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한화, 30억원 아끼고도 승패마진 흑자전환 비결

입력 2018. 5. 21. 0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화의 2017시즌과 2018시즌 외국인선수 영입 총액의 차이다.

한화는 2017시즌 투수 알렉시 오간도(180만달러)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달러), 타자 윌린 로사리오(150만달러·현 한신)의 세 명을 잡는데만 무려 480만달러(약 52억원)를 썼다.

한화는 2017시즌 첫 45경기에서 18승27패를 기록했다.

한화의 사례는 향후 KBO리그 구단의 외국인선수 영입 과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듯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동아DB
282만5000달러(약 30억5000만원).

한화의 2017시즌과 2018시즌 외국인선수 영입 총액의 차이다. 한화는 2017시즌 투수 알렉시 오간도(180만달러)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달러), 타자 윌린 로사리오(150만달러·현 한신)의 세 명을 잡는데만 무려 480만달러(약 52억원)를 썼다. 메이저리그(MLB) 경력 등을 고려해 ‘최고의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팀 성적은 8위(61승2무81패)에 그쳤다.

올해는 투수 키버스 샘슨(70만달러)과 제이슨 휠러(57만5000달러), 타자 제러드 호잉(70만달러)을 잡는데 총 197만5000달러(약 21억5000만원)를 썼다. 2017시즌 총액의 41%만 소비하고도 45경기를 치른 현재 성적은 26승19패로 SK와 함께 공동 2위다. ‘최고의 가성비’라는 평가를 들을만하다.
한화 샘슨-휠러-호잉(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첫 45경기 비교, 명확한 가성비

한화는 2017시즌 첫 45경기에서 18승27패를 기록했다. 비야누에바가 7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고, 오간도는 9게임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거뒀다. 로사리오도 35경기에서 타율 0.307, 9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이들의 성적만 놓고보면, ‘실패한 영입’으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가격 대비 효율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어찌됐든 구단이 작정하고 거액을 쓴 터라 “특급 선수를 잡아오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했던 김성근 당시 감독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샘슨이 10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4.45, 휠러가 10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4.58의 성적을 거뒀고, 호잉은 44경기에서 타율 0.327, 12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총액은 줄었지만, 이들의 개인 성적에는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팀 성적이 26승19패로 대폭 상승했다. 꾸준한 호잉과 업그레이드 중인 샘슨, 휠러를 두고 한용덕 감독도 “대만족”이라고 평가했다.
스포츠동아DB
● 다각도 분석의 성공사례

한화가 극단적으로 투자액을 줄인 것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도 일었다. ‘육성형 외국인선수’라는 평가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한화 스카우트팀은 단순히 가능성만 놓고 이들을 영입한 게 아니었다. 샘슨과 휠러, 호잉의 기본 기량과 멘탈(정신력)까지 면밀히 분석했다. “MLB의 구장이 워낙 커서 펜스 앞에서 잡힌 타구가 많다”는 등의 보이지 않는 부분도 고려했다. 호잉의 장타력이 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대목이다.

식사를 하며 말투와 행동 등을 통해 성격을 파악하기도 했다. 샘슨, 휠러, 호잉의 적응력은 최고 수준이다. 국내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것은 물론 불고기 등의 한국 음식도 잘 먹는다. 샘슨은 찜닭의 당면과 팥죽을 찾아 먹을 정도다. 빠른 적응은 초반의 난조를 딛고 리그에 정착하는 촉매제가 됐다. 30억원을 아끼며 승패마진을 흑자로 전환했다. 한화의 사례는 향후 KBO리그 구단의 외국인선수 영입 과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듯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