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빙의' SK, 우승확률 10%→85.7%의 대반전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18. 4. 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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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SK가 우승 확률 10%의 기적을 완성시킬 수 있을까. 그 수치를 80%까지 끌어올리며 18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SK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DB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98-89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2연패 뒤 3연승을 따내며 7전 4선승제의 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놓게 됐다.

역대 1, 2차전에서 내리 패한 팀이 마지막 순간 웃은 경우는 1997~98시즌의 현대가 유일했다. 당시 현대는 불리한 시작 속에서도 전인미답의 준우승 MVP 허재가 버틴 기아를 4승3패로 꺾었다. 그 외 9번의 사례는 모두 1, 2차전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SK가 현대가 이뤄낸 기적을 다시 한 번 재현할 기세다. 10%의 낮은 확률 속에서 홈 3, 4차전을 내리 잡는데 성공한 SK는 5차전까지 흐름을 연결시키며 시리즈 전적을 3승2패로 뒤집었다.

역대 2승2패에서 5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80%(8/10). 또한 역대 6차전 이상 챔프전에서 3승2패 팀이 우승한 확률(3승1패에서 3승2패가 되는 경우도 포함)은 무려 85.7%(12/14)다. 이제 벼랑 끝에 몰린 쪽은 오히려 DB가 됐다.

외곽슛이 SK의 3연승을 이끌어냈다. 이날 SK는 무려 15개의 3점슛을 55.6% 확률로 성공시키며 DB를 처음으로 안방에서 침몰시켰다. NBA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부럽지 않은 화력이었다. 챔피언결정전 역대 한 경기 최다 기록(2005~06시즌 모비스 17개)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과거 모비스가 이같은 대기록을 세우고도 삼성에 패한 반면 SK는 승리를 따내며 그 결실을 이뤄냈다.

제임스 메이스가 3점슛 4개를 포함한 25점 5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었고, 테리코 화이트(23점 11어시스트 9리바운드)도 트리플 더블급의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이 밖에 최준용(14점 5리바운드), 김민수(10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이현석(11점 1리바운드) 역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그 뒤를 든든히 받쳤다.

DB는 디온테 버튼이 28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4블록으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고, 두경민이 24점 5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지만 SK의 외곽포를 전혀 제어하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1쿼터 초반 SK가 확실한 기선 제압을 이뤄냈다. 팀의 강점인 속공을 앞세워 최준용, 화이트, 안영준 등이 득점을 쌓아나갔고, 최준용과 최부경의 내외곽포까지 터지면서 10-2로 크게 앞서 나갔다. DB는 1쿼터 내내 10차례나 3점슛을 시도해 단 한 번 밖에 림을 가르지 못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9-15로 밀리는 등 답답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결국 1쿼터는 메이스-최준용이 7점씩을 기록한 SK가 23-11로 우위를 점했다.

2쿼터에는 버튼이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으며 DB의 분위기가 더욱 어두워졌다. 화이트를 블록한 이후 세리머니로 보이는 동작을 취했는데 그 과정에서 욕설을 하며 테크니컬 파울이 선언됐다.

한 때 18점 차까지 벌어지며 일찌감치 승부가 기우는 듯 했으나 DB가 2쿼터 중반부터 서서히 반격을 시작했다. 벤슨의 자유투와 두경민의 3점포로 단숨에 5점을 추격한 DB는 이후에도 김현호, 두경민의 외곽슛이 계속해서 불을 뿜으며 빠른 속도로 격차를 좁혀나갔다. 또한 2쿼터 후반에는 벤슨의 덩크슛과 버튼의 자유투를 묶어 1점 차까지 SK를 압박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SK도 메이스가 이후 3점슛을 두 차례 성공시키는 등 해결사 역할을 해내면서 46-42,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메이스는 전반에만 3점슛 3방과 함께 무려 22점을 기록하며 SK의 리드를 이끌었다.

DB의 맹추격으로 후끈 달아올랐던 원주종합체육관 분위기는 3쿼터 들어 다시 싸늘하게 식었다. 지난 4경기 3쿼터 득실마진에서 -18점으로 뒤져있던 SK가 5차전은 강력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전반까지 성공률 35.7%(5/14)에 머물러 있던 3점슛이 3쿼터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 3쿼터 2점슛 성공률이 단 28.6%(2/7)에 그쳤지만 3점슛을 무려 80%(8/10) 확률로 꽂아 넣었다. 화이트와 이현석이 두 방씩을 책임졌고, 최준용, 안영준, 김민수, 메이스 역시 짜릿한 손맛을 느끼며 3쿼터 종료 시점에 양 팀의 격차는 다시 16점까지 벌어졌다.

SK는 4쿼터 중반까지도 계속해서 쾌조의 슈팅 감각을 뽐내며 한 때 85-65, 20점 차까지 앞서는데 성공했다. DB도 4쿼터에만 16점을 폭발시킨 두경민을 앞세워 경기 종료 23.2초를 남기고 6점 차까지 추격,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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