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오타니는 계속 부진하고 마이너에 갈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8. 3. 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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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를 받았던 오타니 쇼헤이가 부진하다.

오타니가 계속 부진할까.

하지만 오타니가 스프링캠프처럼 지속적으로 부진할지에 대해서는 과감히 No라고 할 수밖에 없다.

오타니가 계속 부진하다면 오타니를 영입하기 위해 포스팅 비용 2000만달러에 계약금을 쓰면서 영입경쟁에 참가했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모두 바보라는 것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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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큰 기대를 받았던 오타니 쇼헤이가 부진하다. 부진 정도가 아니다.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다보니 정규시즌은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수많은 의문이 오타니를 뒤따른다.

오타니가 계속 부진할까. 그리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될까. 오타니는 거품이었던 것일까. 과감하게 대답해보자면 모두 ‘No’다. 이 모든 것이 ‘Yes’라면 당장 민망해지는 것은 오타니를 영입하기 그토록 목매달았던 메이저리그 그 자체이며 수많은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일본 리그가 마치 허상처럼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FPBBNews = News1

오타니의 스프링캠프 성적(22일까지)

투수 : 2경기 2.2이닝 9피안타 8실점 3피홈런 2볼넷 ERA 27.00
타자 : 10경기 28타수 3안타 3볼넷 9삼진 타율 0.107 출루율 0.219 장타율 0.107

투타 모두 처절한 수준이다. 일반적인 신인급 선수라면 개막까지 고작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내졌을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오타니이기에 특별대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오타니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될까? 그럴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일단 메이저리그에서 활용할 것을 약속했기에 LA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품을 수 있었다. 또한 오타니가 일본에서 5시즌동안 기록했던 2.52의 평균자책점, 다승왕 1회, 평균자책점왕 1회 등의 실력에 대한 믿음은 스프링캠프로 흔들리지는 않는다. 타자로서도 22홈런, 타율 3할3푼2리까지 기록했던 성적 역시 없었던 일은 아니다.

물론 오타니가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의 압도적 수준에 충격을 받은 것은 명확하다. 이에 주특기인 포크볼 구사가 적어지고 패스트볼과 변화구간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의 격차가 심한 것, 또한 타자로서는 몸쪽 공을 철저하게 공략당하고 메이저리그의 굉장히 빠르고 회전이 심한 변화구 등에 대처하지 못하는 것은 새로운 수준에 당황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하지만 오타니의 나이가 아직 만 24세 밖에 되지 않았고 일본에서도 데뷔시즌에서는 적응으로 인해 힘겨워했다는 점에서 오타니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일 것이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계속할까? 확실하다.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전체팀의 구애를 받고 굳이 LA에인절스를 고른 이유는 무엇일까. 어차피 포스팅 비용, 아마추어 계약으로 인한 연봉 등은 거의 다를 바 없었다. 그렇다면 오타니가 LA에인절스를 고른 이유는 오타니가 원하는 바를 모두 들어줬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강력하게 투타 겸업을 원했다. 또한 최대한 타석에서 많은 시간을 보장받길 원했다. 이 모든 조건을 가장 적극적으로 들어주면서도 LA지역의 이점, 일본인 선수가 없다는 점 등이 오타니에게 딱 들어맞았다. 투타 겸업을 약속했기에 일단 들어줄 수밖에 없다. 이는 기본 신뢰의 문제다.

ⓒAFPBBNews = News1

오타니가 부진하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것이라는 것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신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을 상대로 영입 의향서를 제출하게 하는 ‘갑질’을 했고 결국 이런 갑질 속에서도 오타니가 갈 수 있는 구단은 단 한곳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모든 구단을 등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하며 모두 성공할 것이라고 얘기하긴 힘들다. 이는 ‘야구의 신’ 베이브 루스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현대 야구는 루스 시절보다 더 팀도 많아졌고, 경기수도 늘어났고 이동거리도 늘어났다. 하지만 오타니가 스프링캠프처럼 지속적으로 부진할지에 대해서는 과감히 No라고 할 수밖에 없다. 오타니가 계속 부진하다면 오타니를 영입하기 위해 포스팅 비용 2000만달러에 계약금을 쓰면서 영입경쟁에 참가했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모두 바보라는 것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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