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아리랑볼→150km 뱀직구의 추억

이형석 입력 2018. 4. 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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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형석]
마른 체구에 까까머리였던 고등학교 2학년 '야구부 소년'은 겨우 시속 130㎞ 직구를 던졌다. 전성기엔 못 미치지만 아직 시속 140㎞ 후반대 공을 구사한다. KIA 임창용(42)은 꾸준히 연습해 25년 전의 자신보다 훨씬 빠른공을 던진다.

전성기 시절 임창용의 트레이드마크는 '뱀 직구'였다. 최고 시속 160㎞에 이르는 구속뿐 아니라 꿈틀거리는 공의 움직임 때문에 붙여졌다. 임창용은 '뱀 직구'를 앞세워 한국(125승81패 254세이브)과 일본(11승13패 128세이브) 무대를 평정해 '창용 불패'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어느덧 마흔 살을 훌쩍 넘긴 임창용에게 예전 같은 시속 160㎞대 공을 기대하긴 어렵다. 올 시즌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 KBO 리그에서 이 정도 빠른공을 던질 수 있는 젊은 국내 투수는 많지 않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마흔 살을 넘긴 선수 가운데 시속 150㎞에 가까운 공을 던진 선수는 아마도 몇 명 없었을 것이다. 날씨가 좀 따뜻해지면 시속 150㎞대 공을 던질 수도 있다. 임창용은 구속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임창용에게 직구 스피드에 관해 질문하자 갑자기 옛 추억을 꺼내 들려줬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내 공은 '아리랑 볼'이었다"고 털어놨다. 그 정도로 구속이 느렸다는 의미다.

임창용은 광주 진흥고 재학 당시 인근 광주 제일고와 여러 번 상대했다. 당시 광주 제일고에는 자신보다 1년 선배자 친분이 있던 이호준(은퇴)이 재학 중이었다. 어느 날 이호준이 임창용을 상대한 뒤 "네 공은 도시락 2개 까먹고 칠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공이 느려 가볍게 때려 낼 수 있다고 놀린 것이다. 둘은 1994·1995년 해태 고졸 신인으로 입단해 한솥밥을 먹었고, 이호준은 곧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다.

임창용은 "고교 3학년 때 언더스로에서 사이드암스로로 투구 유형을 바꾸니 구속이 시속 140㎞를 넘었다. 프로 입단 이후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코칭을 통해 시속 150㎞대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아직 시속 140㎞ 후반대 빠른공을 던질 수 있는 비결은 하체의 힘이라고 했다. 그는 "나이 들어 은퇴하는 선배들을 보면 골반이나 다리 등 하체 쪽이 안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나는 하체가 아직 건강하다. 투수라면 하체가 건강하고, 하체를 잘 이용해야 빠른공을 던지고 롱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창용은 여전히 양다리에 밴드를 착용하고 앞쪽과 옆쪽으로 주 2회 걸으며 운동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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