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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도 완벽..'괴물' 류현진, 더 완전해진 4색 무기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8. 4. 2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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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22일 워싱턴전에 선발 등판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갈수록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컷패스트볼(커터)과 변형 커브로 변신한 류현진(31·LA 다저스)이 주무기인 체인지업까지 완전하게 다듬었다.

22일 워싱턴전에서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낸 류현진은 경기 초반 단타 2개만 허용했을뿐 장타는 한 개도 맞지 않았다.

던질 수 있는 구종을 고루 던졌고, 완벽한 제구로 완승했다. 총 89개 중 커터(26개)를 가장 많이 던졌지만 직구도 25개, 체인지업 21개, 커브 16개에 슬라이더를 딱 한 개 던졌다. 올해 주력 중인 4개 구종을 거의 같은 비중으로 던졌다. 특히 커터로 빛난 이전 두 경기에 비해 이날은 체인지업 제구마저 완벽에 가까워져 상승세가 지속되리라는 기대를 높였다.

류현진의 원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미국에 진출하며 비중을 더 높여 재미를 봤지만 어깨 수술과 함께 2년을 쉰 뒤 커터와 커브를 더했고 체인지업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였다. 앞선 두 경기 호투 과정에서도 커터가 주목받았다. 지난해 장착한 커터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회전수 늘린 커브를 더하면서 빠른 공을 가진 자신의 장점을 수술 전과는 또다른 방식으로 살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3승째를 거둔 이날 체인지업까지 개막 이후 가장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1회초 체인지업이 전환점이 됐다. 커브를 결정구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류현진은 경계 대상이던 3번 브라이스 하퍼를 상대로 커터 2개가 연속 볼이 되자 체인지업으로 바꿔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제구를 확인한 뒤로는 체인지업 비중을 늘렸다. 직구와 커터를 던져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릴 때면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승부처에서 류현진의 커터를 예상하던 워싱턴 타자들은 섞여들어오는 변화구와 속구에 타이밍을 빼앗겼다. 하퍼와 4번 라이언 짐머맨은 류현진을 상대로 볼넷을 총 3개 얻어냈지만 안타는 한 개도 치지 못했다.

통하는 구종이 늘어 다양해진 승부수의 결과는 ‘삼진쇼’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오클랜드전에서 8개,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9개 탈삼진을 기록한 류현진은 이날도 8개 삼진을 잡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 8탈삼진 이상을 기록했다.

이날 삼진 8개를 잡는 동안 주요 구종 4개가 고루 승부구로 활용됐다. 1회 1사 후 하위 켄드릭을 상대로 4구째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류현진은 2회 1사 1루에서는 마이클 A테일러를 느린 공으로 먼저 유도했다. 커브와 커터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3구째 시속 146㎞ 직구를 가운데 꽂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후속 타자 윌머 디포는 4구째 시속 141㎞ 커터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2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세 타자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4회는 압권이었다. 맷 위터스를 상대로 커브와 커터를 보여주다 마지막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았고, 다음 타자 테일러는 커터와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커브로 한 번 유인한 뒤 시속 146㎞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이어 디포를 상대로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으로 또 삼진을 낚았다. 5회 상대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커브에 루킹삼진, 6회 5번 모이세스시에라는 커터에 삼진을 당했다. 이날 류현진의 탈삼진 8개 중 7개가 헛스윙 삼진이었다.

2018년의 류현진은 이제 강력한 4개의 구종을 매경기 바꿔가며 자유롭게 던진다. 다시 ‘괴물’이 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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