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X DUGOUT] 'Born to K' 김병현의 귀환

조회수 2018. 4. 4. 12: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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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 to K #승리요정 #김병현 #애리조나 #방문기

11년 만의 빅 리그 마운드! 지난 3일(한국시간) 'BK' 김병현 선수가 애리조나 체이스 필드의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창단 20주년을 맞이해 구단 ‘레전드’ 중 한 명인 김병현 선수를 초대했습니다.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기도 한 그는 덤덤한 표정이었지만, 감격스러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이 김병현 선수의 체이스 필드 방문기를 전해드립니다.


“김병현 선수, 애리조나에 꼭 같이 가요.” 삼고초려 끝에 이뤄진 그의 방문기였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과 메이저리그 사무국 한국 마케팅 담당 부서는 김병현 선수의 체이스 필드 시구를 성사시키기 위해 동분서주를 했습니다. 김병현 선수는 아직 ‘투수’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못했기에 주저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인 장면을 실현하기 위해 그를 설득하고 또 설득했습니다. 결국 진심은 통했고, 김병현 선수는 미소와 함께 “갑시다”라고 대답을 해줬습니다.


감격의 시구가 펼쳐졌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애리조나와 LA 다저스의 맞대결이었습니다. 류현진 선수의 선발 등판 경기였기에 의의가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김병현 선수는 공식 기자 회견에서 “류현진 선수와는 텔레파시로 이야기한다”라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응원의 메시지로 빼놓지 않았습니다. “(류)현진이는 잘하는 투수니까, 좋은 경기를 해줄 것이다”라고 김병현은 확신의 찬 말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친정팀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애리조나가 이길 것이다.”


이 자리에서 김병현 선수는 애리조나에서의 추억도 밝혔습니다. “(랜디 존슨) 아저씨는 무서워서 연락을 못 하겠다 (농담)” “(애리조나에서) 좋았던 기억이 정말 많다” “특히 월드시리즈 7차전, 루이스 곤잘레스의 끝내기 안타가 아직도 생각이 난다” 등의 이야기였습니다.


현지의 취재 열기는 뜨거웠고, 역시 그가 마운드에서 어떤 시구를 보여줄 것인가로 화두가 넘어갔습니다. 잠수함 투수로 유명했던 김병현 선수가 시구 때도 언더핸드로 투구할지가 관심사였습니다. 김병현 선수는 애리조나 소속으로 2000~200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2001시즌에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했고, 2002시즌에는 36세이브를 만들며 난공불락으로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특급 잠수함으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취재진에 질문에 김병현 선수는 “왼손으로 던질 생각이다”라고 농담을 했습니다.


연신 화기애애했던 기자회견은 끝이 났고, 그의 시구가 펼쳐졌습니다. 김병현 선수는 외야에서 카트를 타고 더그아웃에 도착했습니다.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있는 그가 천천히 마운드를 향해 걷자, 팬들은 뜨거운 환호로 맞이해줬습니다. 김병현 선수는 팬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감격스런 투구가 진행됐습니다. 그는 자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언더핸드가 아닌 오버핸드로 공을 홈플레이트로 던졌습니다.


그렇게 김병현의 애리조나 시구 행사는 끝이 났습니다. 옆에서 지켜본 <더그아웃 매거진>은 문뜩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왜? 김병현 선수가 언더핸드로 시구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아마 ‘김병현 선수의 야구가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프로로서 마운드에서 팬들과 만나기 위해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투구를 잠시 접어둔 것은 아닐까 하고요. 김병현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내 공에 대한 확신이 그립다. 아직 공식적으로 은퇴를 하지 않았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한편 김병현 선수는 이날 승리요정으로 애리조나 팬들에게 각인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9회말 극적인 동점 스리런을 기록하며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간 애리조나는 15회말 제프 매티스의 끝내기 안타로 다저스를 꺾었습니다. ‘레전드’의 방문을 승리로 보답한 애리조나 선수단이었습니다.


김병현 선수는 애리조나 팬들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질문을 주고받았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그는 체이스 필드 내 자신의 사진을 보여 추억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김병현 선수의 애리조나 방문기의 첫 날이 저물어갔습니다.


*김병현 선수 애리조나 체이스 필드 방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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