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물집 고민 신재영 "소변에 손가락 담그는 것도 해 봤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18. 5. 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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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신재영은 16일 고척 KIA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넘겼다. 7-1로 앞선 가운데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내려왔지만 불펜이 흔들리면서 넥센은 7-7 동점이던 9회말 마이클 초이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따냈다. 신재영의 승리는 날아갔다. 투구수가 71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른 강판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넥센 신재영이 17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용균 기자

4회부터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17일 KIA전을 앞두고 “4회부터 물집이 생겼고, 그 상태에서 던졌다. 물집이 터지기 전에 교체하는게 다음 등판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었다”라고 말했다.

신재영의 손가락 물집은 안타까운 고질적 문제다. 신재영은 “손에 땀이 많이 난다. 공을 던질 때마다 로진을 만져야 한다. 땀, 로진, 땀, 로진이 반복되면서 물집이 자주 잡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6일 고척돔 경기는 밖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렸다. 돔구장이지만 습도가 높았다. 신재영은 “땀이 많은데다 습도가 높으니까 물집이 또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물집 고민 때문에 별의별 처방을 동원하는 중이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전기를 이용하는 다한증 치료기도 샀다. 신재영은 “약한 전기가 흐르는 물 속에 손을 담그는 방식인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에는 아예 다한증 치료 수술을 고민하기도 했다. 겨드랑이 쪽 신경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신재영은 “어쩌면 올시즌이 끝나고 진짜 수술을 받아야 할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넥센 신재영의 오른손 중지에 잡힌 물집 | 이용균 기자

물집 치료를 위한 민간처방은 안 해 본 게 없다. 대표적인 것이 ‘소변에 손가락을 담그는 것’이다. 최근 피츠버그 투수 제임스 타이욘이 손가락 물집 치료에 소변을 이용한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뉴욕 양키스 포수였던 호르헤 포사다도 손바닥 물집에 소변을 사용했다. LA 다저스 좌완 투수 리치 힐도 올시즌 물집 때문에 고생 중인데, 소변에 손가락을 담근다. 터진 물집이 빨리 아무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신재영은 “로저스도 브리검도 소변에 담그는 게 좋다고 추천해줘서 내 소변에 손가락 담근 적 있다”며 웃었다. 타이욘은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동료들의 소변을 받아 모으기도 했다. 신재영은 “남의 소변에 담그는 것은 조금 어려울 것 같다”며 웃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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