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영구결번'이 합작한 18년 만의 SK 우승

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입력 2018. 4. 18. 20: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SK에는 두 개의 영구결번이 있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 전희철 코치 모두 SK에서는 5시즌만 뛰었다.

하지만 SK는 전설의 마지막을 예우했고, 둘 모두 SK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둘은 SK에게 1999-2000시즌 이후 18년 만의 우승을 선물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K 문경은 감독(왼쪽)과 전희철 코치. (사진=KBL 제공)
SK에는 두 개의 영구결번이 있다. 10번과 13번. 바로 SK를 이끌고 있는 문경은 감독(10번)과 전희철 코치(13번)의 등번호다.

둘은 대표팀을 제외하면 한 팀에서 뛴 적이 없다. 전희철 코치가 KCC 시절 기회를 얻지 못하자 당시 전자랜드에 있던 문경은 감독이 "전자랜드로 와 함께 뛰어보자"고 말했다. 하지만 FA로 KCC 유니폼을 입은 터라 이적이 쉽지 않았다.

전희철 코치가 2003-2004시즌 도중 트레이드 됐다. 이어 문경은 감독도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문경은 감독은 2005-2006시즌 도중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렇게 둘이 한 팀에서 만났다.

함께 뛴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세 시즌이 채 안 됐다. 전희철 코치가 2008년 문경은 감독보다 2년 먼저 은퇴했고, 문경은 감독은 2010년 유니폼을 벗었다. 차례로 SK의 영구결번이 됐다.

영구결번에 대해서 의외라는 목소리가 컸다.

물론 둘 모두 한국 농구의 전설이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 전희철 코치 모두 SK에서는 5시즌만 뛰었다. SK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하지 않았다. 게다가 말년이라 성적도 하락세였다. SK의 우승도 없었다.

하지만 SK는 전설의 마지막을 예우했고, 둘 모두 SK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전희철 코치가 먼저 은퇴해 지도자로 변신했다. 2군 감독을 시작으로 김진 감독 체제였던 2009년 8월 1군 코치가 됐다. 하지만 힘든 시기도 있었다. 김진 감독이 사퇴한 뒤 신선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 코칭스태프가 아닌 운영팀장으로 밀려났다.

문경은 감독은 2010년 은퇴한 뒤 전력분석코치 겸 2군 코치를 맡았다. 착실하게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2011년 4월. 신선우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퇴하면서 기회가 왔다.

문경은 감독대행-전희철 코치 체제, 새로운 SK의 시작이었다. 첫 시즌은 19승35패 9위에 그쳤지만, 문경은 감독은 정식 사령탑이 됐다. 전희철 코치와 함께 본격적인 SK 우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생각보다 일찍 기회가 찾아왔다. 첫 시즌인 2012-2013시즌 44승10패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승승장구하며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하지만 모비스에 4연패 당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4강, 6강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그 사이 문경은 감독의 계약기간은 끝났고, 전희철 코치는 여자농구 사령탑 부임설이 나돌았다. 둘은 SK에 남았다. 우승을 합작하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하지만 9위, 7위에 그쳤다.

6년 만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김선형의 부상에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고, 애런 헤인즈가 빠졌음에도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1, 2차전을 내리 패하며 챔피언결정전 6연패에 빠졌지만, 이겨냈다. 내리 4연승.

문경은 감독과 전희철 코치가 선수로서 처음 한솥밥을 먹은 지 12년째. 둘은 SK에게 1999-2000시즌 이후 18년 만의 우승을 선물했다.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