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STORY] 전쟁 준비하는 스페인과 독일의 '두 거함'

조남기 2018. 4. 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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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STORY] 전쟁 준비하는 스페인과 독일의 '두 거함'

(베스트 일레븐)

축구장은 냉엄한 승부만 벌어지는 곳은 아니다. 11개의 스토리가 한 팀을 이루고, 11개의 스토리가 더해져 한 경기를 만든다. 그리고 그 한 경기에 모인 수많은 관중과 팬까지, 그들 모두가 만든 이야기는 수억 개에서 수십억 개에 이른다. 사진은 그 많은 이야기를 단 몇 장으로 아우를 수 있는 힘을 지녔다. 그래서 <베스트 일레븐>은 ‘때론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주는 울림이 더 깊다’는 통설을 믿으며 ‘PICSTORY’를 통해 그 많은 이야기를 담아보려 한다./ 편집자 주


폭풍전야.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입니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도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이 오는 26일(이하 한국 시각) 새벽 3시 45분 킥오프합니다. 스페인과 독일을 대표하는 ‘두 거함’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은 어떤 모습으로 경기를 준비했을까요?


먼저 바이에른 뮌헨입니다. 유프 하인케스 감독 옆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옅은 미소를 띠고 있네요. 감독의 말도 경청하고 있습니다. 속으로는 “반드시 골을 넣겠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스트라이커인 레반도프스키가 해줘야 바이에른 뮌헨이 편합니다.


이쪽엔 ‘로베리’가 있습니다. 가장 앞에 서서 동생들을 지휘하는 두 노장입니다. 정말 든든하지 않나요? 오랜 시간 바이에른 뮌헨을 지탱했던 아르연 로번과 프랑크 리베리는 이번에도 유럽을 정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두 선수에게는 이제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도 비장합니다.


그리고 하메스 로드리게스. 레알 마드리드-바이에른 뮌헨전의 또 다른 이름은 ‘하메스 더비’입니다. 로드리게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는데요. 이번 시즌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마법사 본능’을 되찾았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는 로드리게스는 동기부여로 불타고 있을 겁니다. 자신을 중용하지 않았던 레알 마드리드에 본때를 보여줘야 하거든요.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로드리게스의 동기부여가 상당한 수준일 거라고 말했답니다.


경기 전 기자 회견에 참석한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제롬 보아텡은 “팀으로 움직여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막아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에 가장 중요한 일이죠. 물이 오른 대로 오른 호날두를 통제할 수 없다면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도 없습니다. 보아텡은 호날두를 ‘완벽한 스트라이커’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그 완벽에 어떻게 흠집을 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번엔 레알 마드리드입니다. 저기 가운데에 지단 감독이 보이네요. 그 옆으로는 코칭스태프와 함께 호날두·루카 모드리치·가레스 베일 등 레알 마드리드가 자랑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잔뜩 운집해있습니다. 모두는 지단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스타들의 스타’인 지단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을 격파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준비했을지 궁금합니다.


토니 크로스도 눈에 띕니다. 레알 마드리드 중원의 핵심 멤버인 크로스는 친정팀을 상대로 경기를 펼쳐야 하는 상황입니다. 크로스는 바이에른 뮌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이것저것 말해주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합니다. 경기 중 어떤 식으로 움직여달라고 부탁도 해야 하고요. 레알 마드리드는 크로스의 발끝에서 시작합니다.


카제미루와 호날두가 뭔가를 보고 좋아하고 있습니다. 훈련 중에 재미있는 일이 발생했나 봐요. 최근 흐름이 좋은 레알 마드리드는 역시 훈련장 분위기가 밝습니다. 파리 생제르맹과 16강전을 앞둔 때만 하더라도 음울했는데, 역시 레알 마드리드는 UCL을 치르면서 강해지고 환해집니다. ‘UCL DNA’가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마지막으로 호날두입니다. 이전의 사진처럼 웃을 때는 좋지만, 지금의 표정처럼 속으로는 가장 큰 부담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가 해결해야 팀이 승리하니까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호날두는 언제나 부담감과 싸웠고, 매번 이겨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모습을 보여줄 거 같습니다. ‘호날두’니까요.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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