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으면 새 얼굴이 나타난다..두산·한화·롯데가 봄을 이겨낸 방법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8. 5. 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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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함덕주와 이영하. 연합뉴스

봄은 위기였다. 예상할 수 없는 틈이 곳곳에 생겼다. 그러나 잘 막으니 이제 여름을 앞두고 달릴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올시즌 초반, 위기를 겪지 않은 팀은 거의 없다. 모두가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힘든 순간을 맞았다. 대체 선수들의 활약도는 상위권과 하위권을 구분하는 결정적 요소가 됐다. 잘 나가는 두산, 한화 그리고 롯데는 그렇게 봄을 버텼다.

두산은 개막 이후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2위 SK가 무섭게 위협했지만 최근 맞대결을 거치면서 오히려 다시 격차를 벌렸다. 두산도 새는 곳이 매우 많았다. 마운드 문제가 컸다. 마무리로 구상했던 김강률이 급격히 무너져 시즌 초반 뒷문을 교체해야 했고 5선발 이용찬이 겨우 3차례 등판 뒤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어린 함덕주와 이영하가 막아냈다.

4월12일 삼성전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등판한 함덕주는 21일 현재 평균자책 2.77로 10세이브를 거두고 있다. 4월 한때 불펜이 무너져 곽빈, 박치국과 함덕주가 연일 등판하는 혹사 논란까지 겪었지만 두산은 잘 이겨냈다. ‘대체 마무리’였던 함덕주는 아예 뒷문을 꿰찼다. 현재 불펜에는 김강률, 이현승, 김승회 등이 모두 복귀했고 함덕주는 한결 여유 속에 마무리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불펜자원이던 이영하는 이용찬의 부상 이후 선발로 투입됐다. 4월24일 SK전에서 처음 선발로 나간 이영하는 총 4차례 선발 등판에서 3차례 6이닝을 소화하며 2번의 선발승을 거둬 기대 이상의 몫을 했다. 이용찬이 최근 복귀했지만 기존 선발 유희관에 이어 장원준까지 차례로 2군에 가면서 이영하는 여전히 선발로 뛰고 있다.

한화 정은원.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한화는 비교적 부상 선수가 없다. 권혁, 송창식 등 지난해 필승계투조가 부상으로 시즌을 개시하지 못하고 있지만 안영명, 송은범이라는 새로운 필승계투조가 한화 불펜을 최강으로 이끌고 있다. 2루수 정근우의 2군행이 뜻밖이었다. 오랜 국가대표 2루수이자 한화 타선의 핵심인 정근우의 상징인 수비가 흔들렸다. 지난해까지 13시즌 동안 정근우의 통산 실책은 147개였다. 시즌당 11.3개뿐이던 실책을 올시즌 개막후 33경기에서 8개 기록했다. 한화는 과감하게 정근우를 2군으로 보냈고 그 자리를 오선진과 신인 정은원으로 대체했다.

그 중 8일 넥센전에서 친 데뷔 홈런으로 프로야구 최초의 2000년대 출생 홈런 타자가 된 정은원은 선발로 나서면서도 타격은 부진했지만 실책은 1개만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수비를 보여줬다. 그 사이 정근우는 2군에서 회복했고 19일 LG전부터 1군에 복귀해 선발 2루수로 돌아왔다. 정근우가 없었던 10경기에서도 7승3패로 잘 버틴 한화는 지난 19일 10년 만에 2위까지 올라섰다.

롯데 노경은과 진명호

롯데도 초반 마운드에 비상 사태를 겪었다. 외국인 선수 펠릭스 듀브론트가 퇴출이 거론될 정도로 심각하게 부진하고 브룩스 레일리도 승수를 따지 못하고 있던 중에 베테랑 선발 송승준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외됐다. 그 자리를 노경은이 채웠다. 4월21일 SK전부터 선발로 등판한 노경은은 5경기에서 1승(2패)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매번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 평균자책 2.57로 호투했다. 송승준이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롯데는 노경은을 계속 선발로 기용하며 송승준에게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주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불펜에서도 필승계투조로 뛰던 박진형이 부진과 함께 어깨 부상까지 더해져 4월말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나 그 자리를 진명호가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박진형이 제외된 이후 4월28일부터 나선 11경기에서 진명호는 평균자책 0.00을 기록중이다. 이 기간 2승 5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며 오현택, 손승락과 함께 롯데 불펜을 확실히 지키고 있다. 개막 7연패를 시작으로 일어서지 못하던 롯데가 반등세를 타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부터다. 4월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점점 순위를 끌어올린 뒤 지난 17일 NC전까지는 5연승을 달리며 롯데는 21일 현재 5위까지 올라섰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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