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탈환한 박인비, 조부상 슬픔 딛고 일어선 고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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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는 세계 정상을 다시 밟는 무대였고, 누구에게는 크나큰 슬픔을 딛고 일어서게 된 계기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박인비(30·KB금융그룹)는 2년 6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고, 고진영(23·하이트진로)은 얼마 전 하늘나라로 떠난 할아버지에게 소중한 작별선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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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와 고진영은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모리야 주타누간(24·태국)과 챔피언조를 형성해 끈질긴 우승 경쟁을 펼쳤다. 승부는 최종 18번 홀(파3)에서 가려졌다. 두 타 차이로 앞서던 주타누간이 파를 지키면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생애 첫 LPGA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박인비와 고진영은 10언더파 274타로 준우승 타이틀을 나눠가졌다.
비록 태극낭자들의 추격전은 무위로 끝났지만, 소득의 크기만큼은 우승 못지않았다. 우선 박인비는 ‘골프 여제’ 수식어에 걸맞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게 됐다. 2013년 4월 처음으로 여왕좌에 올랐던 박인비는 2015년 10월까지 92주간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러나 박인비는 이후 크고 작은 부상이 계속되면서 하나뿐인 왕관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우승횟수 역시 줄어들면서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톱10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일각에선 박인비의 재기에 물음표를 던지는 시선이 제기됐다. 그러나 쉽게 주저앉을 박인비가 아니었다. 박인비는 지난달 뱅크오프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톱10에 재진입했다. 이어 이달 ANA 인프퍼레이션 준우승, 롯데 챔피언십 3위, LA 오픈 준우승에 힘입어 마침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박인비는 “일단 세계랭킹 1위로 돌아와 기분이 좋다. 선두 탈환이 올해의 목표는 아니었지만 좋은 플레이에 대한 선물로 느껴진다. 다만 순위 격차가 크지 않아 세계랭킹 변동이 계속될 듯하다. 당분간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내 골프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에게도 이번 LA 오픈은 누구보다 뜻 깊은 대회였다. 고진영은 롯데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할아버지(고익주 옹)의 부음을 접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8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직후 “내 이름을 지어주신 할아버지께서 나를 알아보시지 못할 정도로 많이 편찮으시다. 큰 손녀인 나를 가장 아껴주시는 분인데 꼭 쾌차하시길 바란다”며 눈물을 훔쳤다.
급거 귀국해 할아버지의 장례를 챙긴 고진영은 이내 마음을 추슬렀다. 그리고 LA 오픈을 통해 다시 필드 위에 섰다. 아직 수척한 얼굴의 손녀는 비록 우승 트로피를 할아버지 영전에 바치지 못했지만 다시 눈물짓지는 않았다. 고진영은 “할아버지께 우승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두 대회를 더 치른 뒤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꼭 우승 트로피를 들고 할아버지 앞에 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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