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깬 SK 김민수 "믿어준 감독님, 감사합니다"

2018. 4. 1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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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원주 최창환 기자] 서울 SK 포워드 김민수가 벤치멤버로 쏠쏠하게 활약,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김민수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 교체멤버로 출전, 19분 40초 동안 10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SK는 제임스 메이스(25득점 3점슛 4개 5리바운드)와 테리코 화이트(23득점 3점슛 4개 9리바운드 11어시스트)의 활약을 묶어 98-89로 승, 18시즌만의 챔프전 우승까지 단 1승 남겨두게 됐다.

김민수는 최근 김선형과 함께 3~4쿼터에 대부분의 출전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체력저하가 두드러지고 있는 김민수가 막판에 집중력을 유지하길 바라는 문경은 감독의 마음이 담긴 용병술이다. 실제 김민수는 3쿼터에 3점슛, 골밑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넣으며 DB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민수는 경기종료 후 “프로 데뷔 후 첫 챔프전 우승까지 한 스텝만 남아서 기분 좋지만, 아직 안 끝났다. 긴장 풀지 않고 계속 열심히 뛰겠다. 홈에서 우승하기 위해 더 노력할 생각이다. 원주로 다시 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김민수는 문경은 감독이 챔프전에서 ‘미쳐줬으면 하는 선수’로 꼽은 선수였다. “잠을 자고 있는 (김)민수가 이제 잘해줄 차례”라는 게 문경은 감독의 설명이었다.

김민수는 문경은 감독의 바람대로 평균 23분 36초만 뛰고 7.4득점 4.8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외국선수들과의 몸싸움 등 수치화되지 않는 기여도까지 감안하면, 김민수는 SK가 2연패 후 3연승하며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힘을 보탠 자원이라 할 수 있다.

김민수는 “4강 때 공격력이 많이 저하됐는데, 믿고 투입해주시는 감독님께 항상 감사드린다. 죄송한 마음이 컸고, 체력도 많이 떨어졌는데 감독님은 나를 믿어주신다. 전반에 쉬고 후반을 준비하게 하는 것도 어떻게든 나를 쓰기 위해서 결정하신 부분이다.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이렇다 할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던 김민수는 3쿼터 중반 추가 자유투를 얻어낸 직후 이례적으로 기쁨을 표출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원정에서 기 죽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세리머니를 크게 하라고 했다”라는 문경은 감독의 지시를 실천에 옮긴 셈이다.

김민수는 “원래 세리머니를 안 하는 편인데, 선수들도 그 부분을 아쉬워하는 것 같다. 감독님도 자신감 있게 하라고 하셔서 나도 한 번 해봤다”라고 말했다.

김민수는 이어 “우승반지 따내면 딸에게 선물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자 아내가 왜 자신한테는 안 주냐며 질투를 하더라”라며 웃었다.

[김민수. 사진 = 원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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