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투어다이제스트] 값진 '준우승' 박인비, 세계랭킹 1위 탈환

투어다이제스트 이한빛 기자 입력 2018.04.23. 16:04 수정 2018.04.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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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박인비, LA 오픈 준우승..올 시즌 출전한 6개 대회 중 4개 탑3
KLPGA 최혜진, 계속된 트리플 보기..그래서 더 단단해질 것
2년 여만에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한 박인비. (사진=LPGA 공식 페이스북 캡쳐)

‘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가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JTBC LA 오픈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아쉬운 준우승이었지만, 최근 참가한 대회에서 꾸준히 우승권에 근접하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박인비는 이날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올랐다.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LPGA 코너에서 만나보자.

SBS골프 아나운서 임한섭의 KLPGA 칼럼 : '슈퍼루키' 최혜진의 성장통

매년 KLPGA 투어는 몇 번의 새로운 시작선을 갖습니다. 12월에 시즌 개막전을 치르고 나서 동계 오프시즌을 갖고, 이듬해 봄에 다시 투어를 시작하다 보니 그렇습니다. 이런 스케 줄이 만들어진 지도 벌써 11년째를 맞네요. 2018 시즌도 지난 12월에 시즌 개막전(효성 챔피언십)을 치르고, 지난 3월에는 해가 바뀌고 다시 개막하는 느낌의 대회(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를, 그리고 지난 4월 초에는 국내 개막전(롯데렌터카 여자 오픈)을 치렀다가, 드디어 지난주 내륙에서의 첫 대회인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를 치렀습니다. 어찌 본다면 매 홀 새로운 티잉 그라운드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고, 9홀을 마치고 새로운 9홀을 맞는 골프 라운드와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선수들의 샷 하나, 퍼팅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잡아가며 중계방송을 진행하는 캐스터의 입장에서는 대회마다 뭔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앞으로 14주 연속 대회를 치르게 될 KLPGA 투어가 지난주 경상남도 김해시에 위치한 가야 컨트리클럽(신어, 낙동)에서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를 치렀습니다. 지난번에 잠깐 언급한 대로 가야 컨트리클럽은 매년 긴 전장을 자랑하는 코스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KLPGA 투어를 개최한 파72 코스 27개 중 두 번째로 긴 코스였습니다. 더불어 골프장이 자리잡고 있는 신어산을 타고도는 바람과 작고 단단한 그린으로 인해 더 어렵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역대 우승자들도 매년 그해 드라이브 거리 분야에서 20위 이내 선수들이었습니다. 양수진(27·메디힐), 백규정(23·SK네트웍스), 고진영(23·하이트진로), 박성현(25·KEB하나은행), 김민선5(23·문영그룹) 선수까지 이름만 들어도 호쾌한 스윙의 대명사 같은 선수들인데요, 아무래도 긴 코스를 공략할 기본적인 장타에 작고 단단한 그린을 조금 더 짧은 클럽으로 공략해서 볼을 세울 수 있어야 유리하기 때문이죠.

계속된 트리플 보기로 우승권에서 멀어진 최혜진. (사진=KLPGA 공식홈페이지 캡쳐)

그런 면에서 볼 때 지난 대회 우승 후보 중 가장 유력해 보인 선수는 슈퍼루키 최혜진(19·롯데) 선수였습니다. 규정 라운드 수를 채우지 않아 공식 순위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 거리 255.05야드로 투어 내에서도 6~7위 정도의 비거리를 자랑하는 장타자에다 대회가 열리는 김해가 고향이라 어릴 때부터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많은 훈련을 해온 까닭에 누구보다 코스를 잘 알고 있는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공동 3위로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며 선두에 오른 조윤지(27·삼천리) 선수와 2타차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2라운드는 1라운드 만큼의 흐름은 아니었지만 전반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한타를 더 줄이며 선두권을 유지하던 최혜진 선수에게 비극이 닥칩니다. 12번 홀에서 티샷이 밀리며 오른쪽 숲으로 들어갔고 스윙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위치에서 발견 됩니다. 세 번째 샷 만에 레이업에 성공한 최혜진 선수는 결국 트리플 보기로 12번 홀을 마치며 순식간에 선두권에서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13번 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했고 더 이상 타수를 만회하지 못했습니다. 2라운드 합계 2언더파 공동 21위로 선두와는 무려 6타차로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치명적이었던 2라운드 12번 홀의 결과를 보면서 3주전 국내개막전에서의 실수가 오버랩 되었습니다. 이미 지난 12월 신인선수로는 역사상 최초로 개막전의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베트남에서의 두 번째 대회에서도 4위를 기록해 두 대회 연속 톱5의 호성적을 낸 최혜진 선수였기에 국내개막전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습니다. 게다가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은 최혜진 선수가 아마추어 시절에도 좋은 성적을 내왔던 코스였기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그런데 국내 개막전의 첫 라운드 첫 홀에서 최혜진 선수의 티샷은 숲으로 들어갔고 우여곡절 끝에 첫 홀을 트리플 보기로 마무리합니다. 1번 홀은 내리막의 그리 길지 않은 파 4홀로 비교적 무난한 홀이었기에 그 충격은 더했습니다. 비록 이후에 타수를 만회하며 그날 라운드를 이븐파로 마친 것은 신인 같지 않은 침착함이었지만 국내 개막전의 최종 성적은 공동 14위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진짜 홈코스에서 또 한 번 트리플 보기의 악몽을 겪어야했으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최종 라운드에서는 아버지가 직접 백을 메고 최혜진 선수를 도왔습니다만, 버디 2개와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에 그치며 최종 공동 18위로 다시 한번 아쉬움을 남겨야 했습니다. 두 대회 연속 그 어느 골프코스보다 자신있어 하던 곳에서, 두 대회 연속 티샷 실수에 의한 트리플 보기.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겹쳐지는 악몽이었지만, 최혜진 선수가 거둔 14위, 18위의 성적도 나쁜 성적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큰 스코어를 기록하고도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과 침착함이 칭찬받을 일이지요. 하지만 기대가 컸기에 아쉬움은 두고두고 남을 듯 합니다.

2년 만에 통산 2승을 기록한 이소영.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캡쳐)

한편, 대회 우승은 이소영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2016년 정규투어에 진출, 루키 해에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이미 첫 우승을 신고했던 기대주였습니다. 비록 지난해에는 우승없이 톱10만 6번에 그쳤지만 2년 만에 통산 2승째를 올렸습니다. 이소영 선수는 주니어 시절부터 장타력을 인정받았던 선수였습니다. 그래서 본인도 정규투어에 진출해서 입버릇처럼 하던 이야기가 드라이버가 가장 자신있고 파5 홀을 좋아한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그것을 지난주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증명해 보였습니다.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와 4타차 공동 9위로 출발한 이소영 선수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몰아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네 개의 파5 홀 모두 버디를 기록하며 최종라운드의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했습니다. 2타차 선두로 경기를 마치고 클럽하우스 리더로 있던 이소영 선수를 장하나(25·BC카드), 전우리(21·넵스) 선수 등이 추격했지만 끝까지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그렇게 이소영 선수는 동료 선수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대회는 막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장타자들의 우승행진은 이어졌습니다. 2018 시즌 현재 이소영 선수의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253야드로 16위. 매년 그 해 드라이브 거리 20위 이내 선수들의 우승 계보를 이어간 것입니다. 역대 우승자들의 드라이브 거리 순위를 나열하면 12위-11위-20위-1위-3위-16위로 내년에도 장타자에게 축복의 땅이라는 컨셉트는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이제 KLPGA 투어는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펼칩니다. 올해는 타이틀 스폰서가 바뀌어서 ‘제 40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으로 치러지고 상금도 2억원이나 증액되어서 총상금 10억원 규모의 대회가 되었습니다. ‘KLPGA 챔피언십’은 KLPGA 협회 창설과 동시에 시작된, 투어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메이저 대회입니다. 올해 32회째를 맞고 있는 ‘한국여자오픈’과 비교해도 월등히 깊은 역사입니다. 지난주 가야 컨트리클럽과 비슷하게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도 매년 코스 셋업을 길게하는 곳인데요, 산길, 숲길 코스에서 대회를 치렀던 2016년과 2017년에 투어에서 2번째, 6번째로 긴 코스였습니다. 2016년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는 김해림 선수가, 2017년 OK저축 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이정은6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으니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도 일견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로 보입니다. 올해는 6,154m니까 지난해 OK저축은행 대회를 치렀을 때 보다 조금 더 길어졌네요.

아마추어 신분으로 무려 25번이나 프로대회를 참가했던 최혜진 선수에게도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은 처음입니다. 예전 대회명칭인 ‘선수권대회’의 의미는 KLPGA 선수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이고, 때문에 ‘프로의’, ‘프로에 위한’, ‘프로를 위한’대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도 최혜진 선수에게는 처음인 코스입니다. 지난 2년간 이곳에서 치러진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래서 더욱 이번 주가 기대됩니다. 본인도, 주변인들도 기대감이 컸던 코스에서 아쉬움이 컸기에 오히려 초심으로 코스를 공략할 수 있는 것이 최혜진 선수에게도 나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만치는 않을 것입니다. 이 코스에서 우승을 해봤던 이정은6(22·대방건설) 선수가 한 주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고 장하나, 오지현(22·KB금융), 김지현(27·한화큐셀) 등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쟁쟁한 우승 후보들이니까요. 그러나 적어도, 트리플 보기의 악몽이 되풀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반 투어 소식

PGA 발레로 텍사스 오픈

앤드류 랜드리(31·미국)가 PGA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랜드리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TPC(파72·7,435야드)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 마지막 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 션 오헤어(36·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62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앤드류 랜드리. (사진=PGA 공식 페이스북 캡쳐)

2015년부터 PGA투어에서 활약한 랜드리는 지난 시즌 18개 대회에서 9차례 컷 탈락으로 부진을 겪으면서 웹닷컴투어로 내려갔다. 하지만 1년 만에 PGA 투어로 돌아온 랜드리는 개막전 세이브웨이 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오르며 이번 시즌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재크 존슨(42·미국)과 함께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랜드리는 전반 초반부터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에 보기를 기록하면서 주춤하기도 했지만 이후 안정적인 파세이브 행진을 이어가며 결국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편, 공동선두로 최종일을 시작했던 재크 존슨은 이븐파에 그치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5위에 올랐고 버디 4개와 보기 6개를 묶으면서 2오버파로 부진한 최경주(48·SK텔레콤)는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김시우(23·CJ대한통운)와 함께 나란히 공동 4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결정적 순간>

대회 마지막 날 랜드리는 전반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는 아직 부족했다. 기회는 6번 홀에서 나왔다. 264야드를 날아간 드라이버 샷이 벙커에 빠졌다. 하지만 랜드리는 세컨 샷을 홀컵 3야드 주변에 붙였다. 결국 안정적으로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랜드리는 생애 첫 우승을 확정 지었다.


LPGA 휴젤-JTBC LA오픈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월셔 골프클럽(파71·6,45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휴젤·JTBC LA오픈에서 박인비와 고진영(23·하이트진로)이 모리야 주타누간(23·태국)에게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대회 1라운드에 단독 선두를 달리며 세계 1위 탈환의 시동을 걸었지만 2라운드에 이븐파에 그치며 제자리걸음을 보이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골프여제는 3라운드까지 공동 3위를 유지하며 선두권을 맹추격했다.

대회 마지막 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한 박인비는 마지막 18번 홀(파3)에서 기어코 버디를 따내며 공동 2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선보이며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고진영은 전반 초반 4번 홀(파3)과 5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렸지만 후반 무서운 퍼팅 감각을 앞세워 버디 쇼를 펼쳤다. 마지막 17번 홀(파4)과 18번 홀(파3)에서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아깝게 버디를 놓치면서 주타누간에게 우승을 내줬다.

156수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모리야 주타누간. (사진=LPGA 공식 페이스북 캡쳐)

주타누간은 공동 선두로 최종일을 맞이했지만 15번 홀(파5)까지 버디 4개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렸지만 끝까지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주타누간은 이번 우승으로 아리야 주타누간(22·태국)과 함께 LPGA 투어에서 자매가 모두 우승한 두 번째 자매가 됐다. 첫 번째 자매는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샬롯타 소렌스탐(스웨덴)이었다.

한편, 유소연(28·메디힐)은 7언더파 277타로 로 공동 4위에 올랐고 지은희(32·한화큐셀)는 6언더파 278타로 공동 5위에 오르며 이번 대회에서도 탑5 가운데 우리나라 선수가 4명이 포진하는 강세가 이어졌다.

<결정적 순간>

대회 최종일 16번 홀(파4)에서 주타누간은 보기를 기록하면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고진영은 18번 홀에서 홀 컵 1m 부근에 볼을 붙였고 그린에는 묘한 긴장감을 흘렀다. 고진영이 버디를 기록하고 주타누간이 보기를 기록한다면 연장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 이었다. 하지만 고진영의 버디 퍼트가 홀 컵을 지나쳤고 주타누간은 가볍게 파를 기록하며 생애 첫 우승을 확정 지었다.


EPGA 하산 2세 트로피

알렉산더 레비(27·프랑스)가 모로코 라바트 로열골프다르에스살람(파72·7,557야드)에서 펼쳐진 EPGA 투어 하산 2세 트로피에서 한 타 차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으며 2언더파 70타를 기록한 레비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레비는 EPGA 투어 통산 5승째를 올렸고 세계랭킹 50위권 진입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한 타 차 짜릿한 우승을 차지한 알렉산더 레비. (사진=EPGA 공식 홈페이지 캡쳐)

레비는 대회 직전 참가한 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 플레이에서 공동 36위에 오르며 부진했지만 지난 1월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 참여한 EPGA 투어 6개 대회에서 톱10만 4번에 이르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2년 전 이 대회에서 EPGA 투어 첫 승을 기록한 바 있는 왕정훈(23·CSE)은 전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버디 2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면서 3오버파 75타로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적어내며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결정적 순간>

2위로 최종일을 맞이한 레비는 선두 알바로 퀴로스(35·스페인)이 주춤한 사이 전반에 단숨에 2타를 줄이며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장타자 퀴로스도 후반 막판 버디를 쌓으면서 레비를 압박했다. 우승의 향방은 완벽한 시간대에 나왔다. 막판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정확하게 홀컵 2야드 주변에 떨어졌다. 결국 깔끔하게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한 타 차 역전우승을 만끽했다.


KPGA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전가람(23)이 KPGA 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가람은 경기도 포천의 대유 몽베르 CC(파72·7,0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전가람은 지난 2016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이래 27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게 되었다.

'캐디에서 우승까지' 꿈 같은 우승을 이뤄낸 전가람. (사진=KPGA 공식 홈페이지 캡쳐)

전가람은 대회가 열린 몽베를 CC에서 지난 2015년 캐디로 근무한 경험이 있었다. 당시 열렸던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은 다시 골프를 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됐다. 만약 우승하게 된다면 이 대회에서 정상에 서고 싶다던 꿈도 이루게 됐다.

한편, 박효원(31·박승철헤어스투디오)은 2015년 준우승, 2016년 공동 4위, 2017년 공동 6위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종 라운드에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2위에 올랐고 지난해 우승자 맹동섭(31·서산수골프앤리조트)은 최종 라운드에 이븐파를 기록하며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결정적 순간>

대회 셋째 날 무서운 추격을 펼치며 공동 3위 그룹으로 마친 바 있는 전가람은 대회 최종일에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이는 괴력을 발휘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에는 보기 1개를 기록했지만 버디 3개를 곁들이며 따라잡을 수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놀라운 경기력은 이미 우승컵의 향방이 정해진 18번(파4) 홀에서도 돋보였다. 홀 컵까지의 거리는 15m였다. 까다로운 거리에서 전가람은 당당하게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고 포효하며 생애 첫 우승을 자축했다.


JLPGA 후지산케이 레이디스 클래식

나가미네 사키(23·일본)가 일본 시즈오카현 카와나호텔 골프 후지코스(파71·6376야드)에서 열린 JLPGA투어 후지산케이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후지산케이 레이디스 클래식은 지난 2002년 故 구옥희의 우승 이후 우리나라 선수들의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역시 개막전 우승자인 이민영(26·한화큐셀)을 비롯해 윤채영(31·한화큐셀), 정재은(29·비씨카드), 황아름(31), 전미정(36·진로재팬)이 출전했지만 우승은 사키의 몫으로 돌아갔다.

사키는 최종 라운드에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키구치 에리카 역시 동타를 이뤘지만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은 사키에게로 돌아갔다.

한편, 정재은은 최종 라운드에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곁들이며 최종합계 6언더파 207타로 공동 22위에서 공동 7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고 황아름은 4오버파 217타로 공동 54위에 머물렀으나 지난 1라운드 11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10만 엔의 상금을 획득하는 기록을 남겼다.

<결정적 순간>

대회 둘째 날 1오버파로 부진하며 선두에서 멀어졌던 사키는 대회 최종일에 5오버파를 기록하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으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가 아쉬웠다. 결국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무섭게 올라온 기쿠치 에리카(30·일본)와 함께 연장 승부를 펼치게 됐다. 18번 홀에서 펼쳐진 2차 연장전에서 기쿠치는 보기에 그쳤다. 사키는 버디를 시도하기보다는 안정적인 파세이브를 택했다. 결국 안정적인 전략이 적중하며 파세이브에 성공했고 생애 첫 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