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된 '박병호 효과', 넥센 중심타선 '장타쇼'

고척|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입력 2018. 3. 21. 16:39 수정 2018. 3. 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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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 고척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넥센이 올 시즌 박병호의 홈런포만큼이나 기대한 것이 ‘우산 효과’다. 투수들이 박병호라는 거포와의 승부에 신경을 쓰는 사이 앞·뒤 타순의 타자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 LG-넥센전에서는 올시즌 ‘박병호 효과’가 실현될 가능성이 선명히 보였다. 4번 박병호의 앞·뒤에 포진된 타자들이 잇달아 장타를 터뜨려 시범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박병호 뒤 5번 타순의 김하성이 먼저 효과를 봤다. 1회말 1사 1·2루에서 LG 선발 임지섭은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이어진 2사 1·2루에서 김하성이 볼카운트 1-2에서 좌중간으로 비거리 125m 홈런을 쏘아올렸다. 실점 위기에서 박병호와의 승부에 집중했던 임지섭이 김하성에게 가운데 높은 공을 던지자 바로 장타가 나왔다

3회말에는 임지섭이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대형 파울타구를 연이어 내준 끝에 8구째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한 숨 돌리려는 찰나, 김하성이 다시 몸쪽 높이 들어온 슬라이더를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김하성은 연타석 홈런으로 시범경기 3호 홈런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홈런왕’이 됐다.

4회말에는 박병호 앞 3번 김태완이 수혜자가 됐다. 2사 1·2루에서 맞은 세번째 타석. 투수가 김태완을 거르면 만루에서 박병호와 상대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조급한 가운데 벌인 승부는 김태완의 우측 2루타로 끝났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넥센은 7-1로 승기를 잡았다. 넥센은 8회 3점을 더 보태 마지막 시범경기를 10-1로 이겼다.

김하성은 경기 후 “박병호 선배의 합류로 견제가 줄어들었는지는 아직 실감은 못하고 있다”면서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박병호 선배를 거른 뒤 나와 상대하는 상황을 가정하며 이미지트레이닝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 “홈런을 쳤다는 것 자체보다는 개막을 이틀 앞둔 가운데 좋은 리듬과 밸런스를 유지하게 된 데 만족한다”고 했다.

LG는 베스트 라인업을 꾸렸으나 빈공에 허덕이며 1점을 내는데 그쳤다. 김현수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좋은 감각을 이어갔고, 팔꿈치 부상 회복 후 첫 등판을 가진 차우찬이 2.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게 위안거리였다.

<고척|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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