 된 듯 합니다. 토트넘 팬들 뿐만 아니라 EPL에 관심 있는 모든 팬들은 그를 기억합니다. 그가 지난 시즌 21골 7도움 그리고 이번 시즌 18골 7도움이라는 수치상으로도 대단한 활약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홈팀 뿐만 아니라 상대팀도 기억할만한 활약을 펼쳤던거죠.

실례로 지난 3월에 북아일랜드와 대한민국 대표팀의 평가전에서도 그의 인지도를 경험할 수가 있었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공을 잡을 때면 홈팬들의 야유가 터져 나왔는데 바로 손흥민 선수의 존재감을 알기 때문이었던거죠. 그것 뿐이 아닙니다. 웸블리에서는 여느 경기장보다 많은 한국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현지에 사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여행을 오는 사람들에게는 꼭 들려야 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웸블리 스타디움이… 바로 손흥민 선수때문이죠. 그는 그런 선수가 되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오로지 실력으로…

우리나라 팬들 뿐만 아니라 현지 팬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손흥민 선수. 손흥민 선수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한 현지 팬.

이번 시즌, 손흥민 선수는 전문가들에게 극찬을 받았습니다. 원정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습니다. 홈 팬들이 응원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한국 팬들을 웸블리를 방문하게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늘 부족하고 배고프다고 하지만 그는 어느새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파워랭킹 20위 안에 드는 최고의 선수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다음 시즌은 더 기대가 됩니다. 월드클래스의 활약을 펼칠 그의 모습이…

현지에서 그의 경기를 보면서 그리고 팬들을 만나면서 지난 시즌보다는 이번 시즌이 훨씬 존재감이 큰 선수라는 것을 느꼈고, 이번 시즌보다는 다음 시즌에는 더 높은 곳에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이유입니다.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은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진 선수, 그 열정으로 인해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으며 월드클래스의 반열에 들어서고 있는 선수 손흥민. 그가 앞으로 보여 줄 놀라운 모습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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