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안타 1위' 이정후, "울고 나서 마음 다잡았다"

2018. 4. 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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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로 마음 다잡았다".

넥센 외야수 이정후(20)는 지난 18일 고척 NC전을 마치고 난 뒤 눈물을 흘렸다.

최다안타 1위인 이정후는 치는 것뿐만 아니라 공을 고르는 선구안, 걸어 나가는 능력도 뛰어나다.

눈물을 훔치고 난 뒤 최다안타 1위로 등극한 이정후에게 2년차 징크스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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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그날 이후로 마음 다잡았다". 

넥센 외야수 이정후(20)는 지난 18일 고척 NC전을 마치고 난 뒤 눈물을 흘렸다. 8회 1사까지 퍼펙트게임을 하던 투수 최원태의 기록을 깬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경기도 넥센이 0-1로 졌고, 이정후는 완투패한 최원태에게 눈물을 보이며 미안해했다. 최원태가 "오히려 내가 더 짠해서 미안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8회 1사에 등장한 NC 최준석은 우측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쳤다. 이정후가 빠르게 공을 쫓아가며 펜스 앞에서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왔다. 기록은 2루타. 수비 좋기로 소문난 이정후라서 아쉬움이 남았지, 타구가 마지막까지 살아 움직여 잡기 매우 까다로웠다. 

이정후는 "수요일(18일) 경기 수비로 울기도 하고, 멘탈이 많이 깨졌었다. 하지만 원태형과 선배님들이 '괜찮다'고 많이 위로해줬다. 아빠(이종범)도 집에서 괜찮다면서 격려를 해주셨다"며 "그날 이후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팀도 반등을 시작했고, 결과도 좋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눈물을 흘리고 난 다음날부터 이정후는 4경기에서 15타수 8안타를 몰아쳤다. 단숨에 최다안타 1위(36개)로 올라섰다. NC 나성범과 이 부문 공동 1위. 시즌 성적도 25경기 타율 3할5푼 36안타 1홈런 8타점 19득점 13볼넷 출루율 4할3푼3리로 2년차 징크스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활약이다. 

이정후는 "견제는 작년 1군 경기를 뛸 때부터 시작됐다. 풀타임으로 뛰었고, 작년 후반기 때부터 다른 패턴을 상대했다. 2년차라고 해서 특별히 견제가 더 심해진 건 모르겠다"며 "원래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다. 혼자서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한 타석을 소중히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다안타 1위인 이정후는 치는 것뿐만 아니라 공을 고르는 선구안, 걸어 나가는 능력도 뛰어나다. 야구 천재였던 아버지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난 공이 보이는대로 치는 스타일이었다. 정후가 공을 보는 인내력은 나보다 더 좋다"고 인정할 정도. 지난해부터 이정후의 2년간 출루율은 4할1리로 아버지 이종범의 통산 출루율(.369) 기록을 넘는다. 

이정후는 "솔직히 고교 시절까진 볼넷이 많은 타자가 아니었지만 프로에 와서 스타일이 바뀌었다. 타격코치님이 늘 '네 존에 들어오는 공을 쳐라'고 하신다. 안 좋은 볼에 손대다 보면 에버리지가 떨어진다. 안 좋은 볼을 쳐서 안타를 만드는 것보다 내가 잘 칠 수 있는 공을 치면 그만큼 좋은 타구가 나올 확률이 높다. 내 존에 들어오는 공은 최대한 놓치지 않으려 한다"는 자신의 타격관을 밝혔다. 

아버지를 능가하는 선구안과 그에 못지않은 승부근성까지. 눈물을 훔치고 난 뒤 최다안타 1위로 등극한 이정후에게 2년차 징크스란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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