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11년 만에 토스전 5전제 패배.. ASL S5 4강 좌절(종합)

지금까지 ASL는 '이영호를 이겨라' 분위기로 흘러왔다. 시즌2부터 시즌4까지 이영호가 3연패를 차지하면서 이길 선수는 없을 거로 예상됐다. 무적 행진을 이어오던 이영호의 기세가 드디어 막혔다. 시즌5 8강전서 장윤철에게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영호가 프로토스전 5전제서 패한 건 11년 만이다.

이영호는 1일 오후 대치동 아프리카TV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ASL 시즌5 8강전서 장윤철에게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대회 4연패가 좌절된 이영호는 지난 2007년 다음 스타리그 송병구와의 3-4위전(0대3 패배) 이후 처음으로 프로토스전 5전제서 패했다.

장윤철이 기선을 제압했다. '제3세계'에서 열린 1세트 초반 정찰하던 프로브 1기로 뒷마당서 자원을 캐고 있던 SCV 2기를 잡아낸 장윤철은 자신의 앞마당 입구 언덕서 자리잡던 마린과 탱크 2기를 처치했다. 장윤철은 사거리 업이 된 드라군 2기로 이영호의 멀티에 피해를 줬고 입구서는 리버가 SCV 13기를 잡아내는 수확을 거뒀다.

승기를 잡은 장윤철은 캐리어와 질럿을 조합해 이영호의 앞마당 수비 라인을 뚫어내며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스파클'서 열린 2세트를 내준 장윤철은 '글래디에이터'에서 이어진 3세트 초반 이영호의 탱크와 벌처, 마린으로 타이밍 러시에 앞마당 멀티서 자원을 캐고 있던 프로브가 다수 잡혔다. 벌처에 계속 괴롭힘을 당한 장윤철은 이영호의 앞마당 멀티와 진출하던 병력 중간에 아비터 리콜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자원에서 우위를 점한 장윤철은 맵 중앙에서 벌어진 전투서 드라군이 몰살 당하는 피해를 입었으나 이영호의 9시 멀티에 리버 드롭을 시도해 SCV 3부대 이상을 파괴했다. 이영호와 난타전을 펼친 장윤철은 이영호의 유일한 자원줄이었던 9시 멀티를 아비터 리콜로 정리했고 맵 중앙 탱크 라인을 뚫어내는데 성공하며 2대1로 앞서나갔다.

이영호의 조이기를 막지 못하고 2대2 동점을 허용한 장윤철은 '제3세계'에서 열린 5세트 초반 질럿 1기를 보내 마린을 정리했다. 드라군을 소환한 장윤철은 상대 앞마당 멀티를 압박했다. 그대로 공격을 감행해 마린과 탱크를 제거한 장윤철은 이영호의 멀티 타이밍을 늦췄다. 앞마당과 5시 멀티를 가져간 장윤철은 이영호의 11시 몰래 멀티를 파악해 자원줄을 끊었다.

아비터를 추가한 장윤철은 드라군과 질럿을 앞세워 이영호의 입구에 진을 치고 있던 탱크를 정리했다. 이어 캐리어를 추가한 장윤철은 이영호의 본진에 아비터 리콜로 주요 건물을 파괴했다. 5시 멀티를 내준 장윤철은 캐리어와 함께 아비터 리콜을 다시 시도해 상대 본진 건물을 초토화시켰다. 자신의 진영으로 들어온 병력을 몰아낸 장윤철은 이영호의 멀티를 정리하며 자원줄을 끊어냈다.

결국 장윤철은 다수 캐리어를 앞세워 이영호의 본진 뒷마당 멀티를 파괴하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ASL 시즌5 8강 4경기
▶ 이영호(테) 2대3 장윤철(프)
1세트 제3세계 이영호(테, 7시) 패 vs 승 장윤철(프, 1시)
2세트 스파클 이영호(테, 10시) 승 vs 패 장윤철(프, 7시)
3세트 글래디에이터 이영호(7시) 패 vs 승 장윤철(프, 1시)
4세트 트랜지스터 이영호(테, 5시) 승 vs 패 장윤철(프, 9시)
5세트 제3세계 이영호(테, 1시) 패 vs 승 장윤철(프, 7시)

*기사 수정했습니다.

대치 ㅣ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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