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전 패배 바라본 손흥민과 신태용의 온도차
0-2로 뒤지다 2-3까지 쫓아간 경기. 대표팀 에이스는 우리의 부족을 인정하고 더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감독은 “상당히 잘 했다”고 평가했다. 왜 이들의 시선이 달랐을까.
손흥민(26·토트넘)은 28일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이 정도 준비로는 월드컵에서 창피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북아일랜드전 1-2 패배에 이어 수비 불안과 조직력 난조로 연패를 당한 과정과 결과 모두 불만족스러워했다. 손흥민은 “첫 골은 크로스가 잘 넘어왔고 레반도프스키가 워낙 경쟁력이 좋다고 할 수 있지만 킥 한 번에 넘어와서 먹힌 두 번째 골은 있어서는 안되는 장면이었다”고 꼬집었다.
손흥민은 대표팀 선수단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드컵에선 우리보다 다 강팀이고 그렇게 간단하게 골을 먹으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월드컵에서는 절대 그런 실수를 하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두 골을 먹고 나서 따라간 정신력은 칭찬해야 할 부분이지만 선수는 결과를 내야 하는 입장인데 두 경기 모두 결과를 못 냈다”며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많이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손흥민은 유럽 원정 A매치 2연패에 대해 대표팀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반성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눈물을 펑펑 쏟은 그가 러시아에서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앞으로의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좋은 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냉정하게 받아들여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축구는 정말 백지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백지 한 장이라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야 하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반응과는 다르게 신태용 감독은 두 골을 넣은 것에 초점을 맞춰 ‘고무적’으로 받아들였다. 신 감독은 “강호 폴란드를 맞아 상당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폴란드도 좋은 경기를 했고 우리도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전반의 부진했던 스리백 수비에 대해서는 “원정경기이다 보니 전반전엔 지키기 위한 축구를 하려고 했는데 수비 선수들의 이른 부상으로 라인이 깨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래서 플랜A(4-4-2)를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플랜B로 스리백을 가동했는데 하루 만에 훈련해 조직력을 갖추지 못했고 선수가 일찍 부상을 당해 오래 가져가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2골을 쫓아간 과정에 주목했다. 신 감독은 “폴란드에 두 골 주고도 포기하지 않은 것, 따라붙은 것은 긍정적”이라며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두 골을 넣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상 독일전으로 생각한 이번 평가전에 대해 “폴란드 경기 패턴이 독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폴란드가 연속 실점을 할 때는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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