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이 7번을 주려던 두 선수..오언, 그리고 또 다른 '마이클'

유현태 기자 2018. 4. 2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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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오언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7번 유니폼을 받게 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오언 외에도 또 다른 선수가 7번을 달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언은 맨유 에이스의 상징 '7번'을 입고 피치에 나섰다.

오언의 회상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은 "7번은 오언이 입었으면 좋겠다. 7번이 주는 압박감과 부담을 잘 대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언에게 7번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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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선수가 바로 그 다른 '마이클'이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마이클 오언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7번 유니폼을 받게 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오언 외에도 또 다른 선수가 7번을 달 수도 있었다. 바로 또 다른 '마이클' 마이클 캐릭이다.

마이클 오언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2001년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리버풀, 레알마드리드를 거치면서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았다. 골 냄새를 맡는 후각과 빠른 발, 기술까지 수비를 곤란하게 만드는 공격수였다. 하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십자인대를 다친 뒤에 폭발적인 스피드가 사라졌다. 여전히 좋은 선수였지만 2009년 뉴캐슬은 오언과 작별을 택했다.

차기 행선지는 의외였다. 바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리버풀 유스 팀에서 성장한 오언이 맨유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오언은 맨유 에이스의 상징 '7번'을 입고 피치에 나섰다. 전성기를 지나 웨인 루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백업 선수로 활약했지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52경기에 나서 17골을 기록할 정도로 골 감각은 여전했다.

그런 그에게 7번을 맡긴 인물은 바로 맨유의 전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 경이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오언과 인터뷰를 보도했다.

오언의 회상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은 "7번은 오언이 입었으면 좋겠다. 7번이 주는 압박감과 부담을 잘 대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언에게 7번을 줬다. 하지만 당시 불려간 것은 오언 혼자가 아니다. 또다른 '마이클' 마이클 캐릭도 함께 퍼거슨 감독을 만났다.

오언은 "퍼거슨 감독이 캐릭에게 고개를 끄덕인 뒤 '원하지 않는다면, 캐릭이 그걸 입어도 된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나를 바라보면서 '입고 싶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오언의 대답은? "당연하다."

결론적으로 7번은 오언이 입었다. 하지만 2009년 오언이 합류했을 때 맨유는 변화의 시기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마드리드로, 카를로스 테베스는 주급 협상에 불만을 품고 맨체스터시티로 떠나버렸다. 그 와중에 팀의 중심을 잡아줄 7번이 필요했던 것.

전성기는 지나갔다지만 오언이 주는 무게감과 명성은 여전했던 상황. 하지만 퍼거슨 감독이 7번을 주고 싶어했던 캐릭은 묵묵히 중원을 지키는 미드필더였다. 화려한 선수는 아니다. 퍼거슨 감독이 캐릭에게 가졌던 신뢰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캐릭은 현재 선수 생활을 마치고 맨유에서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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