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재계약 사인 받아오겠다" 이상범, 美 버튼 집으로 '돌진'

이경원 기자 2018. 4. 2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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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해서,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 돌아오겠다."

이 감독의 여행 가방에는 버튼의 이름이 마킹된 DB 유니폼 10여벌이 담겼다.

이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중 "버튼의 집에 찾아가 드러눕겠다"고 재계약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 감독은 버튼이 DB에 꼭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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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선수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선물 들고 찾아 가는 것 전례 없어..버튼, NBA 진출에 대한 꿈이 변수

“‘올인’해서,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 돌아오겠다.”

이상범 원주 DB 감독은 지난 23일 구단에 이런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올 시즌 한국프로농구(KBL) 최우수 외국인 선수로 선정된 디온테 버튼과의 재계약을 성사시키겠다는 말이었다. 미국 밀워키 출신인 버튼은 챔피언결정전 직후인 지난 19일 고향으로 돌아갔다. 나흘 뒤 이 감독이 통역만을 대동하고 버튼을 따라갔다.

이 감독의 출장은 다음 달 중순까지의 긴 여정이다. 버튼은 로스앤젤레스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인데, 이 감독의 동선도 그에 맞춰진다. 이 감독의 여행 가방에는 버튼의 이름이 마킹된 DB 유니폼 10여벌이 담겼다. 버튼의 집에 찾아가 가족과 지인들에게 선물할 생각으로 급히 마련한 것이었다.

이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중 “버튼의 집에 찾아가 드러눕겠다”고 재계약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농담으로 듣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선수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감독이 직접 선물을 들고 비행기를 타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었다.

DB 관계자는 25일 “다른 일로 출국한 상황에서 계약이 예정된 외국인 선수와 식사를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재계약 설득을 위해 감독이 직접 출국하는 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 감독은 버튼이 DB에 꼭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동시에 다음 시즌 DB가 ‘용병 센터’ 없이 ‘빅 포워드’ 라인으로 농구를 하겠다는 구상이기도 하다. 키가 192.6㎝인 버튼은 KBL에서 새 시즌을 맞을 경우 장신 용병으로 분류된다. 정작 버튼은 골밑의 빅맨보다는 외곽의 가드에 가깝게 게임을 리딩해 왔다.

이 감독은 “잘못하면 가드들이 엉키고, 모두가 외곽 플레이를 하게 될 수 있다”면서도 “다른 장신 용병은 필요 없다”고 한다. 그만큼 버튼의 활약은 눈부셨고, 이 감독의 신뢰도 깊었다. 이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패배의 위기에 몰렸던 6차전에 센터 로드 벤슨 대신 버튼을 선발로 투입했었다. “처음부터 있는 걸 다 써서 밀어붙여야 한다”는 이유였다.

버튼에 올인한 DB는 KBL 시장에 나온 리카르도 라틀리프(라건아)에 대해 영입의향서를 내지 않을 방침이다. 변수는 버튼의 미국프로농구(NBA)에 대한 꿈이다.

버튼은 대학 신입생 시절 NCAA(전미대학체육협회) 농구 빅이스트(big east) 컨퍼런스의 올 루키팀에 선정된 유망주였다. 지난 시즌 NBA 드래프트 당시 기대주 100명 안에 꼽히기도 했다. 버튼은 출국 전 “여러 주변 상황을 봐야 한다”는 알쏭달쏭한 말을 남겼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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