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용덕 감독은 박수만 쳤는데 한화는 2위가 됐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8. 5. 20.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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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저는 그냥 박수만 칠 따름 입니다."

잘 되는 감독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다. 심지어 10년 만에 팀을 2위로 이끌었다. 하위팀 감독이 들으면 속이 쓰린다. 하지만 솔직히 이야기 한다. 팀이 잘 되는 이유, 한용덕 감독은 '박수'로 말한다.

한화가 어떤 팀인가. 일명 '삼김'으로 불리는 김인식, 김응룡, 김성근이 사령탑을 지냈던 팀이다. 2008년부터 흔들리긴 했지만 김인식 감독은 2006년 한국시리즈에 팀을 진출 시켰으니 그나마 낫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에 이어 김응룡, 김성근 감독을 거치면서 한화는 꽉 잡고 내려갔다. 2008년 5위를 시작으로 작년까지 10년째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그 사이, 꼴찌는 5번이나 했다. 최악이었다.

그런 한화가 올해는 다르다. 야구를 잘한다. 그 중심에 사령탑 한용덕이 있다. 밖에서 화려하게 이름 날렸던 감독 데려와서 하는 것보다 이제는 프랜차이즈를 믿고 가자는 여론이 한 몫을 했다.

그렇게 20일 기준, 한화는 26승 18패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144경기 중 이제 44경기를 치렀지만 한화는 투타, 모든 부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 한화 팀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은 4.32로 리그 1위다. 선발은 5.25로 리그 8위지만 불펜진이 3.18로 압도적 1위를 유지 중이다. 뒷문의 파워가 한화의 2위 원동력이었다.

그럼 타격을 보자. 팀 타율은 2할7푼9리로 리그 7위, 득점권 타율은 2할8푼3리로 리그 6위다. 하지만 리그에서 역전승이 가장 많은 팀이 한화다. 26승 가운데 15승이 역전으로 따낸 승리다.

특히 추격에 능하다. 5회까지 밀리고 있던 23번의 경기에서 한화는 8승 15패(승률 0.348)를 기록했다. 10개 팀 중에 승률이 가장 높다. 7회까지 밀린 20번의 경기에서도 4승 16패(승률 0.200)로 승률이 두 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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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게 몰아쳐서 타율만 높고 질 때는 손도 못 대는 팀이 아닌, 질 때 지더라도 막판까지 달라붙고 뒤집어서 승리를 챙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팀 타격을 한다. 그 결과물이 바로 리그 역전승 1위다.

위에 언급한 기록만 봐도 올해의 한화 타선은 확실히 힘이 붙은 모양새다. 더군다나 한화는 5회까지 앞선 상황에서의 승률이 무려 17경기에서 16승 1패(0.941)다.

불펜도 확실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게 타격의 뒷심과 불펜진의 안정화에 힘입어 한화는 5월 승률 12승 3패(0.800)을 기록 중이다. 10년 만의 2위 등극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럼 한용덕 감독은 팀이 초반에 잘 나가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할까? 결국 각자가 제 몫을 해주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답을 내린다.

한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살펴보면 각 요소마다 잘하는 선수들이 나와서 제 몫을 해준다. 특히나 이런 부분이 몇몇 선수들에게 치중된 것이 아니기에 더 의미가 있다"라고 이야기 한다.

이어 "기존 몇몇 선수들 중심으로 가면 이렇게 팀이 좋게 굴러가지 못한다. 각자 제 몫을 해주기에 지금 정도의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감독인 저는 박수만 칠 따름이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19일 선발로 나온 샘슨도 똑같은 말을 한다. 그는 "우리 팀은 멋진 톱니바퀴 같다. 한 명이 부진하면 다른 한 명이 채워준다. 서로 돕는 플레이를 한다. 그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세이브 17개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마무리 정우람을 비롯, 폭탄에서 호랑이로 바뀐 송은범과 더불어 이태양, 안영명, 박상원 그리고 평균자책점 0.00의 7홀드 서균까지 다들 페이스가 극강이다.

여기에 타선도 4번 외인 호잉을 비롯해 송광민, 이성열, 양성우, 이용규, 하주석, 김태균 등 흔들릴 때도 있지만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 확실하게 쳐주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한 명이 주축이 아니다. 모두가 주축이 되어 뛰고 있다. 한용덕 감독이 왜 자신은 박수만 칠 따름이라고 말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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