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아리랑볼→150km 뱀직구의 추억
전성기 시절 임창용의 트레이드마크는 '뱀 직구'였다. 최고 시속 160㎞에 이르는 구속뿐 아니라 꿈틀거리는 공의 움직임 때문에 붙여졌다. 임창용은 '뱀 직구'를 앞세워 한국(125승81패 254세이브)과 일본(11승13패 128세이브) 무대를 평정해 '창용 불패'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어느덧 마흔 살을 훌쩍 넘긴 임창용에게 예전 같은 시속 160㎞대 공을 기대하긴 어렵다. 올 시즌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 KBO 리그에서 이 정도 빠른공을 던질 수 있는 젊은 국내 투수는 많지 않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마흔 살을 넘긴 선수 가운데 시속 150㎞에 가까운 공을 던진 선수는 아마도 몇 명 없었을 것이다. 날씨가 좀 따뜻해지면 시속 150㎞대 공을 던질 수도 있다. 임창용은 구속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임창용은 광주 진흥고 재학 당시 인근 광주 제일고와 여러 번 상대했다. 당시 광주 제일고에는 자신보다 1년 선배자 친분이 있던 이호준(은퇴)이 재학 중이었다. 어느 날 이호준이 임창용을 상대한 뒤 "네 공은 도시락 2개 까먹고 칠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공이 느려 가볍게 때려 낼 수 있다고 놀린 것이다. 둘은 1994·1995년 해태 고졸 신인으로 입단해 한솥밥을 먹었고, 이호준은 곧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다.
임창용은 "고교 3학년 때 언더스로에서 사이드암스로로 투구 유형을 바꾸니 구속이 시속 140㎞를 넘었다. 프로 입단 이후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코칭을 통해 시속 150㎞대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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