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존 기븐스 감독, "오승환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반등했다"

조회수 2018. 5. 20. 08: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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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실수는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8일(이하 한국 시각)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2/3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그리고 홈런을 허용하며 3실점을 했던 오승환. 하지만 20일 경기에선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습니다. 6회 1사 1, 3루 주자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피안타 없이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자책점도 2.57로 낮췄습니다.

6회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고, 존 기븐스 감독은 무언가를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주문은 아니었고, 지금 현재 상황만 전달하고 잘 부탁한다는 말 정도로 짧은 대화가 오갔다"라고 구기환 씨는 귀띔했습니다. 

그런데 통역 구기환 씨와 함께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재미있는 대화가 오갑니다. 존 기븐스 감독은 구기환 씨에게 "잘했어! Eugene(구기환 씨의 영어 이름). 통역 잘하는데?"라는 말을 건넵니다. 한국말을 모르는 기븐스 감독은 마치 한국말을 모두 알아들은 것 처럼 통역이 아주 좋다며 칭찬한 것입니다. 

"평소 우리가 한국말로 대화하고 있으면, 모든 걸 알아 듣는척 , 이해 한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장난친다"라며 "정말 친화력 좋은 감독이다"라고 치켜 세웠습니다. 

“오승환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반등했다. 이 부분을 크게 칭찬한다.”

경기 후, 존 기븐스 감독은 오승환을 크게 칭찬했습니다. 이 부분을 콕 찍어 칭찬했습니다. 두 번 실수, 연속 부진은 없었다는 것.

6회에 이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린 이유를 물어보니, 존 기븐스 감독은 “불펜에 휴식이 필요한 선수가 있었다. (오승환이) 잘 던지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길게 끌고 가려고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승환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등판에서 좋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오늘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반등에 성공했다. 이 부분을 크게 칭찬한다”라면서 말이죠.

시즌 최악의 투구를 보였다는 평을 받았던 지난 등판. 당시 오승환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한 경기 정도는 부진한 경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라며 빨리 잊고 다음 등판을 준비할 것을 다짐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언제 그랬냐는 듯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기븐스 감독이 오승환을 크게 칭찬한 이유입니다. 잊을 건 빨리 잊고, 다시 제 컨디션을 찾는 것. 슬럼프가 아닌 ‘그냥 좋지 않았던 날이었을 뿐’입니다.

이에 오승환은 “몸 상태는 정말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만족할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지금보다 더 좋은 상태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칭찬은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내일은 또 내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1 2/3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피안타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실점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볼넷을 허용하면서 만루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이때 오승환은 고개를 크게 갸우뚱했습니다.

1루 주자 올슨도 바로 2루로 향하지 않았습니다. 오클랜드 타자가 봐도 스트라이크 판정이 애매했던 것.

오승환은 “볼 판정에 심리적으로 흔들리면 안 되지만, 좀 아쉬웠던 판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주심의 볼 판정에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더구나 만루 위기 상황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경기의 일부.

오승환은 금세 마음을 가다듬고 다음 타자 상대할 준비를 했습니다. 아쉬웠던 볼 판정으로 인해 2사 만루 위기가 됐지만, 오승환은 침착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볼넷을 내주더라도 다음 타자와 승부해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부담은 없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2사 만루에서도 부담 없이 타자를 상대할 수 있었던 오승환. 루크로이를 1루수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종료시켰습니다.

6회 1사 1, 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오승환. 팀도 4-0으로 앞서고 있었기에 기분 좋게 퇴장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오승환 다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던 존 액스포드(3실점)와 타일러 클리퍼드(2실점)가 연달아 실점하며 팀은 역전패당하고 말았습니다.

7이닝까지 임무를 완수하고 클럽하우스로 이동해 경기를 지켜보던 오승환은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팀이 3연패에 빠진 아쉬움을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팀이 이기면서 연패를 끊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시즌초반부터 불펜이 잘 버텨주고 있었는데, 오늘은 그렇지 못했고, 팀이 3연패에 빠지게 됐다. 팀 분위기가 좋지는 않지만,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내일 분위기 반전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불펜이 무너지자 존 기븐스 감독은 “충격이 큰 것 같다”라고 말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즌 중에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어느 투수라도 시즌을 무실점으로 끝낼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두 선수가 지금까지 잘해줬기 때문에 충격이 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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