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복덩이' 호잉-샘슨-휠러, 믿음이 그들을 바꿨다

정명의 기자 입력 2018. 5. 21. 16:52 수정 2018. 5. 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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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2위 자리에 오르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29)과 키버스 샘슨(27), 제이슨 휠러(28)는 한화에 입단하며 올 시즌 처음 KBO리그에 데뷔했다.

송 코치 샘슨에게는 투구 스탠스를, 휠러에게는 체인지업 그립을 조언했다.

그러나 송 코치는 KBO리그에서는 무브먼트 없이 샘슨의 강속구만으로도 충분히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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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스태프 일단 지켜본 뒤 조언..선수들 마음 움직여
한화 이글스 외국인 선수 3명. 왼쪽부터 제라드 호잉, 키버스 샘슨, 제이슨 휠러. © News1 DB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10년만에 2위 자리에 오르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한화 이글스. 그 배경에는 외국인 선수 3명의 활약이 자리하고 있다.

제라드 호잉(29)과 키버스 샘슨(27), 제이슨 휠러(28)는 한화에 입단하며 올 시즌 처음 KBO리그에 데뷔했다. 3명 모두 20대의 젊은 나이에 몸값이 비싸지 않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호잉과 샘슨은 70만달러, 샘슨은 57만5000달러로 세 선수의 몸값 총액은 197만5000달러에 불과하다. 지난해 알렉시 오간도(180만달러), 윌린 로사리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이상 150만달러)에게 총 480만달러를 투자한 것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금액이다.

21일 현재 호잉은 타율 0.327 12홈런 34타점, 샘슨은 4승3패 평균자책점 4.45, 휠러는 2승5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 중이다. 호잉은 공수주에서 큰 보탬이 되고 있으며, 샘슨과 휠러도 드러나는 성적에 비해 든든한 원투펀치로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올 시즌 한화는 몸값이 꼭 외국인 선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경력보다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영입이 지금까지는 대성공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던 것은 아니다. 성장 가능성이 보이긴 했지만, 그 잠재력을 끌어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코칭스태프의 인내심도 이들 3인방의 적응을 도운 결정적 요소였다.

호잉은 스프링캠프 기간 열린 연습경기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 타율도 0.250에 그쳤다. 스스로 적응을 위해 적극적인 타격보다 상대 투수들의 공을 오래 지켜보려 했던 것이 오히려 적응에 방해 요인이 됐다.

그런 호잉을 지켜본 장종훈 수석·타격코치는 "공을 많이 본다고 적응되는 것은 아니다. 부담갖지 말고 마음껏 휘둘러라. 공을 쳐봐야 상대를 알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개막 후 호잉을 7번 타순에 배치해 부담을 줄여주려는 노력도 했다.

결국 호잉은 서서히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기 시작해 무서운 타자로 변모했다. 현재 한화의 4번타자가 바로 호잉이다.

샘슨과 휠러는 송진우 투수코치의 조언으로 달라졌다. 송 코치 샘슨에게는 투구 스탠스를, 휠러에게는 체인지업 그립을 조언했다.

강속구 투수 샘슨은 투구 시 왼발로 3루 쪽을 내딛는 '크로스 스탠스'를 취했다. 몸의 꼬아 생기는 회전력으로 공의 무브먼트를 만들기 위한 스탠스로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송 코치는 KBO리그에서는 무브먼트 없이 샘슨의 강속구만으로도 충분히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샘슨은 송 코치의 조언에 따라 디딤발을 포수 쪽으로 두는 일반적은 스탠스로 바꾼 뒤 제구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샘슨의 변화를 옆에서 지켜본 휠러도 송 코치에게 마음을 열었다. 기존 자신의 그립을 버리고 송 코치에게 배운 그립으로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휠러의 체인지업도 위력을 발휘했다.

휠러를 처음 볼 때부터 한용덕 감독은 코칭스태프에게 "휠러는 송진우 코치에게 체인지업을 좀 배워야겠다"고 넌지시 얘기했다. 하지만 그 말을 휠러에게 전하지는 않았다. 휠러를 존중하고 스스로 변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한 감독의 기대대로 휠러는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고 송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샘슨 역시 처음부터 송 코치가 조언한 것이 아니다. 샘슨이 제구난으로 고전하는 것을 지켜본 뒤 조심스럽게 접근해 변화를 이끌어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에게는 당장 성적을 올려주길 기대하기 때문에 믿고 기다려주기가 쉽지 않다"며 "한용덕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인내심이 선수들의 적응과 변화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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