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 KBO리포트]시즌프리뷰⑨ 삼성의 강민호와 외인 투수의 역할

조회수 2018. 3. 22. 11: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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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의 가세와 박한이, 김상수의 건강한 복귀에 힘을 얻었지만 외국인 투수는 아직 불안감

드디어 야구팬들이 추위를 이기며 기다리던 KBO리그 2018시즌 개막이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짧은 일정의 시범 경기도 끝났고, 8월 중하순의 아시안게임 휴식기 때문에 정규 시즌이 예년보다 빠른 3월24일에 빨리 시작됩니다.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을 앞두고 저마다 스프링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 10개 소속팀은 희망찬 새 시즌을 준비했습니다. 각 팀별로 전력과 전망을 해봅니다. 시리즈 9회는 FA 포수 강민호를 영입하고 외국인 투수 둘과 함께 한기주 등 새로운 얼굴들이 가세한 삼성 라이온즈입니다. (시리즈 순서는 작년 정규 시즌 순위)

올 시즌 삼성 라인업의 축을 이룰 러프와 강민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캠프 때부터 준비가 잘 됐고, 내야수, 투수 다 빠졌던 작년과는 달리 싸워볼만한 전력을 갖췄다.”

KBO리그의 많은 팀이 전력을 상당히 보강한 가운데 작년에 9위에 그쳤던 삼성 라이온즈 역시 분주한 겨울을 보냈습니다. 4년 80억 원을 주고 FA 포수 강민호(33)를 깜짝 영입해 화제를 뿌렸고, 투수 한기주를 트레이드했으며, 손주인, 이성곤 등을 2차 드래프트로 영입했습니다. 베테랑 투수 FA 권오준(38)과도 2년 6억 원에 재계약했고, 건강한 박한이와 김상수도 돌아왔습니다. 차근차근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입니다.

▲ 투수진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와 시범 경기에 등판한 윤성환(37)이 강한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는 순간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은 수렁으로 빠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믿을만한 선발 투수가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윤성환은 24일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 투수로 발표됐습니다. 21일 캐치볼 등으로 테스트한 결과 문제없이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고, 김한수 감독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CT 촬영 결과도 뼈나 근육 등은 이상무였습니다.

고졸 신인 양창섭(19)은 오키나와 연습 경기에 이어 시범 경기에서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기록뿐 아니라 내용이 좋습니다. 그의 투구를 지켜본 한 상대팀 감독은 ‘양창섭은 이미 완성형 투수다.’라고 평했습니다. 삼성 팬들에게는 꿈나무가 나타났습니다.


여기까지는 아주 다행이고 또 희망찬 부분입니다.

작년에 삼성의 외국인 투수 페드릭과 레나도는 합쳐서 5승13패를 기록했습니다. 부상 등으로 둘이 36경기밖에 나서지 못했고, 183이닝을 함께 던졌습니다.(KIA 헥터 혼자 201⅔이닝에 20승)

겨울 동안 삼성은 팀 아델만(31)과 리살베르토 보니아(28)를 영입했습니다. 강속구 정통파 보니아와 제구와 변화구에 능한 아델만은 모두 MLB 경력이 있는 투수입니다. 그러나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를 통해 보여준 모습은 합격점을 주기에는 미흡했습니다. 보니아는 kt와의 시범 경기에서 난타를 당했는데, 오키나와 때보다 구속이 더 안 나왔습니다. 아델만은 평균 145km 정도의 속구에 체인지업과 특히 커브가 좋은 투수인데 아직 커브를 적극 구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은 이들이 건강하게 풀 시즌을 소화하면서 점점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를 구단은 기대하고 있는데, 아델만은 변화구 구사율을 높이고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면 이닝 이터 역할을 해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보니아는 구속 저하가 혹시라도 작년의 팔꿈치 통증과 연관이 있다면 어려울 수 있어 시즌 초반이 주목됩니다. 오키나와에서 본 모습은 분명히 강속구의 힘은 있는 투수였습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에 외국인 투수들이 11승을 합작한 것이 전부였던 삼성에게는 이 두 투수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 정규 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원론적인 이야기 밖에 현재는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선발 로테이션 남은 한 자리는 좌완 백정현이 차지했습니다. 21일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선발로 나서지 못해 2군 경기 등 컨디션 조절을 한 후 다음 주 출격합니다. 그 외에 허리 통증의 우규민이 공을 던지기 시작했고, 장원삼. 김대우, 최채흥 등이 2군에서 선발진 합류를 위한 준비를 하게 됩니다. 김한수 감독은 이들을 당장은 불펜으로 쓰지 않고 선발 준비를 시켜 긴 시즌에 대비한다는 계획입니다.

심창민이 일단 마무리로 나설 불펜은 베테랑 권오준과 재기를 노리는 한기주, 그리고 김승현, 황수범, 좌완 사이드암 임현준 등으로 구성됩니다. 작년에 21세이브를 올리며 활약한 마무리 장필준이 조기 귀국해 우려를 나았지만 다행히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아 빠르면 1주일 후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땅볼 유도 능력을 과시한 한기주의 기여도는 관심을 끕니다. 코칭스태프에서는 한 이닝 정도는 잘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박근홍, 최충연 등이 힘을 보태준다면 불펜은 조금 더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고졸 새내기 양창섭은 삼성 마운드의 희망입니다. 곧바로 선발진에 투입되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큽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타선

강민호의 가세에 건강한 김상수와 박한이가 풀타임으로 뛰어준다면 타선은 확실히 작년보다 강해집니다.

가장 몸을 잘 준비했다는 칭찬을 들은 박해민이 빅시즌을 기대케 하고, 김상수와 테이블 세터를 이룹니다. 두 발 빠른 타자들이 출루율을 높여줘야 합니다. 중심은 구자욱(작년 21홈런)-러프(31홈런)-강민호(22홈런) 혹은 이원석(18홈런)으로 구성됩니다. 러프는 홈런왕 타이틀을 넘볼 정도의 파워와 한 시즌을 겪어낸 경험을 축적해 작년 타점왕의 기세를 이어갈 것입니다. 지난 시즌 초반 한 달을 공친 시행착오는 더 이상 없습니다. 좋은 캠프를 보낸 이원석이 5번에 기용되면 강민호는 6번으로 가면서 공수의 부담을 조금 덜 수 있습니다.

부상으로 고생하던 박한이(38)는 지난 시즌 후반기 38경기에서 3할6푼4리를 치며 건재를 과시했고, 캠프도 건강히 마쳐 18번째 시즌의 준비를 끝냈습니다. 외야 한 자리와 DH를 번갈아 맡는다는 구상인데, 이승엽이 빠진 리더 역할도 해줘야 합니다. 김헌곤과 2루수 강한울(부상에서 돌아올 손주인과 함께)이 하위 타선을 채웁니다.

조동찬이 하시라도 내야와 DH 등으로 뛰어들 수 있고 포수 이지영이 절치부심의 겨울을 보내 기회만 기다립니다. 배영섭의 방망이가 다시 살아났고 김성훈도 대주자 등 역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이성곤도 투수진 구성에 따라 자리가 나면 공격 기여를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작년보다는 타선이 훨씬 계산이 선다는 게 김한수 감독의 평가입니다.

▲ 수비와 변수

삼성 라이온스의 강점이라면 견고한 수비를 들 수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도 수비는 큰 결함이 있는 자리도 없고, 건강만 유지하면 문제없다는 진단입니다. 외국인 투수를 비롯해 땅볼을 더 끌어낼 수 있는 유형이 늘었기에 내야 수비가 더욱 중요한데, 주장 김상수가 유격수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강한울은 2루로 가면 더 안정적이고, 돌아온 베테랑 손주인이 한 달 정도의 재활을 더 거치면 복귀합니다. 3루에는 이원석 뒤에 조동찬도 투입이 가능하고 1루에는 러프의 뒤를 조동찬, 때론 이원석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외야에는 최고 중견수 수비를 자랑하는 박해민과 우익수 자리가 훨씬 편안해진 구자욱은 고정입니다. 김헌곤이 좌익수 한 자리를 독점하지는 못할 것이 박한이가 돌아왔습니다. 배영섭도 기회를 노립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다른 조합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14년 만에 팀을 옮긴 강민호의 가세는 주전 포수 이지영에게는 아쉬움과 함께 큰 자극이고, 리그에서 가장 강한 포수진을 구성하게 됐습니다. 공수는 물론이고 팀 분위기면에서도 강민호의 가세가 주는 시너지 효과는 이미 대단히 큽니다.

보니아와 아델만 두 외국인 투수가 제 역할을 해줘야만 보다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삼성 전력입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역시 가장 큰 변수는 두 외국인 투수입니다.

경쟁력 있는 실력 발휘와 함께 이닝 소화도 해줘야 합니다. 두 기둥 투수가 역할을 하지 못하면 투수진 전체가 흔들리게 되고, 긴 시즌 악영향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보니아가 구위와 영점을 잡을 것인지, 아델만이 안정감 있게 한 자리를 굳건히 지켜줄 것인지가 삼성의 하위권 탈출의 열쇠입니다.

양창섭이 히트 상품으로 자리한다면 라이온즈 팬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이 될 수 있고, 타선의 새로운 모습도 작년보다 더 위협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전력은 아직 안 된다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입니다.


‘NEW 라이온즈!’라는 캐치프레이즈의 삼성 라이온즈는 경쟁력 있는 싸움을 하면서, 팀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투지 있게 발휘한다는 각오로 새 시즌을 맞이합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koreabaseball.com, sports2i, Statiz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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